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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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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1일 14시 56분 등록

 프랜차이즈 본사의 폭리로 고민했습니다. 그들과 계약을 끊고, 새로운 간판과 메뉴로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돈을 내는 사람은 이쪽인데, 이리저리 휘둘리는 것이 자존심 상했기 때문입니다.

자존심.

지난날을 되돌아볼 때, 내 삶에 '잘 풀렸을 때'는 언제이고, '꼬였을 때'는 언제인가? 감정적 대립관계에서 맞받아치면, 그 다음 부터 피곤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회사 아니면 회사가 없냐?', '너 아니면 나를 알아주는 사람 없냐?' 똥이 더러워서 피한다는 식으로, 복잡한 갈등과 어려운 관계를 회피했습니다. '나는 옳고, 상대는 똥이다'는 오만때문에 안그래도 설 자리가 줄어들던 참입니다.

경기가 유래 없을 정도로 좋지않습니다. 어떤 일이든 확실한 것은 없지만, 적어도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더불어, '지금까지 내 자존심은 과연 자존심이었을까? 앞 뒤 가리지 않고 감정대로 밀고 나가는 것이 나를 존중하는 것일까? 오히려 내 감정 하나 다스리지 못하는 무능력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사업을 한다는 들뜬 마음에 부산했습니다. 가다듬고 보니,  사업을 할 만한 내공이 저에게 없습니다. 마음은 바쁘고 준비는 없습니다.

전화를 다시 했습니다. 그들이 원하는대로 주기로 했습니다. 만족해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또 치밀어 오릅니다. 사람에게는 몇번의 기회가 오는데, 준비가 없으면 기회를 잡을 수 없음은 당연합니다. 준비란 공부입니다. 머리 조아리고, 더 배우겠습니다.

IP *.202.87.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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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8.12.02 17:23:53 *.190.122.154
맑은님.
그렇지요.
준비가 없으면 기회를 잡을 수 없겠지요.
준비가 없으면 기회가 기회인지 조차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지요.

제가 님과 비슷한 나이에 님만큼이나마 깨달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그것을 억울하게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지금이나마 그런 것을 조금씩 보기 시작한 것도 얼마나 다행일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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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08.12.04 00:54:27 *.129.207.121
내년 정도에 간판을 바꿀려고 계획중입니다.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어서 우리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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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8.12.03 00:23:26 *.131.127.69
열 좀 받으셨겠군요!

때로는 거역하는 것보다 견디어 내는 것이 더 강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병서의 36계를 기억하시고 참는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장차 때를 기다려 도모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덜 화나실 것입니다.

간단하게그리고 좀 무식하게 '돈 벌려면 꼴을 봐야 돼'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내가 어느 중국 사람에게 배운 장사의 가장 기초가 되는 철학은
'장사는 맨 마지막에 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 가 덧 붙여 말하기를 거기에는 자존심도 체면도 그 어떤 것도 없습니다.
유태인보다 더 장사 잘하고 돈 잘 버는 중국 상인의 비결은 그것입니다. 라고 그러더군요.

저는 보태서
돈을 쓸 때 잃어버린 자존심과 체면을 되찾으시면 됩니다.
요즈음에 사람들 개 같이 벌다보니 짐승같이 쓰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맑은 님은 어렵게 벌었으니 정승같이 쓰시리라 믿습니다.

당연히
그 정승 요즈음의 형편없는 관료나 정치판 사람들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는 거 .. 아시죠?

이 겨울 잘 세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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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08.12.04 00:59:37 *.129.207.121
엄살이 심했습니다. 사실 그렇게 힘들지 않습니다. 그래도, 사장님 소리 들어가면서 장사합니다. 손님들도 매너 있구요.

직장 다닐 때 보다, 많이 편합니다. 눈치 볼 사람도 없고, 평생 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조직에 있을 때는, '이 회사 그만두면 뭐 해야하고, 내 인생은 어떻게 될까?'를 생각하는데, 지금은 가게와 살고, 가게와 죽는다로 심플합니다.

글에서 듬직한 이미지가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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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2008.12.03 10:44:32 *.113.101.108
머리 조아리고 더 배우기로 마음 먹지 못하고 계속 감정적 대립만 갖고 있어서 고민입니다. 이러한 때에 어찌해야 하는지, 그 것이 바로 처세술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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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08.12.04 01:01:42 *.129.207.121
아는 것을 실천하기가 어렵지요. 특히 감정 싸움은 몸에 밴 습관대로 처신하기 때문에 하루 이틀에 바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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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8.12.04 01:14:55 *.131.127.69
감정은 의지보다 앞서 발생하기 때문에 다스리기가 어렵습니다.
감정을 다스리려고 하지 마시고 감정을 일으키는 생각의 근원을 재구성해 보시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라자로스라는 정서심리학자는 이를 인지평가 이론이라고 말합니다.
아동기에는 정서가 인지를 학습합니다. 불을 만지면 뜨겁다는 것을 모르지만 만진 후에(경험) 알게 됩니다. 후일에는 인지가 정서적 반응을 일으킴니다. 맞으면 아프다는 것은 알게 되어 때리려는 자세에 미리 반응하거나 자아에 타격을 주는 언행에 자존심이 상하는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나 똑같이 한 대를 맞아도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맞으면 긍정적이고 싫어하고 혐오하는 사람에게 맞으면 부정적입니다. 맞는다는 자체보다는 누가 때리느냐가 결과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지평가이론의 간단한 예입니다. 목적지향적인 처세술도 인지평가를 수정하는 방법이지만 목적지향적이기 때문에 목적이 달성되면 태도가 달라지게 됩니다. 힘이 없을 때는 참을 수 있지만 힘이 생기면 참지 못하게 되거나 보복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됩니다. 이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또 의도적이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발생하는 상황과 돌발적인 상황에서 처세의 냉정함을 잃을 수 있습니다.
저의 생각은 조아리거나 더 배우기로 마음먹는 것이 잘 안되는 것은 자신이 상대보다 더 능력있다고 마음속으로 생각하지만 그 외의 나이,신분, 지위 때문에 참는 것이라는 생각이 의식밑에 깔려 있는 듯합니다.
그냥 억지로 하시지 마시고 좋은 점을 받아들이고 나쁜 점을 수양한다고 생각하시고 감정에 영향을 주는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군요.
세상의 모든 사람은 장단점이 있고 결함이 있기 마련입니다. 예의란 그런 점에서 적극적인 자기 방어라는 것을 기억하시고 계시면 도움이 되실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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