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나의

일상에서

  • 이기찬
  • 조회 수 2591
  • 댓글 수 1
  • 추천 수 0
2008년 12월 1일 14시 10분 등록

위축된 청년들에게 엉터리 해법을 설파하는 대통령

 

역시나 이런 글을 쓰게 만드는 일에서만큼 이대통령만한 촉매제는 없는 것 같다. 공중파 라디오 연설을 통해 이런 식의 대국민 우매화 및 염장지르기를 계속 들어야 한다는 현실이 불쾌하기 짝이 없다. 오늘도 그는 자신의 자랑스런(?) 불도저근성의 청년기를 예로 들며 청년실업의 공포감에서 어찌할 줄 모르는 젊은이들의 가슴에 꿈을 심어주기는커녕 자신과 같은 불도저근성으로 이것저것 따질 것 없이 남루한 현실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조건 달려들어 개천에서 용나는 행운(?)을 만나보라는 식의 명박스러운 무책임한 궤변을 늘어놓음으로써 그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다.

 

무릇 한 나라의 지도자가 젊은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다면 홍희덕 의원이 지적한 것처럼 그들을 실업의 공포로 밀어넣을 수 밖에 없는 현재상황에 대한 냉철한 인식과 더불어 그들의 겪고 있을 절망과 고통을 자기일처럼 살피고 그런 상황을 호전시키지 못한 책임감을 통감하며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나갈 것인지 근본적인 부분부터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옳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이대통령은 오직 자신의 편협한 경험에 근거한 시각에서 모든 것을 인식하고 해법을 제시하는데 익숙해져 있다.

 

 

오늘 라디오연설에 저변에 깔린 대통령의 속내를 들여다 보면 이렇지 않았을까. '요즘 젊은이들은 의지가 나약하기 이를데 없다. 우리때만 해도 지금 정도의 어려움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나를 봐라. 아무것도 가진것 없었던 고학생이 그 모든 현실적 어려움을 온몸으로 부딪혀 가며 이겨내고 성공한 CEO를 거쳐 대통령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내가 이것저것 조건 따졌을것 같은가. 나는 현실을 탓하기보다 불도저같은 근성으로 모든 시련과 맞서 싸웠다. 너희들도 나를 본받아야 한다.'

 

이 얼마나 자기과신을 넘어선 편협한 맹신인가. 미래를 꿈꾸어야 할 젊은이들에게 구시대로 회귀하라는 이 얼토당토 않은 메시지를 자랑스럽게 내놓고 있는 이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는 현실이 암울할 뿐이다. 하기사 원래도 문제투성이인 교육정책을 더욱 더 승자독식의 괴물로 만들기에 여념이 없고 오직 가진자들만을 위한 노골적인 감싸기에 올인하고 있는 정부의 수장으로서 주장할 수 있는 논리가 이것밖에 더 있겠는가.

 

 

젊은이들에게 암울한 미래를 종용하는 대통령

 

불평만 하지 말고 어찌할 수 없는 지금의 현실을 인정하고 몸빵을 서슴치 말라는 대통령의 어처구니 없는 말을 듣고 우리의 젊은이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내가 아무리 몸부림쳐도 이 천형같은 굴레를 벗어날 수 없는 것이구나. 이 상황에서 꿈을 꾼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일까.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더 더욱 찬란한 미래같은 허황된 꿈보다는 일단 살아 남아야겠구나. 그가 말한대로 그런 악착같은 근성으로 버티다 가진자들의 하해와 같은 은혜를 입어 그들의 종복으로라도 출세하는 희박한 행운을 기대할 수 밖에'

 

 

물론 우리 젊은이들이 모두다 이런 반응을 보일 것이라거나 대통령의 조언같지도 않은 엉터리 주문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들을 짓누르고 있을 청년실업의 공포감을 감안하면 걱정이 앞서는게 사실이다. 미래에 대한 희망마저 젊은이들에게서 점차 사라져 간다면 우리가 맞이할 미래는 얼마나 참담할까. 그래서 더욱 분노하게 된다. 동시에 현실적 대통령과는 비교도 안될 평범한 시민에 불과하지만 그와는 다른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진다.

 

 

세속의 룰을 거부하고 자기다움 브랜딩에 과감히 나서라

 

이 대통령의 말마따나 지금 우리를 둘러싼 세속의 룰을 따를 수 밖에 없다면 그대들의 앞날은 가시밭길 일 수 밖에 없다. 가진자들이 그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단 하나의 목적으로 철저하게 만들어 놓은 세속적 룰의 마수로부터 일단 빠져나와야 한다. 그것만이 젊음이라는 당신들의 유일하지만 빛나는 자산을 가지고 승부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를 얻게될 것이니. 자신의 기질과 재능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당신만의 하고 싶은 일과 이루고 싶은 일을 찾는데 올인하라. 그것이 가장 중요한 시작이며 자신의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다.

 

 

자기다움을 브랜딩함으로써 저마다의 새로운 삶의 룰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창조적 부적응자들의 세계로 들어오라. 이 곳에서 다름은 틀림이나 약점이 아니라 위대한 자산이자 강점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당신들처럼 젊은 나이에 자기다움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뛰어든 아직 소수지만 의미있는 선도자들의 삶을 우선 지켜보라. 그리고 이미 세속적 룰의 세상에서 고통을 겪을대로 겪은 이들이 뒤늦게 시작한 자기다운 여정의 성과에서 자신감을 확보하라. 그리고 기꺼이 그들의 멘토로 삼아 당신들의 원대한 가능성을 시험하라.

 

여기 창조적 부적응자들의 아지트로 가는 문이 있다. 선택은 그대들의 몫이다. 네오가 될 것인지 수많은 매트릭스속의 획일적인 원오브뎀이 될지는 그대에게 달려 있다. 그 길목에서 나 역시 당신들의 시작을 도울 수 있도록 마중을 나갈 것이다.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들은 세속의 룰이 단지 매트릭스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고 환한 웃음으로 또 다른 이들에게 성공적인 자기다움 브랜딩 결과를 가지고 따뜻한 손을 내밀 수 있게 될 것이다. 동지들이여. 구시대적인 회귀를 종용하는 이들에게 분연히 맞서 용기내어 당신들만의 모피어스가 내민 손을 과감히 잡아라.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이미지 출처 : 싸이클럽 ICanDI 박현우님)

 

IP *.105.212.77

프로필 이미지
써니
2008.12.03 17:59:25 *.36.210.13
꼭 그렇게 밖에는 이해할 수 없는 걸까? 단지 그런 뜻일까?
익숙한 것과의 결별도 불굴의 굳센 의지 없이는 안 될 것으로 생각해 볼 수는 없는 걸까?

문민정부도 참여정부 때도 MB 정부도 개인적으로 나를 괴롭히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지금이나 언제나 더우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누구 탓을 할 것이 먼저가 아니라 누가 하더라도 제대로 힘 도와 힘껏 열심히 뛰어들어 이 난국을 헤쳐나갈 방법들을 간구했으면 좋겠다. 국민은 열심인데 정치 선동자들이 언제나 파당이나 조작하는 것이 늘 안타깝다.

자기다움에 대한 계발과 열정의 승부도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이면 더 슬기롭고 확실하지는 않을까? 두 눈을 번쩍 뜨고도 살기 어려운데 두 눈을 가리거나 색안경을 쓰면 부적응이 절로 창조적으로 변화되는 세상이 와줄까? 언제나 누군가가 만들어 가는 세상을 만나게 되겠지.

공자께서 말씀하신 바 대로 남의 녹을 먹는 사람은 그에 응당한 헌신을 해야 하는 것으로 가르치셨던 것과 마찬가지로 하물며 제 나라를 살아가는 사람도 그 나라에서 기껏 제 가족과 이웃과 더불어 함께 나누고 도우며 살아갈 수 있는 더 많은 여러 이유들을 위해, 이 땅에서 먹고 낳고 꿈꾸며 살아가는 이유 때문에라도 제대로 땀흘려 성실히 살아가자 하는 것은 어느 시대 누가 정치를 해도 마찬가지로 주장하는 것이며 틀리지 않는 이야기일 것이다. 신선노름 하듯 글이나 쓰는 등의 아무리 쉬워 보이는 일도 결코 각고의 노력 없이 성과를 이룰 수 없는데 더우기 세계적 경제 위기가 닥친 이러한 난국에서야 두 팔 걷어붇치는 행동력과 정신력이 더욱 필요한 것은 아닐지...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