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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22일 03시 40분 등록
출근 길에, 나덕렬의 '앞쪽형 인간' 을 구입했습니다. 가게에서 읽는데, 프랜차이즈 본사 직원이 왔습니다. 저희 가게가 매출 대비, 소스 구입비가 적다는 이유입니다. 계약을 맺을 때, 프랜차이즈 가맹비가 전부인지 알았는데, 진정한 가맹비는 로얄티 명목으로 가져가는 소스값입니다. 매출에 10% 이상  입니다.  맘대로 하라고 하니까,  그 다음날 간판과 상표 철거 작업을 하러 왔습니다.

댄스 학원이 있는 동네에 빵집이 있습니다. 파리바케트나 크라운 베이커리와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무엇보다 빵굽는 냄새가 좋습니다. 손바닥만한 빵 하나에 무려 1800원입니다.  먹어보니, 맛있습니다. 하나로는 간에 기별도 안갑니다. 혼자서 빵 4개와 커피를 마시니, 직성이 풀립니다.

지식 사회로 접어들면서, 상품의 특징이 있습니다. 코카콜라 같은 상품이 많아졌습니다. 로얄티가 붙기 때문에 손으로 만져지는 실물은 작거나 적습니다. 좋은 상품을 만들기를 골몰하기 보다, 작은 아이디어를 어떻게 하면 완벽하게 지킬까에 더 신경쓰는 분위기입니다. 작은 아이디어를 크게 보이기 위해서, 브랜드를 구축하기도 합니다. 하늘의 명을 받아서 사람을 이롭게 하는 사업일랑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사업은 부풀리기입니다.

나덕렬의 '앞쪽형 인간'을 읽으며 세상에는 두 종류 사람이 있음을 느낍니다.

1. 저작권을 생성하는 사람.
2. 그 저작권을 소비하는 사람.

저작권을 생성하는 사람이 뇌의 앞쪽형 인간이고, 소비하는 사람은 뇌의 뒷쪽형 인간입니다.

프랜차이즈의 가맹점으로서 본사의 어처구니 없는 작태를 많이 봅니다.  제 맑디 맑은 성격에 욕이 나온적도 몇 번 있습니다.  그들의 일이라는 것이 계약서를 중심으로 트집 잡기 입니다. 음식장사 하면서 계약서를 수시로 보아야 함에 한숨 나옵니다.

소스라고 해보았자 대단한 비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상표와 브랜드라는 것도 외주 주면 어렵지 않게 제작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만들고 관리한다는 명목으로 로열티를 매번 받아갑니다.

헌데, 핵심은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다면, 내 스스로는 왜? 하지 않느냐는 겁니다. 방법을 알고, 돈 더 버는 일이 눈앞에 뻔이 있는데, 왜 난 당장 하지 않느냐는 겁니다.


'앞쪽 뇌를 활성화시키는 작업에는 항상 고통이 따른다. 그것은 산을 오르는 사람과 산을 멀리서 바라보거나 차를 타고 구경하는 사람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_앞쪽형 인간(98p)


사업이라는 것이 레고블럭처럼 맞춘다고 해도, 그것을 조화롭게 만드는 것은 또 다른 일입니다. 기존 소스의 조합도 창조입니다. 창조는 힘들고, 시간이 걸리고, 그 결과물은 생각보다 적습니다. 반면, 타인이 만들어 놓은 매뉴얼을 따르는 것은 쉽습니다. 이렇게 살다간, 앞쪽뇌가 점점 퇴화되어서 기본적인 일조차 타인에게 의존할 수도 있겠습니다. 작은 문제도 스스로 해결하기 보다, 타인의 성공사례를 먼저 찾습니다.

앞쪽뇌를 발달시키기 위해서, 글쓰기, 발표하기, 운동하기, 창조하기, 외국어 배우기등을 책에선 말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운동하기와 복잡하고, 난감한 일 피하지 않기를 실천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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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207.136.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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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신웅
2008.10.22 15:29:04 *.47.124.252
맑은 님의 글 읽으며 매번 많은 걸 얻어가고 있습니다.
언제나 좋은 글 감사드리며 하시는 사업 번창 하시길 바랄게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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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08.10.23 00:46:02 *.129.207.121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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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8.10.22 16:22:34 *.138.37.132
먹는 장사는 프랜차이즈의 수명이 10년을 넘는 것이 거의 몇 개 안됩니다.
끊임없이 개발하지 않고 로열티와 제품비만 챙기다가 쉽게 바닥이 나고
가맹점들은 사입을 하게 되고 나중에는 저항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장사의 기반인 고객을 지속적으로 확보하시면서 다른 한 편으로
끊임없이 특별한 소스 와 판매 상품의 개발을 위해 노력하셔야 합니다.
본사가 해 주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벤치마킹이나 시식하기등등...

후일에는 브랜드 파워없이 장사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요즈음 사람들은 무조건 외국의 것이라고 해서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하는 프랜차이즈는 끊임없이 기술을 개발하고 교육과 함께
새로운 트랜드를 내어 놓습니다. 많은 비용과 시간과 인프라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참여와 개선을 시도하도록 협조를 요청합니다.
가맹점이 잘 되야 본사도 기득권을 누리는 사람이 아닌 공존과 협력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객관리와 서비스 품목의 개발은 영업의 활성화에 많은 여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고객에게 전화해서 안부묻기등, 새 상품 선보이기, 사은품,
그리고 수준있는 이미지를 통한 친절함, 덤으로 주기, 고객의 이름 가족관계를 알아주기등등..
이런 관심과 배려는 감성적인 한국사회의 고객에게 많은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배려에 소모되는 비용은 그에 따라 창출되는 수익에 비해 미미한 것입니다.

별로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쬐끔 아는게 있으니
도움이 필요하시면 꿈벗 모임때 말씀하십시요...

어려운 경기에 여러가지로 마음 고생이 많으시군요
건승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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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08.10.23 00:56:24 *.129.207.121
항상 구체적인 조언 감사드립니다.

다른 메뉴를 제 맘대로 개발해서 판매하면, 브랜드 이미지 손상으로 경고 당합니다.
돈 주는 사람은 이쪽인데, 그들 눈치를 보는 형국입니다.

백산님 같은 마인드를 가진 프랜차이즈라면, 같이 사업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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