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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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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28일 11시 42분 등록

댓글은 블로그 나라 영양제

 

일찍이 블로그스피어에 대한 고민에 관한 한 일가를 이룬 j4blog님은 '왜 내 블로그엔 댓글이 없을까?'라는 글을 통해 블로그 나라 영양제로 불릴만한 댓글에 대한 의미있는 고찰로 많은 블로거들에 깨달음을 준 적이 있었다. 나 역시 그런 블로거중에 하나였고 그 깨달음을 거울삼아 그간의 오만한 모드를 종식하고 친절한 기찬씨로 거듭나려 노력중이다.

 

요즘 시간이 허락하는 한 다음 블로거뉴스에 올라있는 블로거들의 글을 최대한 많이 읽고 추천을 날려주고 있다. 사실 그것만으로도 물리적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고 읽어도 읽어도 끝이 없이 올라오는 새로운 글들의 행렬에 좌절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 생각을 약간 바꿨다. 기존의 스탠스는 유지하되 질적인 측면에서 단지 좋은 글에 대한 추천을 날리는 소극적인 행보에서 벗어나 필이 꽂히는 블로거들에게 말을 걸기로 결심한 것이다.

 

 

영양제의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나와 마찬가지로 많은 분들이 댓글을 갈망하고 있었고 작은 손짓에 고맙게 반응해주는 걸 확인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이런 탐색과 교류를 즐기면서 지금 이 글을 쓰고 싶어졌다. 사실 실제 시작해 보면 알겠지만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댓글의 황제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몇가지 장애물만 살포시 건너면 우리 모두는 댓글의 황제이자 친철한 블로거씨로 므훗하게 포지셔닝할 수 있고 자신과 상대방의 블로그에 따뜻한 자양분을 만들어 줄 수 있다.

 

 

댓글 황제로 가는 길목에서 만나는 대표적 장애물들

 

 

장애물 하나 : 귀차니즘

 

이놈만큼 걸림돌이 될만한건 없다. 클릭 한번 더하는 수고가 필요한 경우 예외없이 귀차니즘은 우리를 옭아맨다. 조회수와 추천글의 비율을 조금만 들여다봐도 우리는 귀차니즘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다. 지금 추천왕으로 활약하고 있는 대표적인 분들은 기본적으로 이놈을 극복한 분들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더 나아가 살짝쿵 댓글까지 달아주는 일부 추천왕의 귀차니즘 극복내공에는 존경심까지 일어날 정도다.

 

 

이제부터 귀차니즘이 당신의 귀에 '그냥 닫고 지나가'라고 속삭이면 한대 쥐어박으며 이렇게 면박을 부자. '너라면 니가 정성스럽게 작성한 글을 읽고 그저 스쳐 지나가거나 심한 경우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가버리면 기분이 삼삼할꺼 같니?, 옆으로 찌그러져 있어!' 그렇다. 이놈은 좋은 말로 다뤄서는 말을 들어먹지 않는 진드기같은 놈이다. 고분고분해질때까지 아작을 내주자..^^

 

 

장애물 두울 : 어색함과 뻘쭘한 반응에 대한 두려움

 

기질적으로 낯선 사람들에게 쉽게 말을 붙이기 어려운 이들이 있다. 이해한다. 그런데 어색함은 딱 한번 두눈 질끈 감고 손을 내밀면 그 영향력이 현저히 줄어드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쥔장이 답글을 달아주지 않거나 퉁명스러운 말투로 반응한다 해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면 된다. 그런 분들은 아주 희귀하니까. 처음부터 친구였던 사람은 없다. 누가 내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 그의 이름을 불러주면 관계에 온기가 돌면서 다정함이 생겨난다. 나름 인간관계 전문가인 내 말을 믿어라..^^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의 노출을 꺼리는 분들을 위해 댓글나라에는 비밀글 신공이 준비되어 있다. 이야기를 건네고 싶은 쥔장하고만 귓속말로 얘기할 수 있는 장치가 당신의 어색함과 노출의 불편함을 상쇄시켜준다. 적극적으로 활용해라. 그리고 좀 더 편안해지고 쥔장과의 관계가 친밀해지면 열쇠를 풀고 공개적으로 살뜰한 대화를 나누면 된다.

 

 

장애물 세엣 : 형식적이고 상투적인 댓글의 함정

 

댓글나라에서 어떤 형태로든 흔적을 남긴다는 것은 미덕이다. 그러나 웬만큼 양적인 댓글에 익숙해진 쥔장이라면 좀 더 내용과 감성이 담긴 댓글을 갈망하게 된다. 자신의 글에 담긴 뉘앙스를 잡아채고 구체적인 메시지에 공감하며 쥔장에 대한 개인적인 애정이 담긴 댓글은 그래서 소중해진다. 웬만큼 위의 두가지 장애물을 넘어섰다면 질적인 변신을 꾀해 보자. 쥔장의 블로그에 대한 열정과 의욕을 북돋고 오래도록 가슴에 담는 멋진 댓글로 쥔장을 저격해 보자. 당신은 그만큼의 로얄티를 그 쥔장으로부터 확보하게 될 것이다.

 

쥔장의 자기다움을 당신만의 시각으로 표현해 주자. 분명 어떤 개인적 사연과 추억, 삶에 대한 지향성이 녹아들어가 있을 쥔장의 닉네임을 다정하게 자주 불러주자. 그의 글을 통해 어떤 것을 느꼈고 영향받았는지 기분좋게 실토하자. 혹시라도 그가 에너지가 다운되어 있어 보인다면 오래된 지기처럼 마음에서 우러나는 위안을 해주자. 그렇게 함으로써 당신은 쥔장과 진짜 친구가 될 수 있다.

 

 

장애물 네엣 : 비판하고 싶은 욕구 그리고 악플의 충동

 

수많은 블로거들의 글을 읽다보면 이건 아니다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 신랄하게 비판하고 싶은 글도 있고 근거있는 비판조차 하기 싫어 악플 하나 쌔려주고 도망가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러나 이런 충동과 유혹에 굴복해서 한번이라도 누군가에게 쏘아준 다음이 문제라는걸 알아야 한다. 좋은 소리도 자꾸 들으면 싫을진대 이런 비판적 댓글과 악플을 날리게 되면 본인부터가 마음이 심란해짐을 알아야 한다. 극히 일부의 몰지각한 사람들은 이걸 즐긴다고 착각을 하는거 같은데 가슴으로 물어보라 진짜 그런지.

 

 

비판하거나 악플을 달고 싶을때 이런 마음을 견지하라. 다름이 틀림과 동의어가 아님을. 또한 혹시나 쥔장이 놓치거나 착각때문에, 본인만의 치명적인 경험때문에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표현방식이 거칠고 오해하기 쉬운 점이 있다고 해도 쥔장이 원래 의도했던 선의에 초점을 맞추어 주는 것이 좋다. 최대한 예의와 진정성을 갖추고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는 정도가 무난하며 쥔장의 마음을 상하지 않으면서도 참고가 될만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

 

 

댓글에 대한 쥔장의 자세 : 역지사지

 

위에서 댓글보시하는 이의 자세를 말했다면 이러한 인풋에 대한 쥔장의 대응은 댓글이 진정한 영양제가 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또 하나의 축이다. 긴 말 필요없다. 역지사지. 자신이 댓글을 다는 사람의 입장을 최대한 이해하고 존중하면 된다. 자신이 누군가에게 댓글을 달아 주었을 때 기대하는 쥔장의 반응을 떠올려 보고 그대로 충실히 따르면 된다.

 

여기까지 읽고도 자신은 댓글의 황제가 될 수 없다고 믿는 이가 있다면 그건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가짐의 문제임을 말해주고 싶다. 적어도 블로그 세계에 입문해서 활동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홀로 독야청청하기보다는 함께 하는 세상의 맛을 제대로 느껴보는게 좋지 않을까. 이 글을 계기로 수많은 댓글 황제들이 새로 태어나 블로스 세상을 더 따뜻하고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나부터 그 대열의 선봉에 서리라 굳게 다짐하며 댓글나라로 떠나보련다. 예기지 않은 곳에서 조우하는 그날까지 모두들 자기다운 블로그 활동에 광영있으라..^^

 

IP *.105.21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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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9 09:15:38 *.96.12.130
오~ 요거 완전 유용하겠네요. 왜 내 블로그엔 댓글이 없지?라는 고민에 신선한 똥침이네요. 생각할수록 오!!! 바로 행동을 옮겨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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