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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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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11일 17시 03분 등록
강마에를 통해 바라본 카리스마의 원천 '명령' 재능

 

본격적인 썰을 풀기전에 본 포스트는 행복하게 사는 삶님의 '베토벤 바이러스, 종영 끝나면 이런 기사 꼭 뜬다'를 읽다가 영감을 받아 작성한 것임을 밝혀둔다. 아직 내일로 예정된 베바의 피날레는 남아 있지만 미리 쓴다고 해서 베바 폐인들이 탓할 것 같지 않다는 주관적인 판단아래 강행해 보련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베바속 인물들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은 그들의 행동과 대사를 통해 감지되는 타고난 재능에 가있다. 특히나 강력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우리의 히어로 강마에가 시종일관 보여주는 카리스마의 원천이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은 회를 거듭할수록 커져만 갔다. 

 

 

직관적으로 판단할 때 강마에의 간판재능은 '명령' 테마다. 다른 재능과 다르게 상대적으로 강점으로 계발하기 어려운 속성을 가진 다루기 어려운 대표적인 테마임에도 강마에 특유의 까칠하고 직선적인 기질과는 궁합이 잘 맞는 재능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익히 지켜본 것처럼 강마에가 시종일관 발휘하는 '명령' 재능은 그 속성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당혹감과 오해, 심하면 모욕을 느끼게 하기 쉽다.

 

그러나 이 테마는 '확신이 없어 선택을 미루거나 머뭇거리고 있는 이들을 긍정적으로 선동하는 탁월한 설득력'이라는 강점으로 그의 인프라재능인 최상주의자를 향한 행보를 강력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우리 주위를 둘러 보면 부정적 의미의 선동가들은 많다. 그러나 강마에처럼 다른 이들의 가슴을 긍정적이며 본질적인 선동으로 저격하는 이는 거의 없다.

 

 

그의 명령테마가 발휘되는 순간 사람들은 본능적인 거부감을 느끼지만 결국 그의 명령에 따름으로써 맛보게 되는 새로운 세계에 경탄하게 된다. 그리고 점차로 그의 이유있는 선동에 자신을 내맡기는 과정을 통해 나약한 의지때문에 할 수 없었던 선택과 행동의 결실을 맛보는 즐거움에 익숙해진다. 리틀 강건우와 두루미는 그의 명령테마속에 숨겨진 메시지를 가장 잘 이해하는 좌청룡 우백호이고 단원들은 뒤늦게나마 이를 깨닫고 열광적으로 강마에를 따르게 된다.

 

 

강마에의 명령테마가 가능케 했던 것들

 

리틀 강건우에게 꿈을 꾸게 만들고 자기다운 길을 선택하도록 이끈 것은 최상주의자 강마에 눈에도 확연히 보이는 그의 음악적 천재성가 기폭제가 된 것이긴 하지만 그 결단을 가능케 한 것은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강마에 특유의 '명령' 테마의 힘이다. 그는 타고난 선동가이며 의심할 여지 없이 막연한 안정이라는 허울속에 갇힌 리틀 강건우의 현재를 강하게 질타할 수 있었던 것이다. 감정과 관계를 중시하는 대다수의 주변인물들이 차마 해줄 수 없었던 꼭 필요했던 날선 조언이 그의 명령 테마 덕분에 가능했던 것이다.

 

 

두루미는 또 어떤가. 그녀가 청력을 잃어가고 있을때 리틀 강건우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녀를 동정하고 안타까워할 뿐 그녀가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또 다른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차분하게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조언을 쉽게 꺼내놓지 못한다. 여지없이 명령 테마의 화신 강마에가 총대를 맨다.

 

강마에는 두루미의 청력상실 이후에 어떤 상황이 닥쳐올지에 집중한다. 그리고 리얼하다 못해 잔인하기까지 한 진단을 내리고 그녀가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을 에둘러 가는 것 없이 직설적으로 명령한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그의 명령에 이끌려 기꺼이 보청기를 끼고 작곡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기에 이른다.

 

똥덩어리 정희연과 위협적인 치매에 걸린 김갑용도 강마에의 명령 테마에 이끌려 자신들의 인생에서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모욕적인 언사를 듣기도 하지만 결국 그가 주도한 계획에 따라 더욱 더 확고하게 첼로와 오보에 연주에 열정을 쏟아내기에 이른다. 느물느물한 천상 정치인 강춘배 시장과 더욱 악랄한 새로운 시장도 강마에를 굴복시키려 하지만 그의 강력한 명령테마에 번번히 휘둘리고 따라오기에 급급할 뿐이다.

 

 

'명령'테마의 힘은 불확실성과 혼란속에서 한줄기 강력한 레이저처럼 꽂히는 속시원함이다. 비록 누군가의 영향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거부감을 유발하긴 하지만 단호한 책임의지가 담겨있는 의미있고 정확한 명령앞에 끝까지 버틸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또한 그 명령을 따랐을 경우 맛볼 수 있는 달콤한 열매의 맛을 본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럴 수 밖에 없다.

 

주위에 누군가 한명쯤은 명령 테마를 가진 이들이 있을 것이다. 그를 자기만의 강마에로 삼아 보자. 그리고 그가 뿜어내는 다양한 의미가 담긴 포장되지 않은 명쾌한 명령에 기꺼이 자신을 맡겨 보자. 그 속에서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귀차니즘을 극복한 실천적 행동의 결실을 맛보게 되리니.

 

또한 스스로 강마에의 명령 테마가 자신에게도 있음을 자각한 누군가라면 이 멋진 재능의 원석을 더이상 썩히지 말고 과감하게 불을 질러라. 강점으로 가는 길목에서 누군가의 오해를 받고 상처주는 일이 있다해도 언젠가 당신의 선동과 저격으로 기뻐하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니 말이다.

p.s 귀차니즘때문에 강마에의 명령 재능이 십분발휘된 독설어록을 따로 언급하지 못했는데 마침 딱 인용하기 좋은 기사가 떠서 추가해 봅니다. 다시 들어봐도 차마 쉽게 할 수 없는 강력한 도발이 아닐 수 없습니다.. 후덜덜^^

"관객여러분, 그리고 대통령내외분, 졸리시죠? 당연합니다. 방금 들은 연주는 쓰레기입니다. 이건 뭐 도저히, 참아줄 수가 없네요. 비싼 돈 주고 표 사서 들어오셨죠? 당장 주최측 가서 환불받으시고, 그 돈으로 브람스 CD를 사서 들으세요. 저는 더 이상 브람스를 이따위 연주로 더럽힐 수 없습니다. 집에 가서 샤워들 꼭 하시고, 특히 귀에 때를 빡빡 밀어주시기 바랍니다" 

"연습도 안 해와, 음도 못 맞춰, 근데 음대 나왔다 자만심은 있어, 연주도 꼭 오케스트라에서 해야 돼, 이거 어쩌나, 욕심두 많네? 아줌마 같은 사람들을 세상에서 뭐라 그러는 줄 알아요? 구제불능, 민폐, 걸림돌, 많은 이름들이 있는데, 난 그 중에서도 이렇게 불러주고 싶어요. 똥! 덩.어.리" 

"니들은 내 악기야. 난 오케스트라라는 악기를 연주하는 거고 니들은 그 부속품이라고. 늙은 악기, 젊은 악기, 울며 뛰쳐나간 똥덩어리 악기, 캬바레 악기, 회사 다니는 악기, 대드는 악기…아니!! 니들은 그냥 개야! 난 주인이고! 그러니까 잔말 말고 시키는 대로나 짖으란 말야!!!"

"뭐가 다릅니까. 여전히 당신들은 나한테 똥덩어리고 캬바레고 치매입니다. 친해졌다고 있던 사실이 없어집니까? 아 그리고 오늘은 거기에 새로운 사실이 추가되네요. 거지근성" 

"강건우, 나 지금 화난 거 아냐. 이게 너나 나나 둘 다 사는 길이라서 그래. 맞지 않는 사람들끼리 선생, 제자. 아닌거잖아, 그지?"

"여러분들은 너무 착해요, 아니 착한 게 아니라 바보입니다. 부모 때문에 자식 때문에 애 때문에 희생했다? 착각입니다. 결국 여러분들 꼴이 이게 뭡니까. 하고 싶은 건 못하고, 생활은 어렵고, 주변 사람들 누구누구 때문에 희생했다. 피해의식만 생겼잖습니까"

"지금부터 연주할 윌리엄 텔 서곡은 오페라의 서곡으로서 14세기 오스트리아가 스위스를 지배했을 때 거기에 대항했던 농민들의 반란을 그린 작품입니다. 우리 공연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진 것 없는 사람들도 이만큼 할 수 있다. 반란을 보여줄 겁니다. 충분히 그럴 거라고 전 믿습니다"

"나처럼 편견, 아집에 고집만 센 사람은 안 돼. 걔 망쳐. 무엇보다 나 따라다니면 쟤 기껏 해 봐야 나처럼 밖에 안 돼. 변방의 지휘자, 영원한 에이 마이너. 그렇게 되기엔 너무 아까운 애야. 이제 눈떴으니까 늦기도 늦었고. 늦은만큼 빨리 좀 날게 해줘.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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