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나의

일상에서

  • 맑은
  • 조회 수 3195
  • 댓글 수 9
  • 추천 수 0
2008년 11월 13일 00시 31분 등록

만물은 성장을 향해서 달려갑니다. 신神이 그렇게 프로그래밍하셨습니다. 꽃과 나무는 과실을 맺고, 동물들은 새끼를 낳습니다. 인간은 자신을 실현합니다. 이런 의도를 방해하는 것은 적입니다. 악惡입니다. 듣기 좋은 말로 교묘히 비아냥거리거나,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서 나를 바보로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당시에는 웃어넘기지만,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바보 같습니다. 화를 참아도 '그때 왜 그렇게 화를 내지 못했을까?' 후회하지만, 화를 폭발해도 역시 후회합니다. '화 낼 일이었나?'  이 정도 밖에 안되는가?라는 생각에 자책합니다. 의기소침해지고, 내 능력에 의심이 생긴다면 적은 목적을 달성합니다. 감정적 늪에 빠져있는 동안 성장도 멈춥니다.

화 난 사건을 떠올릴 때, 화가 납니다. 화가 나서, 생각이 떠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생각은 흐름으로서, 그 흐름의 발생을 맘대로 조절할 수는 없습니다. 새가 머리 위로 날라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어도, 머리 위에 둥지를 트는 것은 막을 수 있습니다. 즉, 화를 지연시킬 수 있는 능력이 사람에게 있습니다. '만족 지연 능력'이 강한 사람은 사회적으로 성공확율이 높다고 합니다. 당장 화를 내고 싶은 마음을 참는 것도 능력입니다. 감정이 가라앉을 때까지 자신의 생각을 다른 곳으로 유도하는 능력입니다. 화도 습관입니다. 알코올중독자의 경우 화가 나서 술을 마셨지만, 어느 순간 술 마시기 위해서 화를 냅니다. 화를 내는 습관이 생기면, 화 낼 일이 아닌데도 화를 냅니다. 화가 났던 일과 화 낼 일에 집요하게 골몰합니다.   

경험상, 화는 그 자리, 그 당사자 앞에서는 참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상처에 대한 지각(perception)은 바뀔 수있습니다. 현재의 상황이 과거의 상처에 대한 내 지각을 결정합니다. 흔한 말로, '억울하면 출세하라. 잘사는 게 복수다.' 라고 합니다. 틀린 말 아닙니다. 오양 비디오와 게이커밍아웃으로 큰 상처를 받았던 당사자들이 10년이 지난 지금 활발히 활동합니다. 이들을 구원한 것은 그들 자신입니다.

성장으로 상처를 치유합니다. 암은 도려낼 수 있어도, 마음의 상처는 그러지 못합니다. 상처도 나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몸 전체의 기운을 다스려서 국지적인 상처의 상태를 호전시킵니다. 지엽적인 상처의 치유가 아니라, 전체적인 삶의 발전이 목표입니다. 

근본적으로 상대가 상처를 주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약하기에 상처받습니다. 내 마음이 분산되고, 정처 없기에, 내가 나에게 답답하기에 화가 납니다. 타인의 시비는 부싯돌일 뿐, 정작 화날 준비 하고 있는 사람은 나 입니다.나의 발전을 꾀하지 않고, 상대를 변화시킬려고 할때, 굴복시킬려고 할 때, 분노와 증오는 걷잡을 수 없습니다.

삶의 목적은 상처에 대한 복수가 아니라, 성장입니다. 악은 상종하지 않음으로써, 스스로 질식하게 만듭니다. 악에 응하는 그 마음에도 악이 있습니다. 악은 내 안에 있습니다.  나의 용기 부족과 나태함을 보지 못하고, 안 좋았던 상황과 망신당한 경우를 곱씹습니다.

일상에서 힘이 되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기도와 다짐입니다.  변화에 대한 지식이 아니라, 변화를 간절히 소망할 때 변화합니다.

상처를 무시하고, 성장에 박차를 가합니다.

IP *.129.207.121

프로필 이미지
햇빛처럼
2008.11.13 05:08:43 *.220.176.212
이 아침에 좋은 말씀을 듣고 갑니다.

기도와 다짐, 삶의 목적은 성장...
프로필 이미지
맑은
2008.11.13 22:20:45 *.129.207.121
햇빛처럼님 저도 그림 그릴려구요.

서로 작품 보여주기 해요.
프로필 이미지
김지현
2008.11.13 09:36:12 *.67.52.201
대체 누구시길래~~~~~
훌륭하신 글을 올리시나요~ ^^
프로필 이미지
맑은
2008.11.13 22:21:52 *.129.207.121
과찬이세요.

미아리에서 찜닭 팔고 있습니다.

한 번 놀러오세요...kimingon94@gmail.com
프로필 이미지
감솨...
2008.11.13 19:27:39 *.160.150.52
상처에 집착하다 많은 시간을 흘려보냈습니다.
상처가 점점 깊어감을 느끼다가, 흠칫 너무나 흉하고 낯선 사람을 발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성장으로 상처를 치유하겠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맑은
2008.11.13 23:05:27 *.129.207.121
저도 그렇습니다.
남이 준 상처 보다, 스스로 휘벼판 상처가 더 크지요.

함께 성장해요.
프로필 이미지
앨리스
2008.11.13 20:49:34 *.23.141.34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안그래도 어떻게 하면 순간의 화를 다스릴 수 있을까를 생각했었는데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맑은
2008.11.13 23:03:30 *.129.207.121
상처 받으면, 어떻게든 상대에게 되돌려 줄려고 했습니다. 말투 뿐만 아니라, 손끝, 눈빛 하나하나에 증오의 감정이 실리지요. 유치한 짓인줄 알면서도, 잘 안되네요. 매일 다짐합니다. 순간의 화를 참고, 그 에너지로 더 발전하겠다고.
프로필 이미지
bombom
2008.11.27 20:11:22 *.63.14.40
미탄님 블로그에서 맑은님 글을 보고 왔습니다.
글 하나 하나에 담긴 마음이 저에게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마음으로 읽힘니다.
좋은 기운! 마음!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장이라도 미아리로 가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_^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6 오늘 처음으로 모닝페이지를 쓰다 [3] 송대광 2008.11.14 2921
» 상처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9] 맑은 2008.11.13 3195
394 '명령' 재능의 화신 강마에 따라잡기 이기찬 2008.11.11 2980
393 68세 목사님이 빨간양복을 입는 이유 이기찬 2008.11.09 3527
392 베토벤 바이러스, 대선율을 찾아가는 사람들 이기찬 2008.11.06 3589
391 1월에 시작한 댄스 맑은 2008.11.06 2326
390 베토벤 바이러스, 인생의 멘토로 손색없다 [2] 이기찬 2008.11.01 3427
389 베토벤 바이러스, 불타는 갑판위에 선 강마에 이기찬 2008.10.30 4383
388 재능세공사가 만난 자기다움 실천가 (2) - 아름다운 길 연... 이기찬 2008.10.29 2656
387 [잡담]죽음의 풍광 그리고 삶에 대하여. 햇빛처럼 2008.10.29 2694
386 강점과 강점을 연결하다. file [6] 맑은 2008.10.31 3413
385 누구나 댓글의 황제가 될 수 있다 [1] 이기찬 2008.10.28 3137
384 창조적 부적응자들의 천국 - 블로그 이기찬 2008.10.27 2782
383 그림공부를 시작하며 [2] 햇빛처럼 2008.10.24 2845
382 베토벤 바이러스, 훌륭한 선생 vs 위대한 스승 [1] 이기찬 2008.10.24 3544
381 가까운 사람을 칭찬하기 그리고 가까운 사람에게 칭찬받기. file 햇빛처럼 2008.10.24 3372
380 생소한 직업 '재능세공사' 사용후기 (2) 이기찬 2008.10.22 3435
379 앞쪽형 인간 file [4] 맑은 2008.10.22 3066
378 생소한 직업 '재능세공사' 사용후기 (1) [1] 이기찬 2008.10.19 3816
377 재능해석(강점찾기) 및 재능세공(평생직업 찾기) 프로그램 소... 이기찬 2008.10.19 6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