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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rep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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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22일 09시 58분 등록
불혹의 나이가 훌쩍 넘었건만,  세상의 작은 유혹에 버티지 못하는 제 자신을 발견하고
지난 주말에는 깊은 우울증에 빠져더랬습니다.
특정 TPO(Time/Place/Occasion)가 서로 만나면 그것이 티핑 포인트가되어 긍정적인든 부정적이든
勢를 형성한다는 것을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위안을 삼고 있죠...
勢가 형성이 되면 그 때부터는 통제가 되지 않습니다. 좋은 勢이면 좋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엔 난감하지요.

따지고 보면, 삶은 수많은 TPO 구성되어 있는 것이죠. 인간의 운명은 그런 TPO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결정이 된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어떤 때는 삶이 인간을 막다른 골목길로 몰아 넣고 힘든 TPO 강요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언제나 선택 있는 권리와 능력이 있는 것이죠. 비록 TPO 선택할 없더라도 주어진 TPO 대한 태도와 반응은 선택할 있습니다. 선택을 통해 인간은 자신의 운명을 그저 받아 들이거나 또는 개척할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게 되면 언젠가 그는 스스로 자신이 원하는 TPO 만들 있게 되는 것이고, 위대한 전략가들은 모두 '결정적인 TPO'를 스스로 만들어 냈던 사람들인 것이죠...

저는 아직도 주어진 TPO에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인간일 뿐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전략가의 반열까지는 아직도 가야할 길이 아스라 합니다....

이번 칼럼은 냉철한 부동심인 면후의 마지막 편입니다.
다음 편부터는 '심흑, 예측할 수 없는 비정형'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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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부동심을 키우기 위해서 가지 훈련 방법이 있다.
우선 갈등상황에 스스로를 노출시켜 경험을 쌓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스스로를 노출함으로써 가지 교훈을 얻을 있다. 첫째, 두려움에 당당히 맞서 표출하는 편이 두려움을 애써 무시하거니 억누르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다. 두려움이야말로 부동심의 가장 강한 적이며 미지의 것을 먹이 삼아 무성하게 자라나 결국은 이성을 마비시킨다. 두려움에 맞서야만 하는 상황에 의도적으로 자신을 노출시키면 두려움에 익숙해지고 불안감은 무뎌질 것이다. 둘째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있어 명예심과 품위가 강한 동기를 준다는 것이다. 두려움에 굴복하여 부동심을 잃어 버린다면 스스로의 자아, 자기 이미지, 명성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아무리 작은 집단에서라도 리더의 위치에 있다면 기대에 부응할 대상이 생긴다. 사람들은 리더를 지켜보고, 평가하고, 의지하게 마련이다. 부동심을 잃게 되면 스스로가 버티기 힘들어 것이다.

번째로는 타인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스스로에게 의지하는 것이다. 타인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느낌은 최악의 감정이다. 의존은 온갖 감정에 취약하게 만들어 심적 균형상태를 위협할 있다. 스스로에게 의존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타인에게 의존적이고 소위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판단에 대해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보통 사람들은 타인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기 쉽다. 타인보다 자신을 더욱 신뢰함으로써 이러한 오해를 불식시켜야 한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의지한다고 해서 하잘것없는  세부사항들에 매달려서는 안될 것이다. 타인에게 맡기는 것이 좋은 문제와 자신이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 챙겨야 중요한 문제를 구별할 있어야 한다.

번째로는 주위에 존재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시간과 에너지는 제한적인 것이기 때문에 그것들을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해서 사용해야 한다. 자신의 주변에 존재하는 어리석은 자들과 싸우는데 에너지를 쓴다면 기진맥진하거나 좌절감에 빠져 부동심을 잃을 수도 있다. 둘러보면 세상은 어리석은 자들로 가득하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결과에 조바심을 내고, 바람 부는 대로 갈팡질팡하며, 앞도 내다보지 못한다. 우유부단한 상사, 경솔한 동료, 툭하면 흥분하는 부하, 항상 의심하는 협력업체 이러한 어리석은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해야 경우는 언제든 생기게 마련이다. 이들과 다투기 시작하면 모든 힘을 빼앗길 우려가 있다. 이러한 사람들은 응석받이 아이나 애완동물 다루듯 해야 한다. 자신의 심적 상태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처럼 대해야 한다. 그들이 어리석음을 비웃으며 면전에서는 쾌활한 모습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번째는 심리적 공항에서 벗어나기 위해 몰입할 있는 단순한 취미를 가지라는 것이다. 주변에서 벌어지는 상황에서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하면 상상력이 두려움을 더욱 중폭시키게 된다. 비교적 간단한 , 이를테면 마음을 진정시키는 의식, 손에 익은 반복적인 일에 정신을 집중하면 평소의 침착성을 되찾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어떤 일에 몰입해 있을 경우 정신은 과도한 상상력이나 불안감이 들어설 여지를 주지 않는다.  세계적 심리학자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이러한 몰입 상태를 어떤 일에 집중하여 내가 나임을 잊어버릴 있는 심리적 상태라고 정의하였다. 인간은 긴급하게 해야 일이 없으면 대게 염려와 근심, 실패와 미완성, 욕구불만에 신경을 쓰게 마련이다. 주의를 집중해야 과제가 없으면 대부분 사람들은 의기소침해진다. 그러나 몰입상태에서는 이런 생각이 들어 여지가 없는 것이다. 이렇게 심리적으로 몰입상태에 처하면  당면한 문제를 제대로 바라볼 있는 여유가 생긴다. 어떤 종류이든 두려움의 징후가 보이면 쉽게 몰입할 있는 사소한 일들을 습관이 되도록 연습해 두는 것이 부동심을 유지하기 위해 유용할 것이다.

다섯
번째는 외부로부터의 위협을 통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협은 언제나 부동심을 협박한다. 싸워내기 어려운 감정이기도 하다. 이러한 위협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위협을 가하는 사람 역시 명의 인간일 신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상대방이 불안에 안절부절하는 어린아이라고 생각할 있다면 더욱 도움이 것이다. 과대평가되어 있는 타인을 있는 그대로 있다면 심적 균형을 유지하기가 한결 쉬워질 것이다.

여섯
번째는 직관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부동심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정신 능력뿐만 아니라 상황에 반응하는 속도에도 좌우된다. 적절한 대응을 찾느라 다음 날까지 기다린다면 너무 늦을 수도 있다. 여기서 속도라 함은 민첩하게 상황에 대처하고 전광석화 같은 결정을  내리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직관력은 모든 동물들에게 존재하기 때문에 누구나 훈련을 통해 육성할 있다. 인간과 물질의 겉만 보고 판단하는 대신 직관력을 키워 그것들을 꿰뚫어 있다면 경쟁 상대의 심리적 동기나 행동의 원천과 원리를 파악해 있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상대보다 차원 위에서 전체 그림을 보면서 경쟁을 있기 때문에 부동심을 유지할 있게 된다. 

마지막으로
앞서 제시된 부동심을 키우기 위한 여섯 가지 방법들 보다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이 있다. 사실 이것이 실현되어야 다른 것들도 실현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부동심을 위한 필요조건이라 있다. 그것은 과도한 에고(ego)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에고에 대한 실질적인 정의는 개인적인 확신, 자신감 또는 자기 인식 아니다. 과도한 에고의 소유자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반대로 에고는 힘과는 다른 것이다. 에고는 흔히 확신으로 위장하지만 껍질만 벗기고 보면 그것이 불안과 오만임을 간파할 있다. 오만은 자기 앞에 있는 모든 사람 그리고 모든 것을 삼켜 버린다. 에고는 타인에 대한 우월감 이외에 어떤 것에 대해서도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자기중심주의 역시 제로섬 게임으로 다른 모든 가능성에 대해 문을 닫는다. 에고는 모든 것을, 특히 어느 누구보다 많이 알고 정확히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항상 자신만이 옳다는 착각에 빠져 있게 한다. 부동심을 키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러한 에고를 제압해야 한다. 특히 성과를 창출했거나 조직에서 높은 지위에 오를 수록 에고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을 마비시킬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나는 나를 넘어서는 순간, 칸이 있었다라는 칭기즈칸의 말에는 여러 가지 뜻을 가지고 있지만 중에서도 능력과 지위가 주는 에고를 극복했을 단지 훌륭한 존재 (the goodness)에서 진실로 위대한 존재(the greatness) 있었다는 교훈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面厚의
厚而硬(후이경), 얼굴이 두꺼운데다가 단단하여 쉽사리 깨지지 않는 수준이 되기 위해서는 바로 냉철한 부동심을 키워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라도 木鷄처럼 흔들리지 않아야 가장 최선의 전략을 고안해 있는 것이다.  그럼 흔들지 않는 마음을 바탕으로 무궁무진한 전략적 아이디어를 창조하고 실행하기 위해서 心黑의 黑而亮(흑이량), 검으나 투명하고 밝은 수준은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알아보지 않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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