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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rep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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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2일 12시 56분 등록
오늘 아침엔 기온이 뚜욱 떨어졌네요. 까짓 껏하고 아침 운동 나섰다가 반시간만에 다시 들어 왔습니다.
신종플루가 횡행을 할까 우려가 됩니다. 그나마 치사율이 계절독감보다 못하다니 위안을 삼아야겠지요.
저는 새삼 알았어요. 계절독감으로도 사람들이 많이 생을 달리한다는 것을요...
감기, 그 까이꺼 별거 아닌 줄 알았는데...
앞으로는 매사에 더욱 감사할 줄 알아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도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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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로서 마오쩌뚱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의견이 분분할 있지만 전략가로 마오쩌뚱의 평가는 한결 같다. 그는 1930 12월부터 시작된 장제스의 국민당 정부군과의 차례 걸친 대규모 전투에서 수적, 물질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게릴라전이라는, 당시 중국에서는 신개념의 전략으로 최후의 승리를 거머쥔 위대한 전략가임에는 틀림이 없다.
1920년대 중국을 양분하고 있던 정치세력인 국민당과 공산당은 일본이라는 공동의 적에 대항하기 위해 차례에 걸쳐 국공합작이라는 협력관계를 이루 내는 번째 국공합작이 끝난 1927년에 국민당의 장제스가 돌연히 일본에 대한 저항보다 중요한 것이 내부 적인 공산당을 척결하는 것이라며 공산당에 대한 공격을 선언하고 그리고 인해 20 넘게 장제스와 마오쩌뚱의 숙명적 대결이 시작되었다.
1930 12 드디어 장제스의 10 군대가 1 폭도진압작전 펼치게 된다. 마오쩌뚱은 열악한 장비를 가진 4만의 홍군을 동원할 있었다.   하지만 10:4 불리한 상황에서도 마오쩌뚱은 게릴라전에 정통한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장제스에게 영원히 잊지 못할 패배를 안겨 주었다. 마오쩌뚱은 우선 농민 첩자들을 이용하여 국민당의 군사 배치 상황과 전진 계획을 몰래 알아 내어 적시에 대응했는가 하면, 국민당 군대의 공격을 피해 밤에 은밀하게 이동했고, 병력의 수와 무기에서 국민당 군대보다 부분적으로 우위에 있을 때만 공격을 가하고 순식간에 흩어졌다. 그러면서 마오쩌뚱은 국민당 군대를 홍군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지역으로 깊숙이 끌어 들여 일시적으로나마 우세해진 병력으로 그들을 포위하고 철저히 분쇄하는 전형적인 Indirect Approach 활용하였던 것이다. 매번 이런 식으로 전투를 벌이다 보니 국민당 군대는 전반적으로 누리고 있던 물리적 이점을 항상 순식간에 잃어 버렸고, 상대적으로 월등하게 우위에 있는 병력을 지니고도 언제나 쫓기고 패하는 형세에 놓이게 되었다.  
마오쩌뚱은 결정적인 TPO 만들어 국민당 군대 2 여단을 궤멸시키고 포로 9천여 명을 사로 잡게 된다. 전투의 패배로 국민당 군대 2 사단은 후퇴를 해야만 했고 장제스는 1 폭도진압작전을 스스로 포기해야만 했다.
그로부터 3개월 장제스는 전열을 정비하고 20만의 병력을 동원하여 2 폭도진압 작전 펼친다. 하지만 이번에도 1 진압작전의 전술을 고스란히 답습하는 갈팡질팡한 끝에 또다시 쓰라린 패배를 맛보게 된다. 20 년에 걸쳐 이런 식으로 3, 4 진압작전이 펼쳐졌지만 언제나 전쟁의 양상은 비슷했다. 장제스는 마오쩌뚱의 군대를 간단히 해치울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던 것이다.
장제스는 수적, 물적으로 형편 없이 약한 상대에게 뼈아픈 패배를 그것도 한번도 아닌 차례나 맛보아야 했을까? 
여기서 위대한 전략가와 평범한 전략가의 차이를 엿볼 있다. 당시 국민당 군대는 독일의 군사고문단을 채용하여 고급장교를 양성하고 있었다. 독일 군사고문단은 주로 유럽의 야전에서 정정당당한 전투를 전개하는 소위 정통적인 전투 방식의 전문가들이었다. 유럽은 평야지대가 많기 때문에 전투가 벌어지면 기관총을 보병을 근간으로 하고 포병이 동원되는 공개적인 전면전, Direct Approach 치러진다. 그러나 장제스는 마오쩌뚱은 전적으로 게릴라전에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들을 격파하기 위해서는 정통적인 방식과는 전혀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끝내 무시했던 것이다. 바로 차이가 전쟁의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던 것이다.

 
마오쩌뚱은 처음부터 direct approach 뛰어난 국민당 군대에 대해 indirect approach 대항할 생각이었으며 이를 위해 게릴라전의 기본 원칙을 확립하고 있었다.
 敵進我退(적진아퇴) : 적이 진군하면 물러나고,
 敵駐我攪(적주아교) : 적이 머물면 교란하고,
 敵陂我打(적피아타) : 적이 피곤하면 공격하고,
 敵退我追(적퇴아추) : 적이 달아나면 쫓는다.
그리고 여기에 덧붙여 
 利而誘之(이이유지) : 이롭게 함으로써 적을 유혹하고,
 乳勣審入(유적심입) : (이를 통해) 적을 깊이 유인한다. 가지 원칙을 추가하여 국민당 군대를 상대하기 위한 전략의 기본 원칙을 완성하였다.
마오쩌뚱은 적이 비록 대병력으로 공격해 오더라도 전쟁에서 자신이 승리할 있는 조건(TPO) 스스로 조성할 있음을 확신하고 있었다. 그는 부하들에게 6가지 이기지 않을 없는 조건을 피력 했는데,
번째,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써 군대와 인민이 일치되어 있다는 ,
번째는 능동적으로 유리한 전투 장소를 선정함으로써 적을 함정에 빠뜨릴 있다는 ,
  번째는 각개격파에 의해 중요한 순간 우세한 병력을 집중시킬 있다는 ,
번째는 적의 약점을 공격할 있다는 ,
다섯 번째는 적의 힘이 소모되기를 기다려 공격할 있다는 ,
마지막은 적이 실책을 범하고 틈이 생길 경우 공격을 강화할 있다는 등이다.
마오쩌뚱이 내세운 이기지 않을 없는 여섯 가지 조건 다소 중복되는 것들도 있으나 분류를 보면 스스로 장소를 선택할 있고(Place/), 다음으로 기다림을 통해 유리한 시기를 잡을 있으므로(Time/) 적의 약점에 우세한 병력을 집중시킬 있다(Occasion/)  게다가 적이 실책을 범하게 되면 더욱 공격을 강화하여 전투를 종결 지을 있다() 것임을  있다.
적에게 이로움을 보여주어 적을 적진 깊숙이 끌어 들이고 자신에게 유리한 地에서 유리한 時를 기다려 유리한 形을 만들어 공격함으로써 최종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勢를 창조한다는 Indirect Approach 정수를 보여주는 사례라 아니 없을 것이다.

 
마오쩌뚱보다 후대의 전쟁에서 Indirect Approach 베트남 전쟁에서 한번 위력을 과시하였다. 베트남 전쟁은 알다시피 미군과 북베트남 공산군과의 전쟁이었다. 전쟁에서 북베트남군은 항상 정글이나 , 산악지대에 전투기지를 건설하여 미군과 싸웠는데, 이유는 전투조건을 보다 유리하게, 또는 최소한 호각세로 만들기 위함이었다. 북베트남 병사들도 습기와 해충으로 가득하고 민중의 지원을 받을 없는 정글을 싫어 했지만, 정글 속에서 거대한 미군도 사람 사람의 병사로 해체되어 버리기 때문에 북베트남군 미군이라는 구도도 사람의 북베트남 병사 사람의 미군 병사의 전투로 바꿀 있었다. 정글 속에서 북베트남군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장소와 시간을 선택해서 싸우고, 손해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가 되기 전에 전장을 이탈하여 정글 깊숙이, 나아가서는 캄보디아, 라오스 북베트남 성역으로 이동하였다. 미군 보병은 항상 포병과 항공기에 의한 지원 범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되므로 주력의 포위 섬멸은 아예 불가능하였던 것이다.
미군의 경우, 우리는 1시간 동안 소총 탄약을 수백 , 박격포탄을 수십 , 게다가 155미리 유탄포를 집중 사격하여 4명의 베트콩을 섬멸하였다. 식의 direct approach 주로 활용하였다. 때문에 총력을 다하는 전면전이라면 어떠한 북베트남군 보다도 절대적 우세에 있었다 그러나 사람의 미군보병과 사람의 북베트남군 보병을 비교하면 장비, 사기, 훈련 등의 면에서 미군병사가 절대적으로 우세하다고 하기 어려웠다.  따라서 베트남의 깊은 정글에서 비록 180센티미터에 100킬로에 육박하는 미군 람보가, 자동소총 사용법을 알고 있는 160센티미터에 50킬로그램의 북베트남 병사와 일대일로 조우했을 , 북베트남 병사를 결코 만만히 없는 것이다.
호치민은 바로 이러한 점을 예의 주시하고 베트남전을 국가간의 총력전이 아닌, 소부대간의 보병전투라는 게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북베트남 병사의 입장에서는 미국의 B52전략폭격기나 항공모함이 아니라 소총을 미군병사와 싸움을 것이다. 따라서 전쟁이 개별병사와 병사의 전투수준에 머무는 동안은 북베트남군이 미군의 물량에 압도되는 일은 없었으며 오히려 대등하거나 보다 유리한 입장에서 미군과 싸울 있었던 것이다.
역시 전쟁을 작은 단위로 쪼개고 개별전투에서 항상 자신에게 유리한 TPO 창조하는 Indirect Approach 전형적인 사례라 있을 것이다.
IP *.133.9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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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4 15:54:45 *.96.12.130
제목처럼 정말 '재미'있네요. 어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읽어서 그런지, 아무래도 이전과는 다르네요. 앞으로 열심히 읽는 독자가 될 것 같습니다. 계속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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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임
2009.11.05 10:38:36 *.38.189.16
감사히 잘읽었습니다 늘 좋은날 되세요 감기조심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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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pio
2009.11.06 16:25:04 *.239.96.3
살다보면... 이라는 문구가 문득 떠오릅니다.
새로운 분들이 고마운 댓글을 달아 주셔서 그렇습니다.
딱딱한 전략 이야기를 재미있게 쓰고자하였는데 처음이라 쉽지는 않습니다만, 
격려해 주시니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앞으로 더욱 흥미진진한 얘기들로 상을 차리겠습니다. 
격려의 말씀,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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