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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16일 00시 23분 등록
100일 창작 9일째(2010.03.08) - 창의력

'에드워드 고리'의  그림 책 속의 토피어리 정원을 보고 따라 그렸다.
그림 책 속의 여러 그림들 중에 나무를 동물모양으로 가꾼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런 것이 실제할까? 영화 '가위손'에서 본 적은 있지만, 실제로 이렇게 정원을 가꿀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작가는 이런 정원을 실제로 보았기 때문에 그렸을까? 아니면 자신이 상상으로 창조해 냈을까?

나무가지를 동물의 팔다리 모양과 매치시켜 가꾼 정원은 참으로 기묘하고 아름답다.


20100308-토피어리정원_all4jh.jpg



100일 창작 14일 - 시각정보의 인식과 표현 진단
창작 드로잉 첫 수업에서 2가지를 진단했다.
1) 시각정보를 어떻게 인식하는가? 이미지를 이미지로 보는가?

20100313-진단-1.jpg

선생님이 나누어준 도안을 4분동안 들여다 본 후에 나중에 그 도안을 보지 않고 기억력에 의존해서 그것을 그려낸다.  잘 기억해서 되도록이면 크기를 같게하고 모양을 똑같이 하라는 주문을 받았다.

그림을 다 그린 후에 선생님께서는 몇가지 질문으로 자신들 스스로를 진단해 보게 했다.
1) 숫자처럼 보이는 이미지를 숫자처럼 썼는가, 그림처럼 그려냈는가?
크기는 도안과 비슷한가? 혹시 자신의 글씨체가 나온 것은 아닌가?
이미지를 이미지로 인식하는가 아니면 정형화시켜서 인식하는 가를 알아보는 질문이었다.
2) 네모칸 분할을 셈플도안과 같게 했는가 아니면 일정간격으로 했는가?
3) 상단의 4개의 네모는 제각각인가?
반구형으로 보이는 것은 2개를 비슷하게 그렸나 아니면 제각각으로 그렸나?
4) 대각선의 각도는 셈플과 거의 같은가?

물론 셈플도안에 있던 것과는 달리 엉뚱한 곳에 네모를 그려넣거나 엉뚱한 곳을 분할하거나 했다. 
자신이 특정 패턴으로 그림을 그린다면 이미지 인식보다는 이미지를 보고 그것을 어떤 상징으로 받아들이는 게 아닌가 진단해 보는 것이었다. 

두번째 그림은 사진을 보고 나중에는 기억에 의지해서 되도록이면  같은 크기로 그리도록 했다.
사진이라서 그런지 수많은 정보를 담고 있었다.

20100313-진단-2.jpg

학생들이 사진을 보고 그린 그림은 제각각이었다. 그것을 통해 우리는 모두가 보는 시각이 제각각임을 알았다.
팔의 각도에 신경을 쓴 사람,그저 왼손이 머리 부근에 가 있다고 인식한 사람, 얼굴의 팜프파탈적인 화장에 주의를 기울인 사람, 심하게 꺽인 허리를 강조한 사람, 여인이 내는 전체적인 분위기에 신경 쓴 사람, 사진 속에는 있지도 않은 발목과 발을 그려 넣은 사람, 손의 윤곽을 보고 손가락까지 세세하게 그린 사람. 여자가 입고 있는 옷의 무늬를 정확히 묘사한 사람, 여자 뒷편의 글씨를 정확하게 그려낸 사람, 얼굴 묘사는 충실하고 몸이 작어져 버린 것,,....

수업에서 학생들이 그려낸 그림처럼, 우리가 보는 방법은 제각각 이었다.

그러나 우리들이 사진과 닮았다고 골라낸 그림들은, 제각각의 특징이 있지만, 사진과 어느 점에선가는 닮았다 그것은 무엇일까? 그림에서 어느정도 시각정보(사실)을 전달해야 한다면 어떤 부분을 전달해야 할까?
그것들은 점차적으로 배워갈 것이다. 또한 자신의 그림에서의 장단점을 인식하게 될 것이고, 각각을 개발하거나 활용하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100일 창작 15일(2010.03.14) - 이미지를 다운 받는 중에
전날의 수업에서 나는 분위기를 보고, 또한 부분에 치중한다는 점을 알았다. 
그래서 내가 전달하는 시각적인 정보는 매우 미미하게 된다.

사람을 제대로 묘사하고 싶어 이미지를 다운 받았다.
드라마 화면캡쳐한 사진을 다운 받았다. 드라마 속의 얼굴 각도가 조금 달라진 사진, 표정이 조금 달라진 사진들을 집중적으로 수집했다. 다운 받다보니 150여장이나 되었다.
다른 사람이 수집해 놓은 자료를 일일이 화면켭처해서 받다보니, 사진 속의 그 사람이 너무나 예뻐보여서 왜 그렇게 예뻐 보일까 궁금했다.
'오~ 마이 갓'
사진을 다운 받은 동안...... 나는 내 시각으로 그 사진들을 본 게 아니고, 그 사진을 수집한 사람의 눈으로 주인공을 보았던 것이다.  

펜의  눈으로 보니, 주인공은 너무나 예쁘다.
이런 시각을 다른 것에도 적용해 볼 수 있을까?


100일 창작 16일(2010.3.15) - 묘사 연습

20100315-꽃병_all4jh.jpg

카페이션 꽃잎, 후리지아, 물, 물반사...

20100315-각설탕포장지_all4jh.jpg

종이 접힌부분은 어떻게 돌아가는가

20100315-한과_all4jh.jpg

유과와 그릇의 질감?

내가 그린 사람이 그 사람과 안닮아 보인다는 것은 슬프다.
묘사력의 부족.
두려움이 덮쳐오고, 자존심은 박살난다.
사람 못그려서 사람 그리는 거 피한다는 말을 하는 것은 괴롭다.

카페에서 지인을 기다리는 동안 관찰하기와 묘사하기의 연습이다. 내가 보는 것을 어떻게 그림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묘사를 할때, 잘 관찰해서 자신감있게 한선으로 그으라고 해서 그것을 연습했다. 닮게 그리는 것도 연습했다.
우동을 그리면 우동처럼 보이고, 국수를 그리면 국수처럼 보이게 될까? 우동면발과 국수면발은 굵기가 다르니 그림 속에서도 그렇게 달라보여야 한다는 말을 들었었다.
디테일, 묘사를 빼면 그림은 생명력을 잃는다는 말... 내게는 무거운 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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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은 앞서고, 손은 느리다.
자유로운 표현을 위해서 손을 많이 쓰고 싶다.
요즘 심하게 질투를 느끼고 있는 '미친 사람들'이 한 짓을 해보고 싶다.

IP *.72.15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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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10.03.16 01:10:56 *.129.207.200
선에서 동작과 질감이 느껴지는데요. 많이 연습하셨네요. 잡지를 만들고 싶은데, 정화님 그림도 넣었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그림을 영상으로 표현하는 것은 어떨까요? 다큐멘터리를 찍고 싶은데, 사이사이에 삽화를 넣는 것이지요. 나중에 같이 작업하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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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10.03.16 07:18:18 *.72.153.59
하하하. 네 연락주세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고 마음이 동하면 같이 해보죠. 뭘 할지는 아직 모르니 우선은 마음을 열어 둘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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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엽
2010.03.31 17:33:35 *.216.38.10
처음 그림은 벽화 같아요.

단순화 한 아우라와 전체적 화면 가득 실려있는 형체의 모습들이말이죠.

한발자국씩 걸어가는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열열히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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