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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15일 10시 15분 등록
'나에게는 내 믿음을 받쳐 줄 외부의 버팀목이 필요 없다. 왜냐하면 믿음이 나를 붙들고 있기 때문이다.'- 내면 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고든 맥도널드)

코무로 테츠야(小室哲哉)는 일본 오리콘 차트 1위부터 5위까지를 모두 자신의 노래로 채운 프로듀서입니다. 어떻게 하는 일마다 성공하냐고 물어보니, '텔레비젼에도 많이 출연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 같아도 아마 지구가 멸망하면, 작업실에서 죽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합니다. 그만큼 책상위에 오래 앉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가수 박진영은 최근 인터뷰에서.
"보통 사람들이 집중력있게 일하는 시간이 하루 5시간이라면 나는 16~17시간 일한다. 잠은 다섯 시간 이상 안 자고 식사에도 20분 이상 안쓴다. 그 나머지는 전부 꿈을 위한 시간이다. (중략) 네트워킹 얘기를 하는데 그 시간에 자기 일 못하는 건 왜 생각않나. 자기 일 하다 보면 절로 쌓이는 게 네트워크다. 알고 보면 단순한 성공비결이다.'(중앙일보 2007.12.05)

두 사람 다 오랫동안 일을 붙들고 있습니다. '붙들고 있는'것이 핵심입니다.

구본형 선생님 라디오에 출연하셨더군요.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 보다, '무엇을 하겠다'는 것이 더 실행력 강하다는 말씀 하셨습니다. 금연에 성공하신 분도 이런 말씀하십니다. '담배를 피우지 않겠다는 것 보다, 흡연을 참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즐기라고 말입니다.눈에 보이는 일을 잡고 있는 것이, 해선 안되는 것을 참는 것 보다 명확하고 구체적입니다. 선택과 집중'이 어려운 이유는 일을 끝마칠 때까지 손을 놓치않겠다는 의미 보다는, 중요한 일을 위해서 나머지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느낌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절대 해선 안된다는 것. 무엇인가를 반드시 포기해야 한다는 그 다짐 때문에 벌써 열량을 많이 소비합니다.

'글은 엉덩이로 쓴다'고 작가들은 말합니다. 눈에 보이는 텍스트를 붙잡고 반복에 반복을 거듭합니다. 형식은 단순해지고, 의미는 명료해집니다. 화두를 계속 보고 있으면, 가지에 가지를 쳐서 콘텍스트를 이룹니다. 의미없는 콘텐트들 사이는 자연스럽게 연결고리가 생깁니다. 사람 뇌는 열린 것은 닫고자, 의미없는 것을 의미 있는 그룹으로 보고자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뇌가 화학반응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시간이 걸립니다. 오래 끈질기게 붙잡고 있을수록, 고급 연결고리가 나옵니다. 그래픽 디자이너는 이런 방법으로 2차원 평면에 그래픽 요소들을 채워갑니다. 누가 더 오래 보고 있는가?가 승리입니다. 멀리 가는 사람이 새로운 것을 보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한 편 '붙들고 있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음료수도 수시로 마시고, 화장실도 자주 갑니다.타인의 과업에 기웃거립니다.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일에 참견합니다. 본래 힘이 들어가는 일이고, 주위에 유혹하는 것도 많습니다. 피터드러커는 시간을 기록하라고 합니다. 시간기록은 업에 들어간 시간을 객관적으로 보여주기도 하지만, 또 시간의 연속성을 자각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메모장 프로그램에서 F5 누르면, 현재 시각 나옵니다) 인터넷 뉴스라든지, 메일을 잠깐 들쳐 볼려고 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면 한 참을 떠돈 경험이 많습니다. 작은 의도로 시작했는데, 어느새 오전 시간이 몽땅 날라갑니다. 다양한 매체가 등장하고, 기업의 마켓팅기법도 더 정교해지기 때문에 불순물 없는 정제된 시간을 갖기란 어렵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시간이 갈기 갈기 찢길 겁니다. '끝날 때까지 붙들고 있기'는 산란한 업무 습관을 정열시켜 주는 도구입니다. 순수한 주의(attention)가 명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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