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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2009년 10월 31일 23시 08분 등록

경영진이나 오너가 나 없으면 혼자 일할 수 있겠냐고 언제나 큰소리 뻥뻥 치지만,
사실, 나 역시 조직에 기대지 않고 혼자 먹고 살 수 있는 자신감이 아직은 없다. 
그것이 내 스스로가 초라하고 작게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다.

그러나, 반드시
월급쟁이가 되지 않고 독자적으로 먹고 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그것이 자유로운 삶, 나답게 살기의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결국 나다운 삶을 산다는 것은
따뜻한 울타리가 있고 언제나 배부른 양식이 준비되어 있는 조직을 박차고 나가서
언제나 내 먹거리는 내가 마련하고, 하루를 안전하게 보낼 움막도 내 손으로 지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은 온종일 그 질문이 머릿속에 맴돌고 있다.
왜 나는 독자적인 삶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되었는가?
학교를 다니는 동안 공부를 못한 것도 아니고,
학교밖 조직생활에서도 언제나 일 잘한다고, 핵심 사원이라 불려왔는데,
도대체 홀로서기, 나 혼자 밥벌어먹기에 대해 왜 이렇게 두려움이 많은가?
열심히 해도 내 밥벌이 정도도 못할 꺼라는 스스로에 대한 불신은 도대체 어디서 생겨났단 말인가?

두려움 때문인가?  
아니 게으름인가?
아니 어쩌면 나역시 비양심적이고 무책임한 사람이었던가?

나도 미처 몰랐지만 사실은
내가 그렇게 비난해왔던 삶의 태도를 내가 취했던 것은 아닐까?
다른 누군가에 묻어서 꽁으로 밥얻어먹기를 즐기고 있었으며
더 전문가가 되기 위한 치열함을 피해왔으며,
당장에 허락되는 안전과 편안함에 고개를 파묻고 모른체 해왔던 것은 아닐까?

그래도....
너무 늦었더라도....
아직은
늦지않았다.
밥그릇과 자아실현의 극적인 만남은 기여이 이뤄질 것이다. 

IP *.180.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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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1 04:51:51 *.100.182.69
아마도 학교에서, 사회에서 착하고 모범적으로 살아온 사람일수록 더 큰 두려움을 가지는 게 아닐까?
우리는 그동안 아무 비판의식 없이 길들여지고 세뇌되어 왔던 거지.
유리천장 뿐만이 아닌 사방이 유리로 막힌 유리 온실 안에 안주하면서 온실 안의 따뜻함을 누리고 즐기면서 
야생의 아름다움을 잊어갔던 것이 아닐까. 
나를 둘러싼 유리벽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다시 눈을 감거나 밖으로 뛰쳐나가거나 선택을 해야지
친구, 선택해.
그렇지만 꼭 당장 사표를 내는 것만이 자유를 선택하는 것은 아니지.
유리벽 안과 밖에서 모두 살 수 있게 되는 순간, 그 사람에게 유리벽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게 될 거야. 
좋은 선택 기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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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건친구
2009.11.02 06:47:15 *.180.96.4
참 이상한 일이지요. 회사가는 날에는 그렇게 아침에 일어나는게 어려운데, 회사 안가는 날은 요렇게 말똥말똥 눈이 떠지지 말입니다. 아, 오늘은 여태 가지 못했던  하기휴가의 첫날 입니다. 야홋!
머리 속에 계속 고민이 살아있는 한 '변환'이란게 어느새 일어나겠지요. 매일 조금씩 느린 걸음이라도 말입니다. 그걸 믿고 오늘도 한 걸음 나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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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pio
2009.11.01 11:34:45 *.133.96.70
동건친구,
그 길에 서있는 사람으로서 저는 두러움의 근원을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두려움은 새로 선택하는 길에서 마주치게 될 '안개와 고독' 때문입니다.

무소의 뿔처럼 강단있게 저 너른 들판을 달려 갈 때는 자유로운 존재가 되었다는 성취감에 온 몸에 소름이 돋을만큼 삶의 환희를 느낄 때도 있지만, 그렇게 달리다 보면 문득 다음 세계에 펼쳐져 있는 불확실성의 안개, 그리고 주위를 둘러 보면 그런 불확실성 속에서 오로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해야 하는 절대고독... 이런 것들을 댓가로 치뤄야 합니다. 

야생의 호랑이는 절대 유리온실 속으로 다시 돌아 가려 하지 않겠지만,
불확실한 정글에서 상처 받고, 혼자 상처를 핧아야 하는 외로운 밤에는 온실이 그리울 때도 많습니다.

'안개와 고독'  이 두가지를 극복할 수 있는 전략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저는 이제서야 그런 안개와 고독을 그냥 나의 일부인양 받아 들이기 시작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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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건친구
2009.11.02 07:08:49 *.180.96.4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십대 후반, 공지영을 소설을 읽다가 발견한 위 문구에 반해, 불교 경전도 한 권 샀더랬지요
왠지 모르게 내 마음에 깊숙이 다가오더니...
오늘 책갈피 속에 꽂아둔 오래전 연인의 사진을 문득 발견한 듯,  한참 동안 내되이게 됩니다.

안개와 고독. 그 표현도 참 적절하네요. 아직 안 겪어봤지만 말입니다.
안개와 고독 속을 표표히 걷고 계신 회장님의 포스가 선하게 그려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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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4 10:13:26 *.41.22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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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0 10:54:31 *.95.1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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