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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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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24일 09시 39분 등록

꿈벗 13기 장재용입니다.
선생님과 꿈벗들의 도움으로 저의 제1 풍광...에베레스트 등정을 위한
출정이 이틀 앞으로 다가 왔습니다.
이 쯤해서 저의 소회를 간단히 풀어 봅니다.

==============================================================
고등학교
2학년 겨울이었습니다.. 학교 앞 바닷가에서 소주를 들이키는 일이

새로운 세상을 발견한 듯 열광하던 때였습니다. 3이라는 커다란 근심의 추가

하루에도 몇 번씩 머리를 쳐 대던 때였고, 끊었던 담배를 다시 물며 홍콩 느와르의

주인공인양 우생우사(우빵에 살고 우빵에 죽는?^^)하던 때였습니다.

 

그런 어느 날 제 기억으로 일요스페셜의 재방송으로 기억됩니다.

마나슬루를 가다’…

 

엄홍길이라는 사람이 두꺼운 옷을 입고 헉헉데며 크고 상당히 가파르던 흰산을

오르던 모습. 카메라 앵글의 저편에는 질리도록 시퍼런 하늘,

수직의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는 절벽,

죽음이 아가리를 벌리고 선 듯한 날 선 준봉들,

그 속에 줄지어 개미처럼 오르는 사람그 속에 사람.. 사람..

내 눈 앞으로 쿵. . . 다가오며 커졌습니다.

 

소년의 눈에는 하늘과 절벽과 준봉이 그 사람을 위해 둘러쳐져 있는 듯 했습니다.

그 곳에 선 사람들이 어찌나 커 보이던지요.

하고 각인 되었던 그 때의 기억이 다시 고개를 쳐들게 한 것은 대학교 사진 전시회에
걸려있던
사진 한 장이었습니다.

 

그 사진의 대해 지녔던 소회에 대해 예전에 끄적였던 저의 글을 잠시 인용합니다.

 

흰 눈 덮힌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가다

잠시 뒤돌아 뒤 사람을 보며 뭔가 말을 나누던 사진 한 장.

그 사진 한 장은 1학년 내 가슴을 뛰게 하기 충분했습니다.

 

산은 저렇게 흴 거고, 사람들은 저런 극한에서 서로 얘기 할거고, 그렇게

같이 할거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우연히 길가 서점에 들러 생각 없이

넘기는 잡지에 흰 산이라도 있을라치면 사정없이 뛰는 가슴에 스스로도

놀라곤 했지요.”

 

사진 속 사람은 누가 누구에게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던 걸까요? 알 수 없습니다.

아니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빛으로만 의사를 주고 받고 있었던 것일까요? 알 수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그들이 거기에 같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왜 그들은 거기에 있을까? 왜 같이 있을까?

제 자식을 패위시킨 측천무후 냉혹감과 같이 풀 한포기 제 품에 품지 못하는

황량한 곳, 어떤 남자도 허락하지 않는 돌계집의 고집 같은 수직의 절벽.

그곳에서 그들은 같이 있었네요.

 

그들은 왜 거기에 갔을까요? 왜 같이 있었을까요/

저에게 다시 그 질문을 되물어 봅니다.

 

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나에 대한 수많은 질문을 늘여놓고 대답을 종용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들, 내가 사랑하는 사람. 먼 미래의 나의 모습

 

그런 질문을 던질 때 마다. 망치로 후려쳐도 기어코 다시 올라오는 두더지 마냥 크고 흰 산이
가슴에서 망치질 하고 있었습니다
.

발목 절단의 순간까지 갔다가 다시 걷고 또 걷기를 수 차례, 뭇매를 맞는 순간에도 빵 조각에
대한 미련을 결코 버리지 않는 거지처럼 참고 견디었습니다
.

 

2006년 이었지요. 가셔브룸(히말라야 8천미터 고봉 14좌 중 13번째)으로 떠나던 그네들을
보내고 돌아온 사무실에서 어찌나 화가 나던지요
.

목발을 짚지 않은 모든 사람에게 화가 나던 때가 있었습니다

나에게 아픔을 주었던 청빙 이었습니다. 절망했던 그 때 불현듯 스쳐 지나간 생각이 있었습니다.

'절망했던 곳에서 다시 일어서 보일 것이다'. 청빙에서 다시 일어서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아파하던 그 곳에서 다시 일어서는 것이었습니다.

 

내 가슴의 불씨 없이 아내와 자식...가족들을 뜨겁게 사랑할 수 없습니다.

절망에서 희망을 보고, 잊혀졌던 내 가슴의 불씨를 찾아...출정합니다.

 

어떻습니까? 같은 꿈을 꾸는 꿈 벗들이여

그대들도 나의 질문, 나의 대답과 비슷한지요?

아픔도 희망도 같이 해 주시겠습니까?

IP *.51.145.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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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3.24 09:57:09 *.36.210.184
emoticon당근 이지요.

내 가슴의 불씨 없이 아내와 자식...가족들을 뜨겁게 사랑할 수 없습니다.

절망에서 희망을 보고, 잊혀졌던 내 가슴의 불씨를 찾아...출정합니다.



부라보!!!   장재용 만세!!!!!emoticon

그동안 회사 일은 어떻게 잘 수습되었는지 궁금해 하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지금의 님의 글을 보니 그게 무슨 큰 문제인가 싶네요.  그토록 열망했던 일이라면 젊음이 살아있을 때 하셔야지요. 모든 근심 걱정 확 날려버리고
무사히 건강하게 마음껏 행복 만땅 누리며 다녀오세요.

무사히 귀환하는 날까지 님을 위해 우리는 열렬히 응원하겠습니다!!!  ^-^*emoticon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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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03.24 11:12:54 *.255.183.29
정말 멋지네요!
장재용 님, 축하합니다. 
건강히 다녀오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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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향
2010.03.24 14:35:41 *.70.143.236
얼굴 한 번 뵙지 않은 분이지만
응원하고 싶게 만드는 분이네요. 

장재용님 열정 멋집니다.
홧팅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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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0.03.24 17:41:25 *.242.52.22
처음 인사 드립니다. 저는 23기 꿈벗입니다.

제 풍광은 아니지만 저까지 흥분되고 심장이 벅차오릅니다.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등정 한 걸음 한 걸음을 응원 합니다.
잘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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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10.03.24 20:47:23 *.160.33.180

재용아, 멋지구나.   그게 사람이구나. 
이 날이 너를 오래 기다렸을 것이다.  네가 기다린 것처럼.
험환 길이라 짐작된다.  그러나 너는 꿈을 오르는 것이니 모든 이들에게 힘이 되리라.  
또한 너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모든 이들의  힘을 모아 가거라.    잘 다녀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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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수
2010.03.24 21:41:25 *.168.105.111
재용아, 잘 다녀온나...
너는 13기 비몽사몽의 희망이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지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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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
2010.03.25 09:38:09 *.148.95.177
흐와. 왠지 제 숨이 가쁘네요.
요즘 꿈을 다시 적고 있는데 재용님 덕분에 제 꿈 풍광도 달라지겠습니다.
건강히 다녀오시고, 후기 기대하겠습니다. ^^ 사진 꼭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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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한
2010.03.29 08:35:00 *.69.68.162
재용아,
지난번 고민하는 글을 올렸을 때, 어찌 답을 해줘야 할지 몰라 고민했었다.
고민의 반대편에는 답은 정해져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었다.
내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 너와 나는 비슷한 시간대에서 비슷한 별자리를 보고 있겠구나.
부디 건강하게 돌아오길 바란다.
그리고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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