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나의

일상에서

2010년 3월 23일 15시 05분 등록
혹시나 내게 문장력이 있다면, 변경연의 무플 덕분이다. 변경연은 댓글에 박하다. 몇시간에 걸쳐서, 글을 올렸는데 반응이 없으면 실망한다. 난 댓글을 받고 싶어서, 좀더 잘 쓸려고 했다. 사랑이란 소금과 같아서, 없으면 갈급해진다. 사랑이 없는 사람은 자기 중심이 없다.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이것 저것 해야할 것이 많아진다. 좀처럼 집중하지 못한다. 전념하기 위해서는 단념해야 한다. 많이 노력했지만, 의지로 될 일이 아님을 깨닫다.

사랑이 없는 상태에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묻는 것은 의미가 없다. 어차피 사상누각. 그 의지는 오래가지 못한다. 사랑 다음에 의지다. 사랑이 옥토이며, 의지는 씨앗이다. 사랑이 없는 의지는 아스팔트 위에 잡초와 같다.

멍하니 있을 때는 차가워 보인다고 하는데, 아마도 내 안에는 냉소가 가득 차 있어서인가 보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불운한 시절이 있었고, 유전적인 요인도 있다. 이런 태도 때문에,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이렇게 살기는 싫지만, 특별히 불편한 것은 아니다. 단지, 문제가 하나 있다.  난 두 아이의 애비다. 그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은 따듯한 마음과, 역경에 굴하지 않는 의지다. 적응을 못해서, 직장에서 쫓겨나거나, 나홀로 살아가기를 바라지 않는다. 내가 없는 것을 그들에게 요구할 수 없다. 부모로서 직무유기다.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으면, (특히 돈버는 능력) 그 사람은 사랑 받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잔재주가 많은가? 모르겠다. 기술이 뛰어난 사람이 인정과 사랑 받는 것은 맞다. 그런데, 신은 인간을 목적에 바로 다다르게 프로그램하지 않았다. 꼭 무언가를 한단계 거쳐야 한다.사업자로서, 돈 벌기에 골몰하는데, 매출은 높지만, 돈이 쌓이지가 않는다. 이상한 일이다.  요즘들어, 경영자는 사람을 섬기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직원이 돈벌지 내가 버는 것이 아니다. 열쇠가 있어야 문을 연다. 능력이 있는 사람을 보라. 그들은 능력 이전에 사랑이 있다. 가수 김장훈, 안철수 교수등, 능력과 사랑이 씨줄과 날줄이 되어 선순환을 한다.

사랑이 능력이다. 매슬로우가 말하는, '자기실현자'란 사랑으로 가득 찬 사람이다. 직관이 발달하고, 의사결정이 정확해진다. 잘못된 의사결정을 했을때, 당시 나의 영적 상태는 어떠했는가? 병들어 있었다. 사랑이 없는 상태였다.

면접여행 다녀와서, 내가 얻은 것은 사랑이다. 선생님도 얻고, 누나도 얻고, 형도 얻었다. 어차피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이고, 각자 가야할 길이 있다. 형 동생 하다가도, 뒷통수 칠 수 있고, 쌩깔 수도 있다. 그것을 알면서도, 서로 허깅하고 위해줄 때, 사랑을 느낀다. 능력이 생긴다.

과장하거나 부풀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난 비범해졌다. 손님들의 의중이 눈에 들어오고, 가게 컨디션을 제압한다. 고민했던 것이 그다지 대단한 것이 아님을 알았다. 음식장사의 일이란, 어떤 일이든 2시간을 넘지 않는다. 2시간만 투자하면 총알 하나를 만들 수 있다. 이렇게 간단한데, 의도와 실천 사이의 무수한 바리케이트는 무엇이었을까? 또 그것들이 한 순간에 사라진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변경연에 글을 열심히 썼더니, 독자도 생겼다. 댓글 받을려고 쓰다보니, 많이 얻었다.

나에게 사랑이 없는가?  없는 것을 채우는 것이 내 일이다.
IP *.128.97.209

프로필 이미지
2010.03.23 16:03:15 *.216.25.172
저도 독자 중 한 명입니다. 건승하세요.
프로필 이미지
누이
2010.03.23 21:46:46 *.36.210.184
맑은 오라바이

운전을 할 때는 나만 똑바로 간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네.

흐름을 타면서 앞 뒤 좌 우 살펴 줘야 똘창에 박히지 않거나, 외부로부터의 적에게 당하지 않을 수 있지.

어려서는 똑바로 사는 법을 배우지만 커서는 삶의 유연성과 탄력성을 길러야 하는 것이더이다. 지혜라 해도 좋고.


사랑이 없는 사람이야 없지만 사랑이 튀어나와 줘야 할 때에 튀어나오지 못하거나 머뭇거리는 것을 개인적 성향이나 시차라고 기다려 주기보다 사랑 없음 이거나 그건 좀 아니다 라고 하는 것이 사회라네.

박세리의 아버지는 그녀의 담력을 키워주기 위해 깜깜한 밤중에 공동묘지를 몇 바퀴씩 돌도록 하였다고 하지.


누구나 사랑이 없지 않으니 몸 안에서 돌리는 것, 출입이 원활하도록 방향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

프로필 이미지
맑은
2010.03.23 22:55:28 *.129.207.200
누나는 통찰력이 뛰어나세요.
프로필 이미지
2010.03.24 04:22:39 *.106.7.10
변경연의 무플 덕택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앞으론 다른 이유를 꼭 찾으셔야 할듯 ^^

머슬로우는 또한 자기를 실현한 사람의 특징 중 하나를 유머감각으로 꼽았답니다 ㅎㅎ
저와 함께 올해 연습합시당~
프로필 이미지
맑은
2010.03.24 04:24:59 *.111.205.55
무플 이야기는, 좀 속상해서, 그랬어요.

유머 감각과 수다를 연습해야 겠습니다. 같이 해요. ^^ 굿모닝.
프로필 이미지
숲속나무
2010.03.24 06:22:14 *.230.105.78
언제가 보이는 만큼만 사랑이다 그러셨죠... 그말을 항상 되네이고 있습니다.. ^^
맑은님의 글은 압도적인 조회수로 보이지 않는 많은 성원이 있는것 같습니다.
항상 좋은글 고맙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맑은
2010.03.24 15:53:19 *.111.205.55
고맙습니다. 한번 뵙지요....^^
프로필 이미지
릴렉스
2010.03.24 10:38:16 *.131.78.188
저는 변경연 들어오는 이유가 맑은 님의 글을 보기 위함입니다.
현실에 충실한 글을 쓰시면서 경험이 많아 제가 느끼고 공감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항상 좋은 글 써주시는 것에대해 항상 감사하며 읽고 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인맨
2010.03.24 12:41:03 *.94.41.89
체험으로 쓰여진
맑은님의글 잘 읽고 있습니다.
계속 좋은글 기대 하겠습니다.
그런데 하시는 식당은 어디신지요?
나중에 근처에 갈 일 있으면 한번 들러보고 싶군요?
프로필 이미지
맑은
2010.03.24 13:10:30 *.201.203.82
미아삼거리- 명동 닭한마리 982 9008
동대문운동장 - 신의주 순대 2273 1662 입니다. ^^ 들려주세요.
프로필 이미지
예종희
2010.03.24 14:13:11 *.126.226.75
댓글에의 갈급은 그만큼 소통을 원함이 아닐지요? 그런데 세상이 내가 원하는 방법대로만 소통할수는 없겠죠.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듯.. 눈에 띄는 댓글보다 중요한 것이 있을테니까요.
무플이 반드시 소통단절을 뜻함은 아닐것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맑은
2010.03.24 20:56:35 *.129.207.200
처음에는 당황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괜찮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현상본질
2010.03.25 20:57:17 *.94.164.218
맑은 님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핵심을 꿰뚫어서 간단히 말하는 님의 글 스타일이 매우 부럽습니다.
좋은 글 많이 써주세요.

전 순대를 매우 좋아합니다.
서울 갈 때 가족이랑 한번 들리겠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맑은
2010.03.27 03:28:27 *.129.207.200
넵.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예종희
2010.03.26 12:47:19 *.126.226.75
그러니까 담부턴 여기에다 섭섭하단 말 하지 마세요... ^^;; 그말 듣고 많은 분들이 섭섭했던 모양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맑은
2010.03.25 22:40:10 *.129.207.200
서울에 안계시는군요. 좋은 글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댓글에 섭섭하다고 했더니, 많은 분들이 달아주시네요. 행복해요.
프로필 이미지
백산
2010.03.26 00:34:32 *.203.185.196

나도 좋아 헌디...요...
많이. 많이,,,
프로필 이미지
맑은
2010.03.26 01:04:31 *.129.207.200
오, 백산 형님. 멀리 가계시다고....한번 뵈야하는데...
프로필 이미지
옹박
2010.03.26 12:05:32 *.148.95.177
독자 하나 추가요.
좀 늦게 읽고 띄엄띄엄 읽긴 하지만 감탄하면서 읽습니다.
언제 뵙게 되겠지요? 덕분에 금연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5개월 되었네요. ^^
 
프로필 이미지
맑은
2010.03.26 22:42:45 *.129.207.200
반갑습니다. '금연나라' 가세요? 꼭 장기 금연하시길.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6 <라라28> 어느 도예시간의 비밀 [3] 한명석 2010.03.22 2420
335 곰과 호랑이의 사람되기 [2] 숲속나무 2010.03.22 3096
334 100일 창작 - 두려움 file [2] 한정화 2010.03.23 2618
333 100일 창작 - 옷 변천사 file [4] 한정화 2010.03.23 3873
332 재미있는 전략이야기 27- 전략의 핵심요소, 地 [4] crepio 2010.03.23 2372
» 사랑이 능력. [20] 맑은 김인건 2010.03.23 2750
330 출..정(제1 풍광의 실현) [8] 장재용 2010.03.24 2447
329 1 : 1 강좌를 등록하다. [6] 맑은 2010.03.26 2892
328 오늘부터 수업시작. [1] 맑은 김인건 2010.03.29 2605
327 <라라29> 클로징멘트의 조건 [5] 한명석 2010.03.29 2595
326 <라라30> 첫문장은 신의 선물이다 [4] 한명석 2010.03.29 2691
325 재미있는 전략이야기28-전략의 핵심요소 地 2 [4] crepio 2010.03.30 2302
324 <라라31> '서사'와 '묘사'라는 두 마리 토끼잡기 [6] 한명석 2010.03.31 2758
323 재미있는 전략이야기29-전략의 핵심요소 形 1 [2] crepio 2010.04.06 2260
322 <라라32> 예술은 즐겁다고! file [2] 한명석 2010.04.06 2610
321 100일 창작 - 문의 저편에 가고 싶다 file [2] 한정화 2010.04.07 3561
320 어떻게 하면, 초고를 빨리 쓸 수 있을까? [3] 맑은 2010.04.07 2906
319 100일 창작 - 나만의 선 찾기 file [2] 한정화 2010.04.08 8456
318 1 : 1 회화 [3] 맑은 2010.04.08 2404
317 <라라33> 결핍의 힘 [4] 한명석 2010.04.09 2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