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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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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18일 18시 03분 등록
서른 네번째 날

아침: 현미밥 한 종지, 근대국(표고, 다시마), 두부전, 무나물, 토란대나물, 상추, 쑥갓, 방울토마토2알, 알로에 2조각, 은행 조금, 열무김치, 쌀강냉이
점심: 녹두죽, 열무김치, 생두부 넓은3조각, 오이3조각, 방울토마토3알, 무나물, 쌀강냉이
저녁: 감탕(이곳에선 감탕을 해 먹는다), 와퍼3조각(통밀로 만든 떡 같은 느낌인데 건포도가 간혹 박혀 있고, 직접 만드신단다), 통밀 비스킷 3조각, 캐쉬넛 조금

혜경, 혜진, 혜윤 가족 귀가
예담 참숯가마에서 찜질

지난번 금강목욕탕에서 쟀을 때 보다 무려 2kg이나 늘었다. 3일 보식의 효과로는 너무나 과한 것 같다. 이대로라면 며칠 안가 그 동안의 감량이 물거품이 될 것 같아 은근히 걱정이 된다. 먹는 재미도 반감되는 것 같다. 그래도 세상 음식이 먹고 싶어 아직도 환장일 지경인데, 아예 포도만 먹어야 할 때 보다 더 심한 압박감이 온다. 된장~ 갈수록 태산인건 뭐든 마찬가진갑다. 보식은 앞으로 두 세배는 더 긴 시간 동안 누구의 제약도 없이 혼자서 해 나가야 한단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식생활에서 조금이라도 흐트러진다면 도루묵이 아니라, 역으로 더 찔 수 있단다. 대체 시작할 땐 왜 아무도 이런 얘기 안 해주는 건지. 처음 보험쟁이들이 입에 침 튀어가며 좋다고 들으라고 해 놓고선 싸인과 동시에 안면몰수 연락두절 하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물론 나 또한 결과적으론 아니라고 발뺌하기 힘들 것 같다. VIP든 안 VIP든 일단 잡아 놓은 고기에 먹이 주며 키우기란 결코 쉬운 법이 아닌 것 같다. 새로운 사냥감에 눈을 돌리는 게 본능일 테니까. 내 고객들에게 돌아가 안부를 전하고 지리산의 정기를 조금씩 불어 넣어 주리라.

감까기 선수가 되어간다. 감이 지천인 이 곳에서 감은 주 수입원이자 큰 일거리이기도 하다. 어느 해보다 풍년인 올해에는 감이 귤나무 귤 열리듯 주렁주렁이다. 평생 볼 감을 몽땅 눈에 넣어 놓고 갈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은 서선생님이 다리를 다치는 사고가 있어, 저녁 감까기는 휴업이다. 모두 그간의 노동에 피곤이 쌓이기도 하고, 감기 기운도 있는 듯하다. 목도 칼칼하고, 열도 살짝 난다. 모두들 일찌감치 잠자리에 드나 보다 했더니 목사님은 아직도 밖에서 일을 하고 계신다. 에고~ 내일은 더 열심히 도와드려야겠다.
성경은 도미와 참치가 날아 다닌단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가 떠오른다. 주인공의 마지막 상상 속 장면처럼 성경도 바닷속에 들어갔나 보다. 그리고 실컷 포식을 하나보다. 서울서 만나 둘은 아마 열심히 먹어댈 것이다. 어느 때보다 맛있게…….
2007-11-12 10:5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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