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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13일 14시 48분 등록
댓글은 몇 번 참여해 봤지만, 글은 처음이네요.
(인생과 진로에 대한) 책을 통해 '제2의 인생'을 개척하려 하고 있습니다.

많은 조언과 비평(대환영입니다!)을 구할까 하여, 여기 한 편을 게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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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LBO (Life by Objectives)

다른 어느 분야 못지않게, 경영학에는 수 많은 이론이 있다. 그 중에 MBO(Management by Objectives)라는 관리이론도 있는데,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려지는 피터 드러커가 창안한 개념이다.
이는 ‘목표에 의한 관리’라고 번역될 수 있는데 간단히 말하자면, 기업이나 조직에서 소속 팀원이 공동 참여하여 목표를 설정하고 해당기간을 설정하여 실적을 평가할 때, 사전에 설정한 목표를 기준으로 실적을 평가한다는 것이다. 이 방식의 장점은 목표에 부합되는 일의 추진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그것에 대한 평가도 어느 정도 객관적일 수 있다는 점이라고 하겠다.

물론, 여기에서 경영학 이론을 설명하려는 것은 아니니, 공연히 ‘어제 잠이 좀 부족했었지’ 하는 생각을 할 필요는 없다. MBO의 이야기를 먼저 꺼내게 된 것은 내가 이 이론으로부터 ‘인생전략’과 관련된, ‘편리하게 써먹을 수 있는’ 실용적인 개념을 한 가지 얻었기 때문인데, 그것이 바로 이 글의 제목인 ‘LBO’(Life by Objectives) 라는 기법이다.
우리말로 하자면, ‘목표에 의한 인생’이라 할 수 있겠다. 이것의 핵심내용을 설명하자면, 인생의 목표를 신중하게 설정하여, 살아가면서 부딪히게 되는 중요한 국면이나 고비에서 자기의 길을 선택할 때, 자기가 설정한 인생목표를 기준으로 선택하게 된다면, 장기적으로 인생에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다.

사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평범한 날들이 대부분이지만, 중요한 고비나 변화의 시점을 맞이할 때도 또한 자주 있는 것이다. 이런 경험은 학습기를 지나 사회에 진출하고 사회생활의 기간이 긴 사람일수록 많이 갖고 있을 것이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분들 중 30대 중반 이상인 분들 만해도 과거를 주마등처럼 돌이켜 보면 쉽게 떠오르는 시기나 사건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 때가 중요한 시기였는데…’,
‘그 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지금의 내 인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등 말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일찍부터 자기인생의 목표를 확고하게 수립하고 이 목표에 따라 살아가고 있는 극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인생의 목표나, 자기가 원하는 삶에 도움이 되는(‘어울리는’ – 여기에 참 어울리는 말이다.) 길 또는, 대안을 선택하려는 생각을 거의 안 한다는 점이다.
물론, 인생목표 자체가 없거나 막연하다 보니 그것도 당연한 것이겠지만, 그 선택의 국면이나 기로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준으로 삼는 것은 단기적인 이익이나 단순한 기호(주로, 외형적인 화려함 등) 또는, 주위 사람들의 선택(대중적인 선택) 들이다. 차분히 생각해 보면 단기적인 이익, 기호, 남들의 선택 등 우리가 쉽게 적용하고 있는 그 어떤 선택의 기준도 대부분 자기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인생과의 어울림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이 어찌 인생의 아이러니가 아니겠는가.

여기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선택의 장면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두 가지 있다. 바로, 결혼과 직업(진로)에 있어서의 선택이다. 사실, 결혼과 직업선택의 문제는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것이면서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이 아닐까 생각된다.

결혼의 경우, 배우자 선택의 문제를 생각해보자. 물론, 연애에 재주가 없는 사람들은 ‘이거 뭐 배부른 얘기냐!’ 할 수도 있겠으나(글 쓰는 본인도 이쪽에 속하겠지만^^), 요즘 같이 남녀간 만남의 기회나 만남에 대한 관심이 많은 환경에서는 결혼을 생각할 시점에 젊은 남녀의 경우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도 고민일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마음에 드는 2~3명 또는 3~4명, 그 이상(?) 중 누구를 평생의 반려자로 선택해야 할 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할 경우도 많을 것이다.
이럴 때, 내가 제시하는 ‘LBO 기법’을 사용하면 보다 더 적절한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보다 덜 고민하면서 말이다. 즉, 무엇보다도 먼저, 자기의 인생목표에 어울리는 배우자를 선택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선택과정도 보다 쉬워지며, 후회 없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한 가지 꼭 언급하고 싶은 것은 배우자 선택에 있어 LBO 기법을 적용하라는 것을 오해하여, 이성을 사귀기 전부터 자기의 목표에 맞는 대상 그룹을 먼저 정해 접근하려는 방법은 비현실적이기도 하지만, 바람직하지도 않다는 점이다. 이런 방법은 지나치게 실리적이고 이론적인 방식으로써, 진정한 사랑도 얻기 힘들 것이며, 인생 또한 그렇게 이론적으로만 되는 것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단지, 배우자 선택에서의 LBO 기법의 적용은 좋아하는 배우자 후보가 복수이거나 다수일 때 그리고, 쉽게 선택할 수 없어 잠 못 이룰 만한 상황에 처해있을 때 적용하여 보라는 것이다.

또 하나의 예로 언급된 직업선택의 문제를 살펴보자. 우리가 많이 들어본 말이 있을 것이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너무 많이 들어 식상할 정도가 된 말이지만, 이런 말들을 무시하다간 큰 코 다치는 경우가 많다.
직업선택에 있어서 요즘은 좀 나아졌을 것 같긴 하지만(?), 멀지 않은 과거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생에서의 직업의 중요성과는 걸맞지 않게, 즉흥적으로 자신의 직업을 선택하는 경향이 많았던 것 같다. 아마, 현재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 ‘왜 이 직업을 선택하게 되었느냐?’ 하고 묻는다면, 어떤 대답이 많이 나올까?
‘얼떨결에…!’ 라는 답은 혹시 아닐지.

그럼, 직업선택에 있어 LBO 기법을 적용해 본다면 어떻게 될까. 그것은 간단하다. 결국, 자기의 인생목표에 도달하는데 도움이 되는 직업을 선택하면 되는 것이다.
그 직업이 연봉이 높거나, 화려하거나, 브랜드나 간판이 많이 알려졌다거나 하는 것들이 직업선택의 기준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직업이 나만의 인생목표에 얼마나 기여해줄까, 얼마나 빠르게 나를 내가 바라는 삶으로 데려가 줄 수 있을까, 최종목표 - 자신의 인생목표 - 에 도달하기 위한 유용한 징검다리가 되어 줄 수 있는 직업일까 등이 주요 선택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선택된 직업은 단기적으로는, 경제적으로나 외형적인 화려함이라는 면에서는 아쉬움을 줄 지는 모르나, 인생목표와의 연관성으로 인하여 흥미를 느낄 것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만족도도 점차 높아질 것이며, 결국은 자기가 설정한 인생목표에 가까워진다는 것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즉, 성공가도를 달리게 될 것이란 말이다.

직업선택에서의 LBO 기법의 예를 간단하게 들어본다면, 만약 어떤 사람이 저널리스트로 성공하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설정하였다면, 주요 신문사 시험에 도전하였다가 떨어져서 낙담하고 업무내용에서 관련이 없는 일반 대기업에 입사하기 보다는 차라리, 지방자치단체나 특정 소규모 신문사에 입사하여 경력을 쌓아 나가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즉, 선택시점의 단기적인 경제적 이익이나 외형적인 화려함 또는 남들이 어떻게 볼까 하는 즉흥적인 생각 등에 집착하여 일순간에 자신의 고귀한 인생목표를 저버리는 것은 결국 ‘일생일대의 크나큰 실수’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이 밖에 우리 인생에 있어 LBO 기법을 적용할 국면은 수 없이 많을 것이다. 언급된 직업선택 후의 부서배치나 전보 등도 경우에 따라서는 보통 고민거리가 아닐 것이다. 여기에서 모든 사례를 다 논할 수는 물론 없다. 중요한 점은 앞으로라도 어떤 중요한 선택(계열이나 학과 및 대학과 직업의 선택, 결혼, 이사, 경력관리, 새로운 직업, 제2의 인생 등)의 고민을 하게 될 때, 그리고 쉽게 결정 내리기가 힘들 때 여기에 소개된 LBO 기법을 반드시 적용해 보라는 것이다.

결국, 확고한 자기만의 인생목표가 있느냐 없느냐는 매우 중요한 차이를 가져온다. 짧지 않은 삶을 살아가면서 매번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인생목표가 확고하고 이를 근거로 선택해 나아간다면 그 가능성은 비약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기에게 적합한 인생목표를 조금이라도 빨리 수립하는 것 – 이것이 성공적인 인생전략의 핵심이며 궁극적으로는, 행복한 삶을 보장해주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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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7.12.01 01:53:05 *.131.127.35
확고한 자기만의 인생목표를 세우는 것이
목표에 의한 인생 (LBO : Life by Objectives)을
꾸려 나갈 수 있게 해준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어떻게 목표에 대해 확신을 갖을 수 있는가? 에
답을 할 수 있는가 라고 생각 됩니다.

확고함이란 '일관됨'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생의 목표가 될 수 있는 것은
사람에 따라 다양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선택과 결정이 있고 난 후에
그것을 일관되게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가에 따라 '확고하다' 라는
말에 생명을 불어 넣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삶 속에서
끊임없는 선택과 결정을 만들어내는 생각은
단순히 하나의 수단이지만
일관성에 의해 그 생각은 의미와 가치를 창조하고
확고하게 자리잡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형성된 자기만의 인생목표
즉 확고한 의미와 가치는
올바른 선택의 기준이 되어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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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빈
2007.12.03 10:28:07 *.6.100.161
백산님, 관심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공감도 되고 도움도 되었고요.

"목표가 좋은 건 아는데, 목표를 찾는 게 그리 간단할까?" 라는 질문은 예상했었는데...
백산님은 한 발 더 나아가 '목표에 대한 확신'을 언급하셨네요! - 목표를 갖고 계신 것 같군요.

둘 다 쉬운 것은 아니겠지요. 결국,
'자기에 적합한' 목표 설정이 되었다면, 그 길로 매진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물론, 쉬운 건 아니지요 - 의심과 유혹 등으로 인해.

인생은 선택입니다. 정답은 없지만, '우수한' 답을 찾는.
정답을 찾느라, 자원을 낭비하는 것도 경계해야 할 것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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