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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2007년 10월 31일 07시 47분 등록
나는 엄마이고, 아내이며, 아줌마고,공부방 샘이다.
그래서 꼼짝 못하는 신세이다.
그러나 나는 한다...

산더미 같은 집안일을 잠시 미뤄두고 컴 앞에 앉아
지리산 일기를 썼다.
사실 삼일 작정이었던 단식이,
그곳에 다녀 오니 맛만 보고 말 수는 없단 생각이 들었다.
나를 다 잡기 위해선 공포를 해야한다.
그래서 쓰기로 결심한다.


일상으로 돌아 왔다.
과연 계속 할 수 있을까?
당장 식구들 밥에, 이번주는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
요리논술로 떡볶이 만들기가 잡혀 있는 주...
진퇴양난 , 사면초가의 음식들 앞에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을까??

일단 부딪혀 보는거다.
난 항상 하기도 전에 겁을 먹고,시도도 하지 않으려는
극소심의 태도로 일관 했다.
어찌 변화를 꿈꾸는 사람이 이리 나약하단 말인가?


집안일에 치여 오전을 보내고,
1시부터 시작된 떡볶이 만들기..
떡 썰고, 어묵 썰고, 양파, 파를 썰며
신나하는 아이들..
멸치와 다시마 육수를 시작으로 고추장이 들어가고
갖은 양념이 끓는 냄새엔 금방이라도 숟가락이
입으로 들어 갈것 만 같다.

참아야 하느니라...
그렇게 열심히 맛있게 (다행이 간이 맞았다)
만들어선 맛나게 먹는 아이들..

선생님은 아랑곳 없다.
지들 먹기 바쁘다.
두번의 요리 실습에 8명의 아이들이 같이 했는데
어느 한놈 "선생님 왜 안드셔요?" 하는 놈 없다..
이런~~~ 4가지들..
요즘 애들이 이렇다. 받을 줄만 알고 줄줄을 모른다..

실습 후 떡볶이를 주제로 시를 썼다..
한아이의 재밌는 표현을 소개해 본다.


떡볶기와 라볶기

최민지

떡볶기야! 라볶기야! 난 너
가 맛이 있어.

나는그래서 널 한입에
앙! 물어 버릴거야.

너는 아프겠지 아파도
조금만 참으렴.

너는 인제 나한테 먹힐걸
너는 안됬다.먹을것으로 태어나서..

(띄어쓰기 맟춤법 그대로 옮겼습니다.
애들 글은 이렇게 틀려주는 맛이 있어야 제맛이지요.)


저녁이 되어 울식구 식사를 차려야 합니다.
대충 간은 큰딸에게 봐 달라며 음식의 중요성을
나열해 가며 , 차려준 밥상을 어느새 깨끗이
비웁니다. 평소 손도 안대던 콩나물 한접시가
홀랑 비워졌습니다.
엄마는 먹지도 못하고,힘들게 차려준 밥상이
미안했나 봅니다. 차근차근 바꿔 볼랍니다.


어느새 하루가 지나고 지난 밤 남편이 비도 오는데
동네를 뒤져 사다 준 레몬으로 관장을 하고야
맘 편히 잠자리에 듭니다.

아직은 먹고 싶은 것을 나열 해 보지 않습니다.
밥을 챙기며 보이는 음식 하나 하나가
다 보석 같습니다.

2007년 10월 29일 월요일.. 악착같이 견뎌 보자!! 아줌마...
IP *.233.2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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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10.31 07:47:01 *.70.72.121
이름 잘 바꿨어요.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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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착줌마
2007.10.31 07:54:40 *.233.240.227
아! 써니언니 부지런하신 언니가 달아 주는 댓글에 여기 오는 분들
큰 힘을 얻을거에요.

안그래도 몇몇분 초대해서 저녁 식사한번 할려 했는데 좀 늦어지네요.
11월에 날 잡을게요.. 그때 오셔서 복 불어 넣어 주셔야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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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동
2007.10.31 10:12:11 *.6.116.84
안녕하세요. 덕분에 눈팅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떡볶이 만드실 때 생각 못했던 재료를 사용하시네요.
나중에 노하우 좀 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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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2007.10.31 10:38:56 *.253.249.123
속이 시원하겠습니다. 은근히 쏙터지게 하는 뱅곤을 정신없게 만들고 그보다 더 잘쓰는 글솜씨에 모두들 찬사를 보내니 정말 써~언 하겠습니다.
단식으로 몸이 만들어지면 운동으로 S-라인을 지키십시요. 한시간은 헬스장에 한시간은 골프연습장에서 스윙연습을 하세요. 그리고 여유를가지고 남편이 능력을 발휘해서 CEO가되도록 내조도 하십시요.
꼴잡하게 사시지말고 어깨를 확 펴봅니다.

"大畜 利貞 不家食 吉 利涉大天"
<남자가 성공의 큰그림 을 이루기 위해서는 내자의 희생이 무었보다 중요하다. 그래야 글임없는 도전을 할수 있다.>

부인의 보이지 않는 내조가 자산을 성공으로 탄생시키는 모양입니다.

~그러므로 조금 누려도 좋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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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 줌마
2007.11.01 07:49:10 *.233.240.182
초아 선생님..어찌 그리 제 맘을 뚫어 보고 계신가요.
정말 뱅곤씨가 정신이 없을까요? ㅎㅎ

선생님의 모든 덕담이 현실이 되길 ,빌어 보며 .......
바램 만이 아닌 노력을 할것을 약속 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재동씨! 11월에 초대할 때 그때 갈쳐 드릴게요. 꿈섭이 좀 안아 보고 싶어요. 넘 이쁘죠? 제주도 신혼여행에서 뵌지가 벌써 2년이 다돼가고
그들의 2세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으니, 세월은 왜이리 빠른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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