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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rep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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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22일 05시 56분 등록
출장에다 여러가지 일들이 있어서 칼럼을 늦게 올립니다.
지난 주에는 2박 3일 동안 진주-통영-구례-남원으로 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봄이 오고 있는 남도는 언제나처럼 아름다웠습니다. 지리산의 깊고 넓음은 우리 가족을 넉넉히 품어 주었습니다. 여행은 비록 피곤해도 참 좋습니다. 유명한 리조트나 놀거리가 있는 곳으로 쉬러 가는 것도 좋지만 아직 가보지 않은 도시나 마을 찾아 돌아다니는 여행도 재미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은밀한 '속살'을 보는 듯한 비밀스런 짜릿함도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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地를 선택하고 形을 구축했다면 다음으로는 時를 기다려야 한다. 時에서 중요한 것은 地나 形처럼 선택하거나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속성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손자도 스스로가 形을 갖추고 적이 실수 때를 기다려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적이 실수할 바로 時가 되는 것이다. 나폴레옹 역시, 공간은 회복할 있지만 시간은 절대 회복할 없다라고 하여 전략에서 時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근대 전쟁의 역사를 살펴 보면 이러한 時에 극단적으로 의존했던 인물이 레닌임을 있다. 레닌은 전쟁에서 가장 심오한 전략은 적의 정신적 균열에 의해 치명적인 공격이 가능해 때까지 작전을 연기하는 것이다라고 자신의 전략관을 피력하고 있는데, 이는 무엇보다도 결정적인 時의 형성을 기다릴 아는 인내심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있을 것이다. 

전략에서
다루는 時에는 가지의 유형이 있다. 번째가 시간이다. 전략에서 다루는 時는 영어로 표현하면 time 아니라 timing이다. 이러한 timing 순간 왔다가 사라지는 결정적인 timing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오는 경우를 말한다. 지루하게 늘어지고 혹은 년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에는 인내심과 세심한 계획을 갖고 관리해야 한다. 이러한 시간 충동적인 반응보다 기회를 기다리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에 대부분 방어적인 양상을 띠게 된다. 시간에 쫓겨 두려움과 조바심으로 일을 몰아쳐 하다 보면 새로운 문제들이 발생하고 결국 시간을 늦추고 천천히 때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된다. 때로는 서두르는 사람이 빨리 목표점에 도달하거나 승리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서둘렀기 때문에 생기는 새로운 문제들로 다시 위기에 처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러
시간을 늦추고 기다리는 것이 요긴할 때가 있다. 시간이 흐르면 결국 생각지도 못한 기회가 저절로 나타날 있기 때문이다.  적과의 경쟁에서 적이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동안 뒤로 물러서서 기다리다 보면 사태를 수습할 절호의 기회를 잡을 있을 것이다. 또는 그렇지 못하다 하더라도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는 것이 낫다. 왜냐하면 첫째, 끊임 없이 발생하는 위기의 순간에도 마음의 평정을 유지해 앞일을 내다 있기 때문이다. 속도를 늦추는 것만으로도 시류를 파악할 있는 눈이 생긴다. 속도를 늦추면 세상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감정에 휘둘리면서 조만간 닥칠 일의 형세를 파악할 있다. 서두르는 자들은 표면적인 현상을 진정한 트렌드로 오인하고 자신들이 보고 싶은 것만을 보려 한다. 그러나 속도를 늦추게 되면 현실을 직시할 있고 그리고 이로 인해 미래를 보다 명확하게 있게 된다.   둘째, 적들이 던진 미끼에 걸려 들지 않기 때문에 조바심을 내다 실패하는 우를 피할 있다. 셋째, 융통성을 발휘할 여지가 생긴다. 일을 몰아쳤다면 놓쳤을, 예상치 못한 기회가 반드시 찾아 것이기 때문이다. 넷째, 일을 한가지씩 차근차근 하기 때문에 기반을 튼튼히 있다.

역사적으로
시간 인내하여 결정적인 時를 확보했던 사람은 바로 와신상담(臥薪嘗膽)이라는 고사의 주인공 한명인 월왕 구천일 것이다. 구천은 춘추시대 말기인 BC 490 월나라의 왕이었다. 당시 월나라의 가장 위협적인 경쟁상대는 오나라 였는데 구천은 오나라와 전쟁을 해서 당시 패자 명이던 유명한 오왕 합려를 전사시킨다. 이에 오왕 합려의 아들 부차는 가시나무 위에서 잠을 자며(臥薪)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노력을 하고 결국은 월나라와 다시 싸워 월왕 구천을 패배시킨다. 여기서부터 구천의 시간 시작되는 것이다.

부차는 구천을 패배시키고 자신의 노복으로 삼아 노예로 부린다. 게다가 구천의 아내인 월의 왕비는 부차의 첩으로 전락시키다. 모든 치욕과 고통을 4년간 참아 내며 구천은 결정적인 時를 기다린다. 4 구천의 목숨을 복종에 감동한 부차는 구천으로부터 영원히 오나라의 속국이 되어 것이라는 맹세를 받고 구천을 다시 월나라로 돌려 보낸다. 전쟁에서 패하고 왕도 포로가 월나라는 군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피폐해 때로 피폐해졌으나 구천은 다시 인고의 세월을 보내며 조용히 월나라를 재건하였다. 이때 곰의 쓸개를 핥으며(嘗膽) 부차에게 당한 치욕과 고통을 상기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20 구천은 오나라 부차가 중원을 차지하겠다는 욕심으로 북벌에만 신경을 쏟는 틈을 노려 오나라를 정복하고 부차를 생포하여 자살하게 한다. 25 년이라는 인고의 세월을 버틴 구천이야말로 時를 기다릴 아는 전략가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IP *.133.96.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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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석
2010.04.22 12:28:36 *.251.137.86
저도 이 봄에 아주 느린 걸음으로 남도를 훑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좋으셨겠어요!
건호님의 글을 볼 때마다 지난 번 오프에서 작렬하던 유머가 떠오르네요.^^

"눈물젖은 털을 먹어 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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