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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24일 06시 21분 등록

지난주말이었습니다.
큰애는 친구 생일이라 생일잔치에 가고 작은 애에게 자전거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네바퀴의 자전거를 타다가 보조 바퀴를 뗀지 얼마지나지 않는데도 잘 탑니다.
처음에는 잡아주는 척 하다가 혼자 나두었는데도 잘 만 갑니다.

몇번을 넘어졌지만 칭찬을 해 주었습니다.
넘어지는 것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 해서는 안된다고도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실패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도 해 주었고요.

내가 해 준 말이라서 그렇겠지만 어쩜 이렇게 잘타라고 하면
언니 또는 친구가 타는 것을 보고 배우기도 하고 
자신이 자전거 타는 모습을 상상했다고 합니다.

비뚤비뚤 위태위태하지만 그래도 믿고 기다려보면 스스로가 잘 제어를 하고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오는길에 작은 아이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언니타는 모습을 보고 배웠다고 했으니 언니에게 언니처럼 자전거 잘 타고 싶어 라고 칭찬의 말을 하라고 했더니 쑥쓰러운지 아니면 마음에 와닿지 않았는지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가족을 서로 칭찬하는 이벤트를 해야겠다고 말입니다.
일요일날 저녁에 작은애는 큰애를 큰애는 엄마를 아내는 저를 저는 작은 애를 칭찬하는 말을
포스트잇에 써서 주기로 했습니다.

작은애가 큰애를 칭찬하는 하는 글을 제가 대신 써주었습니다.
그리고 작은애를 칭찬하는 글을 제가 썼습니다.
아내의 칭찬을 제가 받았습니다.

원래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는데 어쩌다 보니 큰애가 엄마를 칭찬한 것을 빼고는 다 알게 되었지요.

저는 작은 아이가 자전거를 배울 때 보여주었던 긍정적인 모습을 기억하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것을 배울 때에도 자전거를 배우면서 보여주었던 모습을 기억하기를 바랐습니다.

_img003.jpg


스캔해서 올린 그림은 아내에게 받은 칭찬 내용입니다. 감사히 받을 내용이지요.  일주일 단위로 사람을 바꿔가면서 칭찬하는 일을 하기로 했는데 어제 작은애가 저와 아내에게 묻습니다. 우리 칭찬하기 언제해요? 이번 일요일날 저녁에 할꺼야. 아마도 기대가 되나 봅니다. 아이들이 그 일을 기억하고 물어본다니 저도 기쁘군요. 언제나 칭찬은 좋은 법이지요.

칭찬에 대해서 글을 쓰다보니 칭찬에 관한 두가지 경험이 떠오르는군요. 제가 강점 분석을 해보니 context라는 것이 있던데 그게 다 옛날 경험에서 무엇인가를 다시 해석하는 능력인가 보더군요.

첫번째는 교회에서 들었던 서울여대 교목이신 분의 설교입니다. 유통을 강조하시는 분인데 칭찬도 많이 받아본 사람이 칭찬을 한다고 하셨지요. 이분의 말씀이 마음에 들어서 MP3에 다운로드 받아서 몇번인가 반복해서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여러 좋은 말씀이 계셨지만 그중에서 칭찬과 관련해서 기억나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학교에서 목회를 하다가 보면 예쁜 형제자매(교회에서는 그렇게 부르지요.)들을 보고는 한답니다. 그래서 칭찬을 해준답니다. 참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고 .그러면 학생들이 그런답니다. 뭐 별거 아닌데요 뭘. 목사님이 말씀하십니다. 흔히들 한국에서 자란 사람들이 그렇게 겸양을 하는 것이 미덕인줄 알고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그랬지요. 왠지 면전에서 칭찬하는 것을 그대로 인정했다가는 비난 받을 것 같다는 생각에 겸양(?)의 언어를 입밖에 내는 것이지요. 그런데 목사님께서는 칭찬을 받으면 자주있는 기회가 아니므로 받아먹으라고 합니다. 내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하지요. 상대방의 칭찬을 받아들이면서 자신을 내세우지 않은 방법을 말씀해 주셨는데요. 제가 써보니 실행해 보니 참 좋았습니다.

바로 "늘 좋게 봐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입니다.

칭찬을 받으실 기회가 계시다면 아 "별거 아닙니다"라는 대답대신에 한 번 써먹어 보세요.

두번째는 소속된 회사도 없이 벌어놓은 돈을 까먹으면서 다닐 때 라디오에서 들은 내용입니다. 어떤 장인어른이 본인과 아내를 부르더랍니다. 그래서 장인어른께 갔더니 장인어른 앞에서 서로를 칭찬하는 열개씩을 하라고 하시더랍니다. 처음에는 저인간 뭐 칭찬할께 있어 하는 생각이 들어서 건성으로 칭찬을 하기 시작했는데 칭찬할 꺼리를 찾다가 보니 진짜 칭찬할 것이 생각나더라는 군요. 참으로 현명하신 장인어른을 만나신 것이 아닐까 합니다.

많은 사람이 가진 것을 누리기 보다는 가지지 못한것을 더 부러워 하며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질적인 것 뿐만 아니라 배우자에 대해서 아이들에 대해서도 배우자가 가지지 못한 것 아이들이 가지지 못한 것에 더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지요. 그래서 자꾸 옆집아이들과 주변의 배우자들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겠구요. 이제 이미 가진 것에 한번 눈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근래에 secret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거기에서 책 내내 하는 이야기가 그러하더군요. 좋은 생각을 좋은 생각을 불러오고 나쁜 생각은 나쁜 생각을 불러오고 희망은 희망을 불러오고 칭찬은 칭찬을 불러오고....

아이들이 기다리는 이번주말 저녁 칭찬의 시간이 기대가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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