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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14일 04시 15분 등록
RQ(Resilence Quotient), 회복탄력성지수.

댄서가 교통사고로 하반신마비가 되었다면 그 심정이 어떠할까? 떵떵거리며 세상을 호통치던 사업가가 쫄딱 망하면 어떨까? 평생을 일구어온 작업이나 직업을 잃어버렸다면 어떤 기분일까?

백수로 지냈을 때, 갈 곳이 없는 것도 힘들었지만, '고작 직장 없다고 이렇게 침울할까?, 이정도 밖에 안되는가?'라는 생각에  우울했다. 직장은 중요하지만, 삶의 전부는 아니다. 얼마든지 다시 구할 수 있는 문제다. 지금 생각해보아도, 그 당시에는 필요이상 우울했다. 그 정도에서 무너진다면, 앞으로 인생을 살면서 생겨날 더 큰 문제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RQ란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맞받아치는 지수다. 어떤 이는 시련을 발판 삼아 도약하고, 어떤 이는 그대로 주저앉아 버린다. 전자는 상황에 관계없이 문제해결에 애쓰지만, 후자는 상황에 짓눌려 아무 생각도 못하고, 행동하지 않는다. 이런 습성은 개인의 성격으로만 볼 수 있을까? 소극적인 사람은 작은 실수에 넘어지면 평생 일어나지 못할 것이다. 

RQ가 높은 사람들은 이타심도 높다고 한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09년 2월14일 방송분) 그 상관관계는 잘 모르겠다. 타인을 도왔다는 마음이 자신에게 더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기 때문이 아닐까?

미국이 수출하는 것중 괜찮은 것 2가지가 있다. 재즈와 AA(Anonymous Alcholic - 익명의 알코올중독자들의 모임)다. 1930년대 경제공황이었을 때, 주식중개인 빌 윌슨은 극심한 알코올의존증에 빠진다. 술을 알맞게 마시기 위해서 여러가지 시도를 했지만, 모두 실패한다. 우연히 자신과 사정이 비슷한 외과의사 밥 스미스를 만난다. 이 둘은 자신들이 공통점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기뻐한다. 신기하게도, 술꾼 둘이 붙어있으니까,  술을 마시지 않았다. 빌과 밥은 술을 끊기 위해서는 자신들과 비슷한 사람을 찾아서 도와야 자기도 산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이들은 어떤 의학 치료를 받지않았음에도 술을 마시지 않았다. 타인을 돕는 것이, 나를 돕는 셈이다. 두명으로 출발한 AA는 현재 180개국 200만명의 회원이 있다.

법정 스님은 고속도로를 지나다가, 골프장 만든다고 나무며 산을 깍는 모습을 보면, 당신 몸이 베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적으로 성숙한 인물, 간디, 예수, 석가, 유영모는 한결같이 세상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하나라고 말한다. 우주 비행사도 우주에서 지구를 보면, 인간이 만들어놓은 경계선과 국경은 보이지 않고, '지구는 하나'라고 느낀다고 한다.

타인을 돕는 것은 어려운 시기를 대비해서 통장에 저축하는 것과 같다. 이타적인 마음은 우선 밝다. 긍정적이다.  RQ가 낮은 이유는 내가 이기적이기 때문이다. 이기적인 영혼은 어둡다. 조금이라도 손해될 만한 일은 하지 않는다. 꾸준히 비타민을 복용하고, 운동을 해서 체력을 쌓아두면, 어려울 때 가서야 그 진가를 발휘한다. 마찬가지로, 좌절의 시기가 왔을 때, 대응하는 태도는 평상시 나의 이타심에 달려있다. 먼저 웃고, 따듯하게 안부를 묻고, 친절하게 대하며, 상대의 평온함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런 마음을 갖는 것이 RQ통장의 잔고를 쌓아두는 방법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채널/시간 SBS 토 밤 11시 15분
출연진 김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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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박재철) / 승려,수필가
출생 1932년 10월 8일
신체
팬카페 법정스님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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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128.1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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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9.03.14 10:01:24 *.220.176.209
열성팬 오늘도 자취를 남깁니다.

법정스님은 저도 참 좋아하는 분이에요..

그분이 준비하는 삶의 마무리를 닮고 싶은 사람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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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09.03.15 04:12:49 *.128.114.12
고맙습니다. 언제, 또 뵈야하는데...

'어떻게 하면, 속세 속에서도 법정스님 처럼 살 수 있을까?'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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