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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2007년 10월 30일 07시 38분 등록
토욜은 안식일
아침 예배후 의령에서 연합에배가 있다시며
그나마 생생한 날 지목하시며 같이 가자 하신다.
직장암을 투병 중이신 분이 그곳에서 간증을 하신다며
처음엔 목사님과 그 분, 그리고 나만 가는걸로 돼있었다.
내심 불편했다.

하지만 다행히 목사님이 피곤하셔셔
우람처녀 지연씨와 그 남자 친구가 운전을 하기로 하고
같이 간다. 휴~~ 다행이다.

거의 한시간반을 달려 도착 한 그곳에는 우리까지 합쳐서
10여명 남짓이다. 또 예배를 드렸다 2시간 가까이,
졸립기도 하고, 지루하기도 하고 약간의 짜증이 밀려온다.

이후에 또 일정이 있으시단다.목사님이 시간 관념이 약하시단다
아마 지리산의 여유로움을 닮으셨나보다.
우린 차에서 기다리다 남자친구를 바래다준다는 명목하에
차를 빌려타고 진주를 향했다.
네비가 갑자기 고장이다.
물어물어 진주에 도착하고 남친을 내려준후 얼른 의령에 갈려
하는데, 이런~ 길을 잘못 들어섰다.
고속도로를 한도 끝도 없이 내 달리는데, 아무래도 아닌것 같아
차를 돌린다 또 잘못 빠졌다.
다행이 경찰차를 만나 지도를 얻고 제길로 접어든다.
거의 1시간 30분을 헤맸다.
지연씨는 길은 통한다며 암 걱정 없이 운전을 하고 있고
난 조바심이 든 맘으로 기다리실 분들을 걱정했다.
여기서 또 내성격을 깨닫는다.
'이미 벌어진 일 ,편한 맘으로 적응하자.'

지연씨와는 차 속에서도 많은 얘길 나눴다.
참 멋진 걸이다.. 거침없는 성격 부럽다..

그렇게 차 속에서 하루를 거의 보내고
저녁 예배에는 목사님의 '자연식' 강의가 있었다.
우린 독을 먹고 살고 있다.
알면서도 그 달콤함에 그 쫄깃함에 길들여져 한없이 먹어 댔던
사탄의 음식들...
내게 주어진 시간이 3일이라는것이 안타깝다.
겨우 3일로서는 내 몸안의 독을 잊기에 넘 짧은 시간이다.
'생협'에 다시 가입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최대한 내 의지로 집에서도 실행 해 보리라 맘 먹는다..

다시 잠자리에 들때쯤 지연씨 방에서 또 우리들의 수다는
시작 된다.
넘 재밌다. 나와는 다른 삶을 살아온 노처녀 지연씨..
난 38. 그녀는 36
근데 무엇으로 보나 그녀가 언니다..
내게 언니라는데 그 언니 소리가 챙피하게 들린다.
참 열심히 살았다..우람 처녀..장하다.

얘길 하다 스르르 잠에 빠졌다.

2007년 10월 27일 토요일 어느새 지리산에서의 마지막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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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10.30 19:49:47 *.70.72.121
ㅋㅋㅋ 그놈의 강박에 가까운 책임테마...
그것 너무 닮아서 아내와 혼동 된다는 이가 있더이다. 알지요?

그래요, 한꺼번에 확 바꾸고 힘차게 나아가는 것 참 중요해요.
그거 있잖우. 시간 지나면 슬금슬금 알게 모르게 꾀부리고 타협하게 되는 거 말이오. 대한민국 거침없는 명랑 줌마 정신으로 일단 칼을 빼 들었다 하면 무우든 두부든 자르고 마는 정신으로 밀어붙이시길.

그 집 포도밥과 생협의 건강식단으로 효엄(즐겁고 맛난 식사)보면 우리도 불러 주삼.^^

아참, 내년 되기 전에 합시당. ㅎ 다 이유가 있어요. 초대해야 가르쳐주고 복 더 크게 빌어주~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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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람처녀
2007.10.31 11:25:51 *.152.178.30
언니 언니 언니 언니 언니!!! 이제 안 창피하쥐?
씩씩하게 혼자 산을 내려온 것 처럼 그렇게 혼자서 가는거야.
응원도 잠시 위로가 되긴 하지만, 결국은 고요히 혼자서 가는 게 삶이지 싶다. 게속 줌마의 일기를 공개해 주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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