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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31일 02시 29분 등록
DSC09823.JPG매작과 DSC09819.JPG너비아니 구이


09년도 2/3가 지난다.  성장하기 위해서 몸부림 치는 시간에는 이 선택이 옳은지, 혹은 괜한짓 하는 것은 아닌지, 혼란스럽다. 성장이 눈 부신 것은 이런 혼란을 견디어 냈기 때문이리라.

나의 성장 방법은 '배우기'였다. 책을 읽고, 학원에 열심히 가는 것이 내게는 성장이었다. 특히나 올해는, 요리, 그림, 잡지, 글쓰기...원없이 배웠는데, 덕분에 블로그와 게시판을 가득 채울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었다. 적어도 내 삶은 풍요로워졌고, 내가 모르는 내 자신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하지만, 성장했는가?라고 자문하면, 회의적이다. 성장은 책과 학원에 없었다.

오늘 일방통행로에서 후진하다가 뒷차를 긁었다. 운전자가 내리더니, 필요이상 신경질을 낸다. 혹시나 몇십만원 부르면 어쩌나 마음 조리고 있다. 그래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돈 나가는 것은 아깝고, 분하다. 그래도 액땜했다고 여긴다.  복잡함 내 내면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나를 본다.  복잡함과 어려움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 성장이다. 이런 능력은 '배우기'보다 '부딪히기'에 의해 생긴다.

싫건, 좋건 나는 가게에 매일 출근한다. 싫건, 좋건, 손님들과 부딪힌다. 일은 사람에게 질서를 부여하며, 특히 장사는 좌절과 분노에 면역력을 키워준다. 고난 속에서도 평정을 잃지않고, 여유와 행복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할려면, 맷집이 좋아야 한다. 피하고 싶은 상황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다가간다.

[직장에서 일하는 것도 사람들은 일이 싫다고 말하지만 거기에는 질서와 연속성이라는 특성이 있다. 이러한 요소가 없으면 혼돈이 찾아온다.

이와 연관된 또 다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이 가장 맥 빠지고 불만족스러운 순간은 할 일 없이 혼자 있을 때다. 역설적이게도 표면상으로는 가장 자유로운 바로 그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그때 도리어 행동력이 가장 약해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음은 표류하기 쉬워서 이내 고통스러운 일이나 못다 이룬 욕망을 떠올리게 된다._몰입의 재발견_칙센 미하이]

목표가 생겼는데, 지금 하는 일을 더 좋아하는 것이다.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세상. 주어진 일이 천직이다. 매슬로우의 '동기와 성격'은 성장을 이루어낸 사람들의 구체적인 사례를 연구한 책이다. 한 마디로 이야기할 수 없지만, 자아성장을 이루어낸 사람은 균형감각이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적절히 처신한다. 어려운 것이 바로 이 '적절히'인데, 3자가 보기에 그들의 '적절히'는 이기적이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손해보는 것도 아니며, 사회 규범에 어긋나지도 않고, 정석도 아니다. 규범과 비규범, 이기심과 이타심, 빠질 때와 나설 때, 그 사이를 말그대로 '적절하게' 이동하며, 조화를 이룬다. 절대 진리라 할지라도, 시도 때도 없이 그 진리를 들이대는 사람이, 위험한 사람보다 더 위험하다.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세상'은 생각없이 살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분명 사람이 사는 세상은 사람의 힘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운명과 의지는 천직을 찾기 위해서, 눈을 떼어서는 안되는 평행대이다.

극단적으로 '적절히'를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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