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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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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6월 22일 19시 32분 등록
6. 변화를 지속시키는 방법-2 증거의 벽


증거의 벽 : 작은 승리를 자주 느껴라!


노스캐롤라이나의 한 제조업체는 몇 년 동안의 기간을 두고 운영상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었다.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커다란 기대를 갖고 열심히 노력했다. 그들은 경영진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많은 변화를 이뤄냈다. 하지만 직원들 사이에서 몇 달 동안 열심히 노력은 했지만 달라지는 것은 별로 없다는 생각이 차츰 번져가기 시작했다. 직원들은 많은 것을 이루었지만 그런 조그만 성공과 승리에 대해 말을 하거나 격려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조금씩 초기의 열정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경영컨설턴트를 꿈꾸는 A는 자신의 비전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친구들 만나는 것을 줄이고 머리까지 짧게 자르며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한 달 두 달 시간이 지나가면서 조금씩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뭔가 열심히 한 것 같기는 한데, 손에 잡히는 것이 없다. 자기혁명의 지도를 뚫어지게 쳐다봐도 자신의 위치가 어디쯤인지 알 수가 없다. 초기의 열정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3년은 그리 짧은 시간이 아니다. 지나고 보면 '아 벌써!' 하지만, 그 순간은 매우 길게 느껴진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준비한다고 마냥 즐거운 것은 아니다. 그 길은 즐겁고 유쾌할 수 있지만 고단하고 외로운 길이기도 한 것이다. 마라톤 선수는 자신의 위치와 도착지를 알고 정해진 길을 달린다. 그렇지 않으면 42.195 킬로미터를 달릴 수 없다. 우리에게는 우리가 제대로 가고 있다는 '눈에 보이는 증거'가 필요하다. 이제까지 자신이 이룬 성과와 작은 승리는 지속적인 변화를 가능케 한다.

내 방의 한쪽 벽에는 커다란 종이가 붙어 있다. 그 종이에 이제까지 내가 해낸 작은 성공과 승리들을 적어 두었다. 나는 그 벽을 '증거의 벽'이라 부른다. 하루에 수십 번 그것을 본다. 이제는 습관이 돼서 아침저녁으로 그것을 보며 각오를 다진다.

증거의 벽은 커다란 종이, 자와 연필 그리고 스카치테이프만 있으면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종이에 넉넉하게 좌표하나를 그린다. 세로축에는 '자신감/성과', 가로축에는 '시간'이라 적는다. 기간은 3개월도 좋고 6개월도 좋다. 하지만 1년을 넘으면 작은 승리를 기록하기에는 너무 길다. 증거의 벽은 3개월이나 6개월에 한번씩 새롭게 바꾼다. 기존의 것을 잘 모아두면 3년 후에 '자기 변화의 역사'가 될 것이다. 외롭고 힘들 때 꺼내보면 자신감과 자극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주변의 누군가가 변화하고자 할 때는 살아있는 증거가 될 수 도 있다.

준비가 끝나면 증거의 벽에 자신이 승리한 내용을 그때그때 간단하게 적어나간다. 시간을 고려하고 성과와 자신감을 기준으로 적당한 높이에 적으면 된다. 예를 들어, 좋은 책을 한 권 읽거나 토익시험에서 목표한 점수를 달성했다면 작지만 칭찬할만한 성과다. 잘 읽은 책의 표지나 토익 점수표를 붙이는 것도 좋다. 형식에 좌우될 필요가 없다. 자유롭게 활용하면 그만이다. 증거의 벽은 남에게 칭찬 받거나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스스로 자신을 격려하고 자극하기 위한 것이다. 증거의 벽에 먼지가 쌓이면 긴장해야 한다. 위기일 수 있다. 증거의 벽은 그대에게 말을 해줄 것이다.


혼자서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은 외롭다. 준비의 과정은 돈도 명예도 없이 가는 길이다. 하지만 자신을 위한 자신에 의한 자신만의 길이기에 매력적이고 가치가 있는 것이다. 자신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격려해줘야 한다.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다.

그대는 증거의 벽을 자주 보게 될 것이다. 저녁에 잠들 때, 아침에 일어나서도 가장 먼저 보게 될 것이다. 가끔, 어려운 일을 해내고 가슴이 뿌듯할 때는 증거의 벽에 그것을 적고 웃으면서 축배를 들어라! 나는 처음으로 외부에 글을 기고했을 때 증거의 벽과 함께 축배를 들었다. 그 기분을 잊을 수 없다. 죽는 날까지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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