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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15일 04시 27분 등록
아티스트웨이를 읽고, 대체적으로 열심히 노트에 풀어놓고 여러 전시에도 다녔습니다. 그 성과에 대해서 말하겠습니다.

아티스트웨이에서는
1. 모닝페이지
2. 아티스트 데이트 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저자 줄리아 카메론은 다방면에서 활동을 하는 정력적인 여성으로서, 얼마전 '디파티드'라는 영화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마틴 스콜세지의 전 부인이기도 합니다. 그녀의 책을 읽고, 새삼 감탄하는 것은 문장 하나, 단어 몇개만 가지고도 단행본으로 풀어내는 스토리텔링 능력입니다. 지루하지 않고, 술술 이야기를 뽑아내는 공력이 대단합니다. 각설하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노트 3장을 채우는 것이 모닝페이지의 전부입니다. 처음에는 노트 3장이 부담스러운데, 계속 쓰다보니 탄력 받으면 5장 이상도 씁니다. 보통 3장 채우는 데 30여분 정도 걸립니다. 정서하고 나름 의미도 생각해가며 썼지만, 그 보다는 글씨를 못알아 볼 정도로 휘갈겨 쓰고 나면 뒤통수가 시원했습니다. 할 말 없으면, 주변 사물에 대해서 묘사를 하거나, 터무니 없는 상상을 하거나, 보이거나 생각나는 대로 써내려 갑니다.

피카소가 '박물관을 달라, 그림을 채우겠다'라는 오만한 말을 했는데요.모닝페이지가 습관이 되면 노트와 펜 시간만 있으면 얼마든지 써내려 갈 것 같은 자신감이 생깁니다. 남에게 보여주는 글도 부담이 없습니다. 우선 양적으로 자신 있고, 양에서 쳐내면 질이 되니까요.

모닝페이지는 다시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다 읽을 수도 없구요. 쓰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좋은 아이디어와 해결책이 나오기도 합니다.그것은 덤이고, 밑줄을 쳐놓습니다. 쌓이면 이야기 소스 창고가 됩니다.

또한 모닝페이지를 통해 나 자신과 대화가 가능합니다. '금성여자 화성남자'에서 '남자는 해결할려고 하고, 여자는 공감 받기 원한다'고 나옵니다. 모닝페이지에서 제 문제를 많이 썼습니다. 물론 답을 구하고자 했지요. 묻고 또 물었습니다. 가령 상처 준 사람에 대한 분노, 미래에 대한 불안 두려움 등에 대해서 말입니다. 해결책은 나오지 않지만, 해결책이 나와도 실천할 수 없다는 것을 전 잘 압니다.

기대치 않았는데 마음이 편안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 남자지만 제 마음은 여성에 가까운 것인지, 아니면 인간 마음 본연의 습성이 여성적인 면에 가까운 것일까요? 교회에 가면 목사님께서 하나님은 인간의 생각과 전혀 다른 방법으로 일하신다고 합니다. 마음도 그렇습니다. 저는 해결책을 원했지만, 마음은 제가 말 걸어 주기만을 바라고, 그것으로 만족해 합니다. 덕분에 치유 받았습니다.

'내면의 어린 아티스트에게 귀 기울이기 시작할 때 그는 점점 더 편안함을 느낀다. 기분이 편안하니 목소리도 좀 더 커진다. 심지어 최악의 순간에도 긍정적인 목소리는 이렇게 속삭인다. '넌 아직 할 수 있어. 아니면 저걸 해보면 재미있을 거야.'(아티스트웨이)

일주일에 2시간씩 자신과의 데이트가 아티스트 데이트입니다. 워낙 전시 보러 가는 것을 좋아해서 많이 다녔지만, 주 2시간 정도로는 효과가 없었습니다. 그 보다는 운동을 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댄스 아카데미가 많은데, 춤을 배워보는 것도 좋습니다. 배우고 나면, 전에 느껴보지 못한 자신감이 샘솟습니다. 마치 겔포스처럼 영혼을 코팅시켜주지요. 이때 땀을 많이 흘리는 재즈댄스나 방송댄스, 젊으신 분이라면 팝핀, 힙합을 권합니다.

요약하면 누구에게나 창조적 소질이 있고, 그 기질을 내뿜을 때 행복합니다. 모닝페이지와 아티스트 데이트는 그 출발점입니다. 무엇이든지 처음부터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새롭게 시도하는 용기를 줍니다. '보장 받는 것이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꿈을 접는 것은 자신에 무책임한 행동이다'라는 저자의 말을 곱씹습니다.

'창조성이 막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독하게 걱정에 몰두하는 증세가 있다.'(아티스트웨이)
IP *.207.136.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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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간디
2007.11.15 18:37:07 *.200.97.235
아티스트웨이 일단 해보시면 참 재미있습니다. 글쓰기도 하나의 명상과 같다는 느낌을 저는 많이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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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07.11.16 08:15:40 *.106.43.154
글쓰기 명상. 이름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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