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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19일 23시 20분 등록
자고 있는데, 변경연 선배에게 문자가 오다. '올해 무엇을 했고, 내년에는 무엇을 했는지 이야기하자'는 메세지였다. 이런 문자를 받으면,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느낌이다. 일상에서는 모두 먹고 살기 바쁘다. 반성하고, 계획하는 것은 정말 필요한 일이지만, 돈이 되지 않기에 무시된다. 

올해 무엇을 했나? 뒤돌아 보다.  지금까지 외식업에 있다가, 처음으로 다른 업종에 뛰어들었다. 난 회사 예찬론자에서 요즘은 자영업 예찬론자가 되었다. 내가 업을 바라보는 관점은 '공부'다. 일을 통해서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가?가 직업에 대한 관심사다. 자영업이야말로 세상을 필터 없이 느낄 수 있는 직업이다. 그 무엇도 보호해주지 않는다는 것은, 진실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새로운 사업을 하는 것만큼 좋은 공부는 없다. 몸과 피부로 손님을 대하고, 자기 돈이 들어가기에 수업에 진지하다. 요즘처럼 사업도 쇼핑하는 시대에서는 한가지 업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여건이 된다면, 다른 사업도 해보고 싶다. 

두번째로, 늦게나마 글을 다시 쓰기 시작하다. 글쓰기는 매일 운동하는 것처럼, 사람에게는 필요한 정신 활동이다. 자기 안에 스승이 있고, 그를 만나는 방법이 글쓰기다. 내 스스로 깨달을때, 내가 나를 설득할때 우리는 변한다. 타인의 말을 듣고, 혹은 타인의 자기계발 강좌를 듣고 우리는 감흥할 수는 있다. 하지만, 감흥했다고 변하는 것은 아니다. 

트위터를 시작한 것도 글쓰기에 도움이 되었다. 스마트폰과 트위터 덕분에 약간이라도 틈이 생기면 글을 쓴다. 140자라도 써놓으면, 나중에 그 글이 씨앗글이 되는 경우가 있다. 글발을 올려주는 효과가 있다. 보너스로 트위터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이런 변화는 유익하다. 내 성향으로 보자면, 정치나 정신대나, 인디 영화에 관심도 없고, 별 다른 인연이 없는 이상 그쪽에 다가가지 않는다. 하지만, 트위터를 통해서 영향을 받고, 이질적인 경험을 한다. 관심이 없던 기사도 찾아보고, 영화도 보며, 세미나에도 간다. 트위터를 하면, 편식하는 습관을 바꿀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만이 아니라, 필요하지만 관심이 없었던 분야도 기웃거려 본다. 

세번째로 일본어를  1 : 1로 공부하다. 올해 5월 부터 시작했다. 마에다 상(일본어 선생님)은 매주 4번씩 우리 사무실에 온다. 세번은 나와, 한번은 우리 직원과 수업한다. 일본어를 공부하기 위해서 시작한 수업인데, 엉뚱하게도 요즘은 서로 수다 떠는 관계가 되었다. 사업, 자녀교육, 먹고 살아가기'등에서 일본어로 대화한다. 일본어는 예상만큼 늘지 않았지만, 몇개월동안 정기적으로 만나다 보니, 그녀가 나의 거울이 된다. 내가 말만 해놓고, 끝을 보지 않는 일들이 참 많구나. 라는 것을 그녀를 통해서 깨닫는다. 

연말이 되어서, 올해 무엇을 했나? 뒤돌아보면, 매일 쉬지 않고 오래 했던 것들이 남는다. 내년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매일 쉬지 않고 할 것인가? 공교롭게도 어제, '잘하고 싶은 것'이라는 주제로 글을 쓴 것은 잘했다 내년에는 사업을 더 잘하고 싶다. 글도 더 많이 쓰고 싶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책도 읽어야 한다.  일본어도 더 잘하고 싶다. 이 정도만 하자. 

지금 하고 있는 것을 더 잘하는 것이 내년 계획이다. 여러가지 일을 동시다발적으로 벌리는 것이 내 성향인데, 그때문인지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본 적이 없다. 올해는 기존의 것들을 버리고, 거기서 남은 것들만을 발전시키고자 한다. 책도 버릴 것이고, 어정쩡한 기술은 모두 버린다.
IP *.123.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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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20 20:39:34 *.72.153.115
맑은, 사업하고 디자인에도 관심이 많아서 의견 듣고 싶었어요. 이런저런 이야기 듣고 하는 중에 내 시선만이 아닌 다른 사람 시선을 넣을 수 있겠다 싶었지. 나도 글로도 써 두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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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11.12.21 04:22:05 *.111.206.9
저도 정리가 되더군요. 머리가 복잡했지요. 그림 그리면 되는데, 왜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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