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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6일 03시 46분 등록
도서 '몰입' 북세미나 있었습니다. 저자는 서울대 재료공학과 부교수로서 직접 경험한 몰입에 대해서 책을 썼다고 합니다.

'몰입'의 원조 칙센미하이 교수를 찾아가서 본인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상의했습니다. 칙교수는 '훌륭하고 독창적이다'라고 칭찬해주었고, 이에 힘을 얻어서 책을 쓸 용기를 냈다고 합니다.

저자 황농문교수의 '몰입'은 한국적이고, 구체적입니다. 솔직히 '몰입'이 매력적인 개념이지만, 실생활에 적용하기에는 막연합니다. 잡생각이 수시로 일어나고 잡일들이 많은데, 어떻게 몰입을 해야하는가? 몇번 시도하고, 포기하기 일수입니다. 황교수는 '몰입=오래생각하기' 라는 방법으로 성공적인 경험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즉, 낮은 정도의 몰입을 자주하면 깊은 몰입을 경험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처음에는 누구나 몰입 하기 어렵다. 골프 처음 배우는 사람이 플레이에 바로 몰입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낮은 몰입을 몇번 거치고, 깊은 몰입의 경지에 들어가면 무아지경에 빠지고, 높은 성과를 올릴 수 있다' 가 그가 주장하는 핵심입니다.

작년 sbs다큐멘터리에서 '몰입'에 관련된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몰입, 최고의 나를 만나다._sbs 스페셜 ) 어느 교수의 제안으로 중학생 10여명을 모아서 어려운 미분 문제를 주었습니다. 물론 직접적인 개념 설명은 하지 않았고, 기초 원리만 복습한 뒤, 매달려서 풀어보라고만 합니다.

미분에 대해서 공부해 본적이 없는 중학생들이 문제를 받고서는 막연해 했지만, 놀랍게도 2시간30분만에 문제를 푼 학생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3일에 걸쳐서 다른 학생들도 문제를 풀어냅니다. 스스로 생각해서 이룩해낸 성과이기에 학생들은 문제를 풀었다는 기쁨과 함께 자신감도 얻었습니다. 문제해결의 열쇠는 학습이 아니라 집중, 즉 몰입이었습니다. 이 실험을 제안한 교수가 바로 저자 황교수입니다. 이 실험을 보고, '학습과 문제해결'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지 잘 할 수 있다'는 핵심 믿음이 있습니다. 문제는 실무를 할 때, 정보에 대한 미련이 남아서 몰입할 수가 없고, 막히면 직접적인 문제해결 보다 '다른 더 좋은 방법이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 자료찾기로 '피합니다.' 게걸스럽게 정보 습득하기에 바쁠뿐 가공하거나 종합할 시간은 없습니다. 정보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어서 결국 정보에 파묻히고, 문제는 문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있습니다.

과업달성은 완수하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되지, 방법들의 조합에 의해서는 아닙니다. 오히려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방법들은 자연스럽게 디자인됩니다. 마치 우주선 개발과정에서 여러 신기술이 나오듯이.

필요이상의 정보가 오히려 내 잠재력을 끌어내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 고 가설을 세워봅니다. 콘텐트 단식이 필요합니다. 외부의 '방법'으로는 내 중심을 세울수가 없습니다. 내가 오롯이 발현되기 위해서는 내 수액을 뽑아내야 하고, 그 과정은 철저히 개인적입니다. 정보 습득이 아니라, 일상의 크고 작은 문제에 '몰입'함으로서 개성은 드러납니다.

[한눈 팔지 말고, 딴 생각하지 말고,
남의 말에 속지 말고, 스스로 살피라.
이와 같이 하는 내 말에도 얽매이지 말고
그대의 길을 가라.]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_법정

ps: 이제는 인용으로 가득 찬 글이 아니라, 제 이야기를 쓰고 싶네요.

IP *.207.136.220

프로필 이미지
백산
2008.04.06 16:46:12 *.131.127.83

꼭 봐야 할 책 같군요!

좋은 책 권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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