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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24일 19시 48분 등록

인재란 기업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사람이다. 여기서 필요란 해당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키므로, 기업의 이상을 실현해 나가는 사람은 그 누구라도 인재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기업마다 필요로 하는 능력이 다르다. 예를 들어, 수 많은 살마들이 교리처럼 따르듯이 기업의 존재목적이 "이윤창출"이라면, 인재는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자이다. 하지만 "고용창출"을 위해 이윤을 창출하는 사회적 기업도 있다. 이렇듯 기업소유주 혹은 최고경영자의 사상이나 기준, 수익을 창출하는 기반이 다르다. 그래서 기업마다 추구하는 인재상이 있다.

물론 기업이 추구하는 인재상은 추상적으로 표현되기 쉽다. 흔히 말하는 "창의적인 인재"라던가
"글로벌한 인재"라는 기준은 구직자 입장에서 참으로 애매모호한 표현이다. 어떻게 해야 창의적인 인재 혹은 글로벌한 인재로 인식시킬 수 있을까. 이러한 애매모호함은 무분별한 스펙쌓기라는 병폐로 이어진다. 그렇다고 해서 인재상과 스펙을 헷갈려서는 안된다. 대체로 인재상은 스펙처럼 외형적으로 능력이나 자격을 증명하는 자료가 아닌 내면적인 요소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특정기업에 입사하고자 한다면, 자신이 해당기업의 인재상에 부합한지 따져보아야 한다. 신문기사에 따르면 청년실업의 장기화로 인해 기업맞춤형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추세하고 하는데, 여전히 기교적인 측면만을 가다듬는듯 싶어 아쉽게 느껴진다.

더구나 수 많은 젊은이들이 자신의 역량과 기업의 인재상에 상관없이 대기업을 선호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이들에게 기업선택의 중점은 연봉과 복지혜택, 사회인지도 등이 자리를 잡고 있으며, 기업의 인재상이나 현실적 요구사항은 부차적이다. 물론 구직자는 자신의 능력과 상관없이 최고의 대우를 해주는 기업에 입사하길 원하겠지만, 기업의 입장에서는 수 많은 지원자들 가운데 자사의 인재상에 부합하는 인재들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게 바로 스펙위주의 경쟁사회에서 드러나는 모순이다.

더 큰 문제는 기업에 부합한 인재들을 찾았다고 해서 고민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연봉이나 근무환경 등이 아닌 개인의 비전성취에 더 큰 의미를 두는 인재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끊임없는 성장과 자아성취를 원하는 인재들은 현재의 모습에 만족하지 않고, 언제든 새로운 도전을 향해 떠날 준비를 한다. 따라서 인재이탈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조건 이외에 지속적인 성장과 만족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 함께 하고 있는 인재들조차 언제 떠나게 될지 모른다.

이에 맞추어 기업에서는 자사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기업의 비전을 공유하고자 노력한다. 물론 기업에서 비전공유라는 명목하에 인재유출방지와 지속적인 이익확대를 꾀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그렇다고 이러한 노력이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업의 기만적인 구호는 거짓된 기만술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게 된다. 폭로된 진실은 인재들로 하여금 지금보다 더 좋은 대우를 약속해주는 기업이나 대우는 좋지 않아도 비전에 적합한 기업으로 옮길 가능성을 커지게 한다. 따라서 기업에서는 인재를 농락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기업은 정치적인 구호가 아니라 기업활동을 통해 인재들이 개인의 비전을 성취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리고 인재들과 함께 이상적인 사회를 구현하려는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 그러므로 기업에서는 인재의 가슴을 꿈틀거리게 하는 원동력을 기업의 성장동력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이익에 대한 욕심을 조금만 버리고, 위기를 감당할 용기가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신문기사] 조선일보, "高연봉 대신 '따뜻한 비즈니스' 선택했어요"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9/15/20100915000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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