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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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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11일 07시 01분 등록
[10-2]

자연주의자 루소는 동물과 인간을 비교하면서 동물과 인간의 본질을 설명하였다. 자유의지. 이 하나로 동물과 인간은 구분된다. 동물은 자유의지라는 것이 없어 자연과 더불어 본질대로 즉 생겨먹은 대로 산다. 그리고 인간도 본래는 자연에서 살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태어났지만 잘못된 자유의지로 인해서 인간은 자연과 멀어지는 삶을 살게 된다. 과도한 자유의지의 실현으로 도덕적 본질은 변형된다. 예를 들어 동물의 사냥은 악한 행동으로 볼 수 없으나, 인간의 사냥은 파괴적이자 쾌락적이다. 그리하여 결과적으로 파멸과 인간사의 후퇴를 초래하게 된다고 하였다. 자유의지의 올바른 실현이 인간을 본질대로 살게 할 것이다.
몸이 자유롭지 못하면 이내 정신도 틀 속에 갇히게 된다. 보통 그것이 오래 지속되면 그 다음은 스스로를 그 안에 가두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합리화하고 그렇게 스스로 길든다. 나의 운명을 남의 손에 맡기지 마라. 자유로움은 이 땅에 사는 모든 생명들의 삶의 소명이다. 우리는 자연으로부터 왔다. 그러나 삶은 그리 간단치 않다. 음식을 먹음으로서 내 삶이 유지되지만 그것은 곧 누군가의 희생으로 내가 살게 되는 사슬속에 놓인 것이다. 그러니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무거운 의무감을 필요로 하는 일인가. 살아있으나 남의 손에 맡기어진 삶과, 나로 살기 위해 내 손으로 빵을 구어야 하는 삶과의 사이에서 우리는 항상 딜레마에 빠진다.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는 나에게 달려 있다. 좀 더 안전하게 빵을 얻어먹을 것인가, 불투명하지만 내 손으로 빵을 구을 것인가. 이것은 내가, 내가 될 수 있는 분명한 해답을 주는 문제이기도 하다. 남의 손에 맡기어진 삶은 구속이다. 자유롭지 못하다. 비록 불투명하고 불안정하지만 고통의 시간을 통해 삶을 내 손으로 붙들어 심연으로 내려가는 시간은 나를 잉태하고 태중의 나를 성장시켜 갈 것이다. 이것이 새벽 글쓰기라는 작업을 통해 조금씩 나를 나로 만들어가는 세포분열을 진행시키는 것이다. 새벽 글쓰기. 하루 두 시간 만나는 이 시간을 통해서 나는 다시 태어날 것이라 확신하며 새로운 나를 잉태하고 있었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나의 선택은 내가 가진 알량한 기득권 속에서 구어져 있는 빵을 먹던 것을 이제는 내가 직접 굽고 싶어졌고 나로 살아보기 위한 길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그것이 나를 다시 학교로 보냈다. 처음 학교에서의 생활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것은 배움의 문제가 아니라 생활의 문제에서이다.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생활인으로서 살아내야 하는 시간들은 짧은 시간동안 달라진 여러가지의 것들로 인한 불안과 아직 적응하지 못한 내 모습에 대한 불만이었다. 우리는 선택만으로는 그 결과를 알 수가 없다. 나 역시 그 당시 얼마나 깊고 빈번한 불안을 경험하고 있었던가. 그러나 그 선택은 나에게 특별하였다. 우리의 선택은 캄캄하거나 희미한 상황에서 이루어진다. 그래서 선택의 단계에 있는 우리의 마음은 항상 불안하다. 부담이 되지 않는 선택이 있을까? 시간은 우리가 선택한 것이 어떤 것인지 그 모습을 서서히 나타내 주는 전령이기도 하다. 무엇인가를 선택한다는 것은 결정의 순간에는 큰 일 같지만 내가 선택한 것의 실체(결과)를 알 수 없다는 차원에서 보면 시작은 매우 사소한 일이다. 선택은 이처럼 디지털의 기호와 같은 속성을 갖고 있다. ‘예 또는 아니오’로 되어 있는 ‘0 과 1’의 반복. 이것이 선택의 본질이다. 선택은 0 이든 1 이든 하나를 고르는 일이다. 간단하다. 그러나 그 사소함은 시간이 흐를수록 무게를 증가시켜 간다. 부정적 결과라면 선택의 책임이 더 크겠지만 긍정적 결과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나중에 나타난 결과로 우리가 선택한 것들은 무게를 달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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