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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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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7월 10일 18시 42분 등록
* '개인대학'에 대한 몇 가지 실용적인 충고


(1) 스스로 개인 대학을 만들어보자. 손수 카리큘럼도 만들고 기본 규칙과 교육 기간도 정한다. 모든 것이 자신의 손에 달려있다. 마이클 영과 디 도슨을 기억하자. 선례는 원래 있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개인대학을 실험실로 삼고 하고 싶은 것은 시도하라! 할 수 있는 것은 해내야 한다.

이것이 비합적일까? 그럴 수도 있다. 드문 경우일까? 그렇다. 해내기 어려울까? 물론이다. 하지만 시도는 할 수 있을까? 당연!

(2) 전략적 계획의 함정을 조심해야 한다. 대강의 윤곽을 그리자. 그러나 너무 많은 것을 고려하는 것은 좋지 않다. 필요한 모든 정보를 갖추고 출발하려는 건 욕심이다. 그저 좋은 의도로만 끝날 것이다. 시행착오는 늘 있다. 그것에서 배우고 배우면서 조정해나가면 된다. 지금의 대학이 현실을 따라오지 못하는 이유는 개방성과 유연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미 잘못된 것을 따라갈 필요는 없다. 개인대학 최고의 강점은 개방성과 유연성이다. 강점을 죽여서는 안된다.

(3) 높은 목표와 함께 엄격한 평가기준을 설정한다. 운영은 유연하게, 하지만 평가에 있어서는 어떤 선생보다 엄격해야 한다. 나의 실수를 상기해보라. 목표와 타협하지 말아라.

무리하게 목표를 세우면 3일도 못 가니 목표를 낮춰 잡고 할 수 있는 것이나 제대로 하자는 식은 곤란하다. 눈높이를 낮추면 쉬어질 수는 있겠지만 스스로는 만족하지 못한다. 하루 10을 하기로 마음먹은 사람이 작심삼일로 끝나면 30을 하는 셈이지만 하루 100을 하기로 한 사람이 반밖에 못해도 3일을 하면 150은 한다. 대담한 목표도 처음이 어렵지 참고 나아가면 그 동안 쌓은 성과가 동기 부여를 해주고 가속도도 붙는다. 꼭 이렇게 하라는 것이 아니라 대담한 목표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높은 목표를 가졌더라도 평가기준이 없으면 헛일이다. 내가 지금 어디까지 와있는지 속도를 좀더 올려야하는지 아니면 낮춰도 되는지, 기준이 없으면 알 수가 없다. 많은 수의 평가기준 보다는 엄격하고 측정 가능한 소수의 기준을 설정하고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최선이다.

(4) '독학'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개인대학이라고 혼자서 해야 하는 건 아니다. 일반대학에도 산학협동이 있고 공동연구도 있다. 마음이 맞는 친구나 동료와 함께 해도 좋다. 커리큘럼은 그대가 짜는 것이다. 교육 과정 속에 스터디 클럽이나 '소연구회'를 짜넣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온라인상에 그대가 주축이 되어 '까페'나 '포럼'을 만들 수 도 있다. 학원이나 별도의 교육기관이 효과적이라면 그것도 고려하자. 하지만 '독학은 어려워'같은 나약한 마음이라면 학원에 가도 소기의 성과를 얻지 못한다. 어떤 것을 선택하든 한 분야의 전문가로써 입문하기 위해서는 '독학'의 과정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또한 진정한 프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끊임없이 더욱 배워 나가는 '계속 학습'이 기본이다.

(5) 정보가 필요하면 구하라. 정보가 필요하고 힘든 고민이 있을 때, 헤어나기 어려운 슬럼프에 빠졌을 때, 주변을 보라. 글로만 만났던 전문가에게 메일을 보내라. 홈페이지에 올려도 좋다. 아마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답신을 줄 것이다. 전문가는 '몇 가지에 대해 잘 돕는 사람'이다. 미리 포기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대에게 필요한 정보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진심으로 담아 보내라. 최소한 세 번은 보내라. 인터넷 세계의 어딘가로 잘 못 들어가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실수로 못보고 지나갈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누구에게고 정답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잘하면 그대가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지도 모른다.(좋은 답은 좋은 질문에서 나온다.) 어쩌면 문제의 실마리를 잡게 해줄지도 모른다. 그게 그(녀)가 해줄 수 있는 몫이다. 그대에게는 그대의 몫이 있다.

(6) 졸업시험과 졸업논문을 통과해야 졸업할 수 있다. 개인대학도 대학이다. 어쩌면 더욱 엄격한 대학이다. 그저 맘대로 학년이 올라가는 곳이 아니라는 말이다. 마음대로 들어올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마음대로 나가게 해서는 안된다. 바로 자신을 위해서. 졸업시험과 졸업논문 둘 중 적어도 하나의 통과 없이는 절대로 졸업시켜서는 안된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해야 한다. 혼자만의 약속이라 우습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자신 또한 우습게 보는 것이다.

데뷔전도 좋고 책을 한 권 쓰는 것도 좋다. 자신의 홈페이지를 만들고 자신이 배운 것을 채워 넣는 것도 좋다. 동네 동사무소의 소강당에서 짧고 간단한 전시회를 하는 것도 좋다. 상상해보라. 절실하면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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