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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2006년 9월 2일 10시 35분 등록
< 욕망불러내기>
책에 보면 하루하루 마다 '화두'가 있다. 오늘은 나의 욕망을 불러내는 날이다.
신나게 적어내려간다. 약 30분간.........별별개 다 튀어나오고 있다. 말도 안되는 것도 있지만,, 뭐 꿈이니까, 상관없잖아?? 하는 맘으로 적어내려갔다.


드뎌 몸에 무리가 오는 신호가 생겼다. 아침에 몹시 일어나기가 힘들더니, 낮동안은 거의 몽롱한 상태로 보내야 했다. 어제 너무 무리를 했나? 몸에 파워가 떨어지는 것이 확연하게 느껴진다. 계속 잠이 오고ㅡ 내내 무기력하다.

아침에 힘겹게 일어나 숯가루를 먹어주고, 단배공 19배도 겨우겨우 해줬다.
그러나 나를 희망차게 만든건, 오늘부터 포도를 먹는 다는 사실!
7시 30분 부터 시작해서 3시간 간격으로 포도를 먹어줬다. 처음은 5알, 6알, 7알, 8알로 하나씩 늘려 가다, 마지막은 먹지 못했다. 처음 입에 넣었던 포도는 정말로 맛있었다. 그러나 3회가 되자, 위에 약간씩 부담이 되기 시작했다.
결국 4회까지만 먹었다. 겨우 포도 20~30알 먹고도 배가 고프지 않을수 있다는게 참 요상시런 일이다. 그러나 여전히 먹고 싶은 욕구는 있다. 오늘은 비비큐치킨이 계속 떠오르고 있다.......ㅡ.ㅡ
날씨가 하도 좋아 낮 11시와 저녁 7시가량, 밖으로 산책을 나갔다. 낮에는 어질어질해서 제대로 걷지 못했는데 저녁엔 무척이나 상쾌했다. 집을 기어 나갔다가 펄펄 날아 들어왔다. 일주일이 더 해도 되겠다는 생각까지 했으니..(진지하게 사부님께 여쭤볼 생각도 했다. 그러나...곧바로 맘이 바뀌었다.--^)

여름이 지나가는 공원은 무척이나 상쾌했다. 나무들이 조금씩 잎을 떨구어 내기 시작한다. 이제 겨울이란 극한 상황이 되면 나무들은 꼭 필요한 것들만 남긴채 나머지는 모조리 떨궈 내겠지. 그는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있다. 나도 저렇게 가벼워질수 있다면.....부럽다.

오늘은 시간 맞춰 오후 6시에 관장을 했다. 어제보다 좀더 편안하다. 30여분 걸려 관장을 마치고 나니, 하루가 다 갔다는 후련함이 든다. 하지만, 언니들이 나를 김관장'이라고 놀리고 있다. 그래도 그런 놀림도 힘이 된다.

밤에는 아침에 썼던 나의 욕망목록을 정리했다. 한번 쫙 쓰고서, 내가 예전에 써둔 목록들을 모아서 비교했다. 매우 흡사하다. 내가 기억력 이좋은건가, 욕망이 변치 않은 거겠지. 보물지도를 만든다고, 이것저것 정리하다, 아예 책장을 정리해버렸다. 하다보니 새벽 1시다.....끝마치지도 못하고 피곤해서 완전히 졸도해버렸다. 조금씩 완성해가야겠다.
참, 보도 새퍼가 아주 멋진 비유를 했다.
인생은 홈쇼핑과 같아서 주문하지 않은 상품은 오지 않는단다. ㅎㅎ



<오늘의 일상>
7:00 기상, 숯가루 한숟가락+따끈한 물
~7:30 단배공 19배
7:30 포도 5알
~10:30 독서, 신문
10:30 포도 6알
11:00~ 12:30 산책 및 영어암기
13:30 포도 7알
14:00~ 16:20 낮잠

16:30 포도 8알
~18:00 독서
18:00 ~ 19:10 관장액 제조, 관장
19:30 ~ 20:30 공원산책

~22:00 욕망 분류 하기
~24:00 주변정리
~01:20 영어외기
01:20 취침


**오늘도 하루가 다갔다. 몹시 피곤하다. 내일은 좀 나아질까?
주말이라 모임이 많다....흠...단식한다니, 다들 반응이 썩 좋지는 않다.
IP *.145.12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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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탄
2006.09.02 11:54:45 *.81.25.52
김관장! 김관장의 파워에 '내 몸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유연함'까지 더해진다면 천하무적이 될 것같아요. 계획한대로 끝까지 조심해서 마무리 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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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곤
2006.09.02 12:51:46 *.176.99.213
단식이 주는 가장 큰 혜택은 다이어트가 아니다.
단식이라는 일상의 충격을 통해 우리는 하루를 소중히 여기게 된다.
귀자도 이제 느끼겠지만 하루는 충분히 긴 시간이다. 더딘 하루다.
하루 중 먹는 시간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그 시간만 제대로 써도 벌써 책 한권 나왔을텐데 하는 생각도 한다.
나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와이프랑 주말에 단식하려고 한다.
무사히 잘 끝내면 오빠가 진짜루 맛있는 거 사줄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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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자식
2006.09.02 21:19:09 *.145.125.146
정말로 하루가 길어졌어요. 아침,점심, 저녁으로 인식되던 하루가 그걸 없앰으로 완전히 달라졌지요.
그리고, 다이어트는 좀 버렸답니다. 4일짼데 아무도 알아보지도 못하고..이걸로 살빼는건 어렵겠구나..대신 내 몸과 좀더 친해진 기분이 들어서 좋습니다. 제가 그동안 내몸을 막 대해왔구나, 하는 생각.
벌써 4일째가 저물어가네요. 살짝 연기해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무기력하고 피곤하긴 하지만, 제가 하고싶은 일을 하는데 있어 별 지장은 없거든요. 오히려 불필요한 활동들을 줄여주고 있어요. ^^
일상의 충격은 사실상 별로 느끼지 못하고, 단식하면서 제 몸에 대해 여러가지 배우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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