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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2006년 9월 5일 02시 23분 등록
<상쾌한 바람이 나를 가르고 20060904>

어느덧...여섯째날이다.
책에 의하면, 오늘이 단식의 사실상 마지막날이나 나는 하루 더 연장하기로 한 해서, 아직 한번이 더 남았다. 어제에 이어 배가 너무 고파와서 '그만하자'라는 속삭임을 수십번 더 들었으나, 몸의 긍정적 변화가 조금씩 느껴진 고로 좀더 견디기로 했다. 내가 제일 싫어하던, 두려워하던 또하나의 적, '배고픔'이 나의 친구가 되어버린 기분이다. 방가방가!! ㅡ.ㅡ

오늘도 늘 그렇듯 힘겹게 아침을 시작했다. 7시 가까이 되어서 일어나 숯가룩 먹고, 포도 10알 먹어줬다. 그리고 3시간 마다 5번씩 7~10알의 포도를 먹었다.(오늘은 제대로 시간을 지켰다.)
어제 배고픔을 참은 효과가 있었던지, 아침에 거울을 보니 갑지가 사이즈가 줄어보인다. 지난 5일내내 체형에 변화가 없다가 이제서야....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오늘은 기분이 좋다. 부정적인 변화들이 조금씩 사라지고 긍정적 변화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푸석하고, 여러가지가 많이 생겼던 피부도 오늘부로 안정을 좀 찾은 듯 보이고, 아랫배도 관장후 아주 가벼워졌다. 어제의 더부룩함이 싹 가신 기분이다. 오후들어 몸에 활력이 생겨났다. 피곤함도 옅어지고, 저녁무렵엔 공원을 씩씩하게 1시간동안 산책하며 다닐 정도가 되었다. 그러고도 쉬이 지치지 않는 내 몸이 대견스럽다.

이상한 것은 오늘따라 다리에 쥐가 나는 것처럼 근육이 경련되는 일인데, 언니가 설명해준바에 의하면, 지방이 연소되면서 단백질도 같이 연소돼 근육이 약간 상한 것이라 한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그리고 인간냄새는 여전했다. 이젠 언니들에게까지 그 냄새가 난다. 요상꾸리하면서 아주 깊은 ㄴㅐ공을 보여주는 그 냄새의 정체가 뭘까? 무척 궁금해진다.


<오늘의 일상>
07:00 기상
07:30 숯가루
08:00 포도 10알
10:30 포도 9알
13:10 포도 8알
16:00 포도 7알
19:30~20:30 관장
19:30 포도 10알
21:00~22:00 산책

밤샘.....


****단식 후 보식메뉴와 운동계획을 짜보았다. 아침형 인간이라고 확신했는데 아침이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걸 깨닫고, 운동은 저녁과 오후대로 옮기기로 했다. 보식메뉴는 책에 나와있는 것을 참고하되, 내가 좋아하는 생두부와 단호박을 첨가하기로 한다.
운동은 아침엔 정적인 것으로- 명상, 절, 산책 중 택일, 저녁엔 활기기 있으니 동적인 것으로-줄넘기, 조깅, 춤, 수련 중 택일. 보식이 기대된다. 하면서도 아쉬운 부분이 많았으나, 차츰 보강해가기로 한다.

마지막으로 오늘 읽은 책 <러브 앤 프리>중에 마음에 남는 구절을 올린다.
잔재주를 부리는 기교는 필요없다.
과장된 비평이나 해설도 필요없다.
사는 것이 예술이다.
죽을 때 '나라는 작품'에 감동하고 싶은 뿐' 이라는 작가의 말에 깊이 동감하며.



*인생이 가진 시간*

갠지스강이 보여주는 풍경들은
나에게 '인생이 가진 시간'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일상의 흐름 가운데 잊어버리기 일쑤지만, 인생은 무한하지 않다.
'인생이 가진 시간'은 야박하게도 짧기만 하다.
그 누구라도 '끝'을 향한 카운트다운 속에 살고 있다.

하고 싶은 일, 만나고 싶은 사람, 가고 싶은 곳,
보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알고 싶은 많은 것들.
나는 아직 살아 있다.
'내가 태어난 이유'를 알고 있으며
그것을 꼭 이루고 말리라는 오기도 있다.

이대로 끝낼 순 없다!
내 인생이 가진 시간을 걸고
파이팅!

-동남아시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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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그녀
2006.09.05 07:40:19 *.239.80.137
대단~대단하십니다.끝까지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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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
2006.09.05 07:40:59 *.118.67.80
마라톤은 짧은 시간안에 끝나는 고행이라고들 한다.
울트라는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 보는 의지라고 하더라.
하지만 이 둘은 아주 짧음속에서 끝나버리고 만다.
단식은 아주 천천히 몸속의 또 다른 나를 찾는 것임과 동시에 그보다 더 천천히 내가 아닌 나로 위장한 세포들을 공격하는 전쟁이라고 생각한다. 고통은 그를 이기기 위한 아픔이 아닐까?
자신과의 전면전을 벌인 또 하나의 전사가 탄생했음을 축하한다.
보기 드문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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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06.09.05 20:16:03 *.116.34.133
한참 올랐을 때 더해도 좋다. 하루 연장 하지 말고 일주일 쯤 더 해서 한 보름 해 봐라. 군대 갔다 생각하고 더 해봐라. 군대도 한번 가면 해 볼 만하지만 두 번은 잘 못 간다. 사부는 한 달했다. 해볼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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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자식
2006.09.05 21:03:14 *.145.125.146
허거덩~ 벌써 맘 정리하고 있었는데..생각을 좀 해봐야겠습니다. 몇가지 신경쓰이는게 있어서요. 이제까지는 거의 집에 있으면서 해서 단식에 따른 부작용이있어도 잘 참고, 관장 등도 잘 할 수 가 있었는데, 앞으론 바깥 활동이 많아질것 같아서 괜찮을까 걱정됩니다.

관장을 매일 계속해야 할까요?
바깥활동을 하게되면, 그 시간이 불규칙해질것 같고, 매일같이 해야한다는게 가장 신경쓰이네요. 혹시 거르거나 하게 되면 어떻게 되나요?
약간의 기력딸림 피곤이 수반되는데, 활동하는데 지장은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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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렬
2006.09.05 22:16:13 *.75.166.117
귀자 !
기천을 한다고 했으니
복식호흡(단전호흡) 하는 거는 잘 알겠지?
깊은 심호흡을 많이 하면 배고픔이 덜하고
정신이 맑아진단다.

내가 봐서는 좀 미안한 말이지만
넌 기력도 안딸리고 하나도 안피곤해...^^
그냥 심리적인 거야... 걱정하덜 말어...
스승님 말씀 재고하든지 아님
보식 잘 하그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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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06.09.06 07:34:58 *.116.34.122

관장은 밥을 먹을 때 까지 한다. 매일 해야한다. 가장 중요한 일 중의하나다. 단식은 계속 비우는 작업이니, 매일 관장은 해야한다.

밥 냄새가 코앞이고 제대날짜 손꼽아 기다렸는데, 더 있으라고 하면 하늘이 노랗다. 그러니 그만두어도 좋다. 더 하면 더 좋다는 뜻이다. 네가 알아서 결정하여라. 한 번 꼬드겨 본거다. 선생이 제자 꼬드기고 놀려 먹는 재미 없으면 무슨 재미가 있겠냐. 그러나 좋은 일이니 꼬임에 넘어가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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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자식
2006.09.06 07:47:57 *.145.125.146
밥을 먹는다는 상상으로 즐거워하고 있었지만,
사부님의 꼬임에는 더 큰 이유가 있겠지요.
다만, 어제 저녁과 오늘 아침으로 바나나를 하나씩 먹었는데.....괜찮을까요?
그렇다면 제자, 꼬임에 기꺼이 넘어가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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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06.09.06 09:18:51 *.116.34.122
그 정도는 아마 괜찮을 것이다. 바나나란 아주 부드럽기 때문에. 그리고 하나 씩이었기 때문에. 기꺼이 포도로 전환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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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빈
2006.09.06 09:26:22 *.217.147.199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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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2006.09.06 09:39:08 *.103.83.39
귀자! 단식 후 그대의 모습이 넘 기대되는구나 끝까지 화이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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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06.09.06 09:46:07 *.120.97.46
유후~ 댓글 놀이구나~
유익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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