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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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은 건 몇 년 전의 일이다.
그런데 겨울날 아침 눈을 뜨는데 문득 이 책이 떠오른다. 왜일까..?
얼마전에 본 캐나다 영화 <사랑을 하는 여자, 창녀>때문일까..
그 영화의 여운이 깊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의 하나인 <리빙 라스베가스>를 다시 보아서일까..
그도 아니면, 12월이 가져다주는 소란한 침묵때문일까..
일 년의 마지막 달인 12월은 묘한 구석이 있다.
어딘가 들뜸이 느껴지는 계절이고, 새벽 2~3시 도심 한복판에 대낮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택시를 타기 위해 서로 뒤엉켜 있는 달..
사람들은 작년에도 그러했던 것처럼 12월이 되면 변함없이 한 해를 아쉬워하고
그 아쉬움에 술자리를 만들어 애써 괜찮은 척 소리 지른다.. 괜찮다고. 다 괜찮다고..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들은 많은데, 들어줄 사람들이 없는 세상.
외로운 사람들은 많은데, 외로움을 감싸 줄 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 세상.
코엘류는 그런 세상에 대해 동서고금 가장 오래된 직업의 하나인 창녀를 통해 다시금 말을 걸어온다..
마리아.
연예인이 되고 싶은 꿈에 젖어 낯선 땅으로 발을 들여놓았다가 우연히 창녀의 길로 들어선 여인.
그리고 그녀에게, 아내에게 이야기할 수 없는 남자들, 직장에 보일 수 없는 모습들을 끌어안은 남자들이 찾아온다..
그래서였던 것 같다.
<사랑을 하는 여자, 창녀>도 그러하고, <리빙라스베가스>도 그러하고, 전부 12월이어서 말이다..
있는 그대로, 존재 자체로 받아주고 이해해주고 사랑해주는 거.
허락된 시간만큼, 주어진 공간 안에서 사랑하는 거.
두 줄 짜리 문장이 인생이란 긴 스텍트럼 안에서 얼마나 어려운지 말이다..
사람들은 사랑을 하면서도 외롭거나 고통스럽다 한다.
두 사람의 사랑이 나라는 한 사람을 중심으로 진행되기 원하는 에고이스트적 바램때문은 아닐런지..
<11 minutes>에서 묻고, 두 개의 영화를 지나 다시 코엘료에게 돌아왔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 끝 부분을 이제 들은 것 같다.
사람들을 사랑하려면, 말하기보다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할 것 같다.
사람들을 사랑하려면, 언어로 들리지 않는 내면의 소리에도 귀 기울일 줄 알아야 할 것 같다.
사람들을 사랑한다는 건, 그래서 어쩌면 영혼의 교감을 이룰 수 있는 그런 거 아닐런지..
그리고 영혼의 교감이란, "진정성"을 통해서만 주고 받을 수 있는 그 무엇인 것 같다.
2010년 12월, 이제야 비로소 코엘료의 <11 minutes> 그 책의 마지막 책장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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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앨리사의 북살롱
<사랑을 하는 여자, 창녀> & <리빙 라스베가스> 영화리뷰: http://blog.daum.net/alysa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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