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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월 13일 20시 49분 등록
20110212-2-s.jpg

그림을 그릴려고 자세히 들여다 보면 건성건성 보던 것들이 뚜렷하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등잔의 디자인이 참 예쁘다 하면서 따라그리는 데, 불꽃이 4개, 5개... 등잔 불꽃 하나가 맞은 편에 반사되고, 알콜을 담은 병에 반사되고, 그 아래쪽의 그림자에 또 하나가 나오고 맞은 편에 다시 나타납니다.

그러면서 궁금해졌습니다.
'디자이너는 이렇게 많은 불꽃이 나올 것이라고 알고 이걸 디자인 했을까?'


이런 저의 생각을 작은 엽서에 다 담을 수는 없습니다.
저는 당신과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리라고 처음에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단지 그림을 그릴 수 있고, 그리기를 좋아하고, 엽서에 그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단지 그림엽서를 받겠다고 신청을 했습니다. 그리고 전 당신에게 무언가 말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림뿐 아니라 다른 것도.

당신의 삶에 등잔처럼 당신이 예상하지 않은 많은 일이 일어나 더 풍성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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