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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21일 04시 14분 등록
정신의 빈곤_찰스핸디

나는 내 장례식에서 가장 오랜, 그리고 가장 절친한 친구에게서 듣고 싶은 짧은 추도사를 작성했다. 이런 연습은 우리 삶을 되돌아보게 하고, 자신에게 가장 자랑스러운 점이 무엇인지 발견하게 한다. 우리가 가진 꿈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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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친구 한명을 떠올린다. 그가 추도사를 내 관앞에서 읽는다. 너무 격식을 따지지는 말자. 문장력도 필요없다. (무언가를 오래 잘 하는 방법은, 잘할려고 애쓰기 보다는, '망쳐버리겠다'라는 각오가 더 유용하다.)죽음은 심플하다. 차라리 속편하게 리스트를 만드는 것이 낫겠다. 이때 구체적인 과업을 적는다. 내가 하고 싶고, 해야할 일을 적는다. 본인의 성격을 서술하는 것이 아니다. 스티븐 잡스처럼, 성격과 인류에의 공헌은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 남들 눈치 보지 말자. 향이 타는 시간만큼만 사람들은 내 죽음을 슬퍼할 것이다. 

매일 이 작업을 하자. 펼쳐진 미래를 보는 것이 아니라, 펼쳐진 미래에서 지금 나를 본다. 이런 리스트 작성은 현재 일에 의미를 부여해준다. 또 초점을 좁혀준다. 초점이 좁아지면, 성과가 일어난다. 변화다. 

여기 그 포맷을 만들어본다. 

1. 그는 전문 경영인이었다. 외식업, 화장품 소매업, 커피사업, 디자인, 콘텐츠업에 종사했다. 
2. 그는 조직의 내부 관리를 완벽하게 해냈다. 사업이 빠르게 자리 잡았다. 
3. 그는 창조적이고, 열정적인 마켓팅으로 항상 매출을 올렸다. 
4. 그의 직원은 그의 이런 모습을 배우고 싶어했다. 그래서, 그가 사업을 한다고 하면 모두 함께 하기를 바랬다. 물론 월급도 많이 주었다.  
5. 그는 기록을 열심히 해서, 10권 이상의 저작을 남겼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책을 읽고, 영감을 받는다. 
6. 그는 공부를 열심히 했다. 일본어, 중국어, 영어에 능통했고, 꽤 넓은 인문학 지식이 있었다. 
7. 그는 어려운 아이들을 물질적으로 도왔다. 
8. 그는 검소했고, 자동차나 커다란 집으로 자신을 과장하지 않았다. 그러나 가족과 직원들에게는 풍요로운 기반을 마련해주었다. 
9. 그는 새롭게 인생을 시작하거나, 사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을 정신적으로 도왔다. 
10. 그는 법을 준수하고자 애썼으며, 아내 외의 여자를 모두 돌로 보았고, 상식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돈을 벌지 않았다.  

10개만 만들어서, 매일 갱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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