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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7월 1일 18시 34분 등록
피트드러커 소사이어티, 구본형 재단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 평생학습을 통한 지식사회와 혁신주도적 기업가 정신, 그리고 제3섹터의 창조적 역할을 중시하던 피터 드러커. 9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업적은 현대 자본주의 역사에 상당한 페이지를 할애해야 할 만큼 대단하다. 피터 드러커 경영대학원이 있을 정도다. 정보화사회가 도래함에 따라 새로운 지식경영 패러다임(knowledge management paradigm)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기업가 정신과 혁신을 강조하였다. 현재와 미래는 지식노동자가 사회를 이끌어 가기 때문에 지식노동자는 경영의 최우선 자원이 되면, 이러한 자원의 생산성을 어떻게 높이느냐에 따라 기업의 성과가 좌우된다는 것이 그의 평생에 걸친 일관된 주장이었다.

이러한 피터 드러터의 지식경영 패러다임을 한국사회에 적용시키고자 만든 조직이 [피터드러커소사이어티]이다. 이 조직은 피터 드러커 교수가 제시해온 지식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구하고, 모범 사례를 찾아내고, 이러한 연구와 사례들을 사회에 확산함으로써 “평생 학습을 통한 지식근로자의 육성, 지식근로를 통한 혁신 추구, 혁신을 통한 성장 확보,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 마지막으로는 성장 결과의 사회적 공유”라는 선순환을 만들어 가는데 뜻을 같이할 수 있는 학자, 전문가, 그리고 기업가들의 지식공동체를 구축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 경제는 새로운 성장 곡선을, 한국 사회는 새로운 발전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하려는 바를 설립취지문에서 밝히고 있다. 지식경영을 위한 평생학습을 지속하며, 이에 기초한 혁신과 성장을 어떻게 이루어 나갈 것인가가 가장 큰 화두이자 과제라고 한다.

며칠 전 강렬한 감동에 사로잡힌 적이 있었다. 놀라우면서도 가슴 찡긋한 경쾌한 충격이었다고나 할까.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의 자선활동을 위한 사회 환원과 기부발표가 그것이었다. 500억 달러의 빌 게이츠의 재산 중 가족 몫 1천만 달러를 뺀 나머지 금액을 전부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것이나, 자기 재산의 85%인 374억 달러를 기부금으로 내겠다고 하는 것이나 금액의 과다에 대해서는 별 감각이 없다. 우리나라 1년 예산이 150조에 달한다고 하는데 세계 10위권 경제규모 국가의 1년 예산의 70%에 가까운 돈을 기부하겠다는 소리에 놀란 것이 아니라 그들이 ‘기부문화의 르네상스’를 만들어 냈음에 충격을 받은 것이다. 그들은 부자이면서도 검소하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철학이 분명하다. 평생 번 재산, 그것도 상상조차 힘든 거액을 아낌없이 사회를 위해 내놓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버리지 못하고 악착같이 챙기려고만 하는 자신을 부끄러워한다. 버림으로써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데 무엇 때문에 버리지 못하고 있는가.

꿈 벗인 김영훈님이 드디어 ‘꿈 벗 펀드’를 출시하였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단순히 수익을 얻기 위한 공모펀드가 아니라, 화목한 어머님들의 계모임 정신을 받아들인 공동체적 펀드가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꿈 벗들이 꿈의 이루는데 경제적 측면에서 조그마한 도움이 되고, 서로가 도울 수 있는 또 하나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주가가 떨어지고 펀드 수익률이 낮아져 원금 보전조차도 힘들다는 지금이 출시하기에 적절한지는 참가할 개개인이 판단할 문제다. 이 펀드의 수익금의 일부를 꿈 벗 모임과 가칭 ‘구본형 재단’에 투자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내 마음을 울린다. 어당팔님도 자신의 세 번째 책 인쇄료 전액을 재단에 기부하겠다고 꿈 동문회에서 약속하였다. 그는 독일 월드컵 결승전이 끝나기 전에 세 번째 책의 원고를 출판사로 보낼 것이다. 고마운 마음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모아주는 새로운 기부의 한 형태가 될 것이다. 나도 매월 조그마한 마음이나마 꿈 벗 펀드에 투자하려 한다. 그리고 온전히 재단에 귀속시킬 것이다.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처럼 대단한 정성이 아니라 하더라도 자신의 마음 하나, 재능 하나를 모아 만드는 꿈이라면 이것이야말로 [꿈 소사이어티]가 될 것이다. ‘구본형 재단’은 이렇게 만들어 지고 있다.

“죽음 앞에서 모든 사람은 현실적으로밖에 살지 못했던 그 초라한 현실을 후회한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왜 그렇게 중요했을까? 왜 강남의 아파트 한 채를 늘리기 위해 모든 시간을 그 욕망에 다 쓰고 말았을까? 모호하고 불확실함 속에서 그것만은 가능한 성취로 보였을까? 아, 왜 그를 추월해 승진하는 것이 그렇게 다행스러운 일로 여겨졌을까? 그를 동정하면서 비웃었던 우월감이 얼마나 부질없던 비천함이었던가? 현실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진 모든 자제와 절제를 현명함으로 불렀던 그 어리석음은 또 어떻게 하랴.” -Me story 중에서-

먹고 마시고 즐기고 생각하고 낭비되면서 지나가는 인생들 속에서 그래도 그 위대한 순간들의 주인이며 초라한 인생들의 책임자인 우리들의 하루. 이 하루를 알맹이가 터지듯 즐겁고 재미있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인생.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해진 시간에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노력. 질문하는 법을 배우고 답에 접근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 내는 탐험인 학습. 학습을 통해 자신을 ‘자본을 가진 사람’으로 만들며 하고 싶은 일을 잘할 수 있는 전문가로 만들어 가는 꿈. 낮에 꾸는 꿈속에서 인생은 목표를 가지게 될 것이고, 결국 그 길을 갈 것이니 이것이 행복. 이러한 꿈과 희망을 만들어 가는 것에 복무하는 것을 전부로 아는 재단.

올 연말이 지날 때면 재단은 발기인을 모을 것이다. 돈을 버는 사람은 돈으로, 노래하는 사람은 노래로, 글을 쓰는 사람은 글로, 농사짓는 사람은 쌀을 가지고 참여할 것이다. 과소가 문제되지 않는다. 그가 가진 마음 하나로 시작하는 일이니 마음 하나 모으는 것이 어려울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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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탄
2006.07.02 19:17:44 *.199.134.185
굉장히 중요한 문제로 보이는데, 조금 느닷없어서, 벌써 세번째 읽고 있습니다. 옛날 일반사회 시간에 배운, 재단법인과 사단법인의 차이도 오락가락하구요, 마음이야 백번도 보태야 하지만, 마음갖고 되는 일인가 싶어서 조금 조심스러운 심정이 되네요. 충분한 시간과 토론할 기회를 갖고 천천히, 꾸준히 갔으면 싶네요.

자로님의 초안을 수시로 홈피에 올리시면, 열린 광장에서 발전적인 수렴과정을 통해 그 모습이 드러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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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
2006.07.03 22:01:29 *.118.67.80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매월 한 번씩 정도라도 재단에 대한 많은 분들의 아이디어와 생각들을 정리해서 올려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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