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나의

일상에서

  • 홍승완
  • 조회 수 3685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03년 7월 27일 17시 40분 등록
9. 노력은 행운과 친하다-1


우리는 가끔 이상한 경험을 겪는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낮선 곳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언젠가 한 번 왔었다는 아련한 느낌, 혹은 현실에서의 이 순간은 언젠가 꿈에서 한 번 보았던 순간 같다는 느낌을 종종 갖는다. 머리 속에 떠오른 사람이 전화를 걸어오고, 어떤 친구는 꿈자리가 뒤숭숭해서 집에 전화를 걸어보니 아버지가 병으로 누우셨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런 현상은 인과율과 통계법칙으로 설명이 되지 않아 그저 '우연의 일치'라고 여긴다.

분석심리학의 창시자인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은 이러한 현상을 '동시성(Synchronicity)현상'이라 불렀다. 동시성 현상은 '인과적으로 서로 관련이 없는 정신적 사건(꿈, 예감 등등)과 물질적인 사건(사고, 히트상품 등등)이 의미 있게 일치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다시 말해 동시성 현상이란 인과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한 개인의 정신적인 상태와 외부적인 사건 사이에 일치가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몇 가지 유명한 사례를 보자.

1898년 모건 로버트슨이라는 소설가는 타이타닉호라는 배를 소재로 소설을 썼는데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배라고 여겨진 이 배가 대서양 첫 항해에서 빙산에 부딪쳐 침몰한다는 줄거리이다. 또한 충분한 구명정을 마련하지 않아 대형 참사가 일어난다고 쓰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잘 알다시피 실제로 그런 이름의 배가 그런 이유로 참사를 당했다. 또 연합군이 노르망디 상륙작전 전날 영국의 한 신문의 글자 맞추기 퀴즈의 정답이 우연히도 상륙작전의 암호명들이었다. 놀란 군인들이 이 문제를 출제한 선생님을 추궁했으나 이 선생님은 왜 그런 단어들이 떠올랐는지를 알 수 없다고 했다.

동시성 현상을 잘 보여주는 영화배우 해리슨 포드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해리슨 포드는 데뷔 초기에 아첨하지 못하는 그의 성격 때문에 영화계 사람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하는 인물이었다. 그는 1분 정도 등장한 사환 역으로 처음 출연한 후에도 별다른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해리슨 포드는 평생 동안 연기를 할 것이라고 마음먹었지만, 생계를 위해 자신이 잘하는 목수 일을 병행해 나갔다. 영화 제작자 루스는 해리스 포드의 잠재력과 올바른 자세를 높이 생각하여 거의 매일 영화감독에게 오디션의 기회를 주도록 설득했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루스는 해리슨 포드의 생계를 위해 새로운 영화의 무대설치를 위한 목수로 고용해서 영화에 등장하는 문을 제작하도록 했다.

어느 날, 드디어 해리슨 포드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해적선 함장으로 캐스팅된 배우가 아무런 예고도 없이 리허설에 불참했고, 누군가가 그 역할을 대신해야 했다. 당장 배우를 구한다는 것이 무리라는 것을 깨달은 감독은 열심히 망치를 두들기면서 문을 제작하고 있던 평소에 안면이 있는 해리슨 포드에게 기회를 주었다. 그리고 그의 연기를 본 감독은 그가 가장 완벽하게 해적선 함장 역할을 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해리슨 포드는 이 영화에 해적선 함장으로 출연한 후, 폭발적인 인기와 명성을 얻게 되었다. 그는 이 영화에 출연기회를 얻기 위해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 다만 영화 소품인 문을 만들고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결국 영화에 등장할 문을 만들고 있던 그가 영화에 출연할 수 있는 관문을 통과하게 된 것이다. 이 영화의 제목은? 스타워즈.
IP *.221.57.195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6 재미있는 전략이야기 47-사고혁명 II [2] crepio 2011.02.14 2556
175 <라라 62호> 여행은 file [2] 한명석 2011.02.20 2586
174 [Love Virus 6] 당신의 웃는 모습만 생각나요 file 한정화 2011.02.21 3611
173 <라라 63호> 나의 미래자서전 [7] 한명석 2011.02.21 2984
172 <라라64호> 좋은 글을 쓰고싶으면 재미있게 살아라 [5] [1] 한명석 2011.02.25 2633
171 진화하는 삶이란 crepio 2011.02.28 2185
170 [Love Virus 7] 함께 음식을 먹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file [1] 한정화 2011.02.28 3729
169 [먼별3-27] <겨울을 보내며..> [7] 수희향 2011.03.02 2499
168 모방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을까? [2] crepio 2011.03.05 2414
167 <라라65호> 만화방창!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5] [1] 한명석 2011.03.05 3474
166 <만화> 책쓰기는 인생을 가르는 일이다 file [7] 한명석 2011.03.10 2864
165 화장품 팔며, 단상. 달팽이크림, 맑은 2011.03.21 2496
164 송년회 동영상 [4] 달팽이크림 2011.03.21 2715
163 [먼별3-32] <이부영의 "자기와 자기실현" 중> 단군신화의 상... [3] 수희향 2011.03.22 2853
162 비로소 사람을 알다 [7] 한명석 2011.03.25 2741
161 박남준 시인 회상하며. [5] [4] 달팽이크림 2011.03.30 2864
160 <라라66호> 삶은 이야기다 한명석 2011.04.01 2467
159 <라라67호> 책쓰기를 만만하게 보자 한명석 2011.04.03 2330
158 세상에 지배 당하지 않는 삶을 위하여.... [1] crepio 2011.04.06 2330
157 <라라 68호> 걸인부터 대통령까지 피해갈 수 없는 한명석 2011.04.14 2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