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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22일 23시 04분 등록
애플의 워즈니악은, 세상을 위해 컴퓨터를 만든 것이 아니었다. 자신이 필요하니까 만들다. 조나단 아이브 역시 아이팟을, 시장을 염두하고 만든 것이 아니다. 노래 1만곡을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mp3를 본인이 갖고 싶었다. 애플은 시장 조사를 하지 않는다. 마켓팅 조사에 엄청난 돈을 쓰는 기존 기업과 다르다. 마켓팅 비용을 아껴서, 제품 개발에 투자하기도 하지만, 마켓팅의 필요성을 못느끼는 듯 하다. 사람의 욕망을 분석하기 보다, '당신의 욕망은 이것'이라고 제시한다. 타인의 욕망은 나의 욕망과 다르지 않고, 우리의 원형은 하나다. 

글쓰기도 첫번째 독자는 나 이다. 내가 글을 쓰는 것이 맞지만, 내 안에서 나오는 것을 읽는 것도 나다. 글을 쓰는 첫번째 이유는 나 자신에게 들려주기 위해서다. 내가 읽고 싶어하는 글을 쓰면 좋은 글이다.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는 한권 분량의 책이다. 글쓰기 경험담이고, 작법론이기도 하다. 단 두문장만 고르면,

1. 자신에게 들려주듯이 쓸것.
2. 문맥과 상관 없는 단락은 지울것.

스티븐킹은 소설책을 가장 많이 팔아치운 작가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글을 쓴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영화 '레이더스'를 찍을 때, 동료에게'신나지 않아, 이렇게 재미있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드다고 말했다.  내가 재미없으면 좋은 상품이 될 수 없다. 글도 쓰기 싫은데 억지로 쓴다면, 읽힐리 만무하다. 현실은 그렇지 못한데, 어디서 균열이 생기는 걸까?

보통 직장인은 블로그 운영하기 어렵다고 한다. 맞다. 어렵다. 남에게 보여줄려고 블로그를 운영하기 때문이다. 한때, 블로그를 운영해서 광고수익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었다. 구글의 애드센스로, 10만원짜리 수표를 받았다는 둥, 외국에는 전문 블로거가 연10억을 번다는 둥의 기사가 나돌았다. 블로그 운영이 투잡 형식으로 변질되어서 많은 사람이 블로그 운영을 시도했다. 물론 오래가지 못한다. 외국의 유명 블로그는 타인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 사용한다.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기록하기 위한 아카이브로 사용한다. 하나의 주제로 일관하고, 굵직하고 깊다. 트래픽을 모으기 위해서 신변잡기나 스크랩으로 링크만 하는 블로그와는 차이가 있다. 타인을 얄상한 미끼로 유혹할려고 할때, 사업은 꼬인다. 소비자는 바보가 아니다. 소비자는 나쁜 물건을 살때 보다, 자신이 이용당했다는 것을 알면 분노한다.

요즘 소비자는 바보가 아니다. 시시껄렁한 물건으로 설득할려고 하면 진이 빠진다. 제값도 못받는다. 타인은 변덕쟁이라, 그 변덕을 따르다가는 머리털 다 빠지리라. 진실된 상품이란 무엇일까? 파는 사람도 기꺼이 가지고 싶은 물건이다. 음식점과 화장품업을 하는 나는 어떻게 손님에게 최고를 제공할 수 있을까? 

먼저 음식점 운영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서비스와 환경이 깔끔하면, 음식맛도 좋다. 아무리 바쁘다고 헹주로 대충 테이블을 닦으면, 그 자리에 앉은 손님은 행주 냄새에 대한 불안 때문에 입맛을 잃느다. 이런 행동은 교육이 안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장도 의식하지 못한다면, 할말 다 한 것이지만, 손님 특히 음식점에 오는 손님은 아주 작은 것으로도 비위를 상한다. 이런 작은 것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최고의 서비스다. 

화장품점은 음식점만큼 컴플레인이 없다. 대신, 손님이 물건을 사고나서 해당 점원이나 매장과 지속적으로 대화하기를 원한다. 피부트러블이 있거나, 혹은 다시 구매하고 싶을 경우 손쉽게 구입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너무 친절하면 부담스럽다. 손님이 원하는 것, 아니 내가 원하는 것은 '돈주고 물건을 깔끔하게 사는 것'이다. 매우 기초적인 사항인데, 기본이 안된 곳도 많다. 나는 어떤 식당에서 밥을 먹고 싶은가? 나는 어디서 화장품을 구매하고 싶은가? 벤치마킹은 필요없다. 내가 가지고 싶은 물건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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