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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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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17일 07시 50분 등록
'바람이 풍경을 흔드니
소리로다 소리로다.

"도련님의 풍체가 이녁을 흔드니
어찌 소리가 없을소냐" '

하며 가야금을 타는 여자가 나오는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가야금을 들었느냐구요? 아니요.
그럼 그런 멋진 도련님을 만났나구요? 아니요.
아니요, 아니요. 엊그제 저를 흔드는 합창 연주회가 있었습니다.
알마바마 합창단과 광명시립합창단의 노래를 들으면서 경건한 성당안에서 색유창으로 쏟아지는 빛속을 걸어서 신과함께하는 느낌도 받았고, 독일의 어느 시골의 초원을 평화롭게 달리는 청년이 되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콩밭메는 아낙네야로 시작하는 칠갑산에 울었구요.

어찌나 마음을 흔들던지
소리로 답하지는 못하더라도
그림을 안그릴 수 없었지요.


합창을 듣는 동안 잠깐씩 이국의 청년이 되기도 하였지만,
저는 어쩔 수 없는 한국인임을 알았습니다.
포기마다 눈물 심는다고  할때,
홀어머니 두고 시집간다는 어린신부가 '이제는 우리 어매는 누구랑 밥을 먹고, 누구랑 밭을 메러가나' 하는 생각했을 했을 것같습니다. 칠갑산에서 신부대신 울어주는 산새가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가 몹시도 보고 싶었습니다.
자신의 콩밭을 멜 때쯤되면 어머니의 삶을 알게 될까요?
우리의 다음세대는 이런 정서를 알게 될까요?

이국의 합창단이 우리 노래를 부를 때, 가사는 외국말이라도 우리의 노래라는 것을 알게 될까요?

s-20110517-콩밭.jpg

***
Love Virus 8번째 엽서는 합창공연에서 받은 이미지를 중심으로 그렸습니다.
먼저 보낸 몇분은 오늘 내일 중에, 오늘 보낸 엽서는 이번주 중에 반드실 겁니다.
다음에 또 뵐께요.
IP *.93.4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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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2011.05.17 11:10:16 *.108.80.74
정화씨!
샘터 5월호 앞부분에 드림페인터라는 분의 그림이 소개되어 있던데요.
정화씨가 하고자 하는 일과 똑같아서 깜짝 놀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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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7 15:11:05 *.93.45.60
네. 드림페인터 박종신씨... 전에 호랑이 프로젝트하면서 언급했던 바로 그분입니다.
유인창님이 알려줘서 만나보고 서로의 작업에 대해서 계속 서로 이야기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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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원참
2011.05.18 01:19:12 *.159.148.193
제 마음이 그래서 그런걸까요? 일러스트가 너무 텅 빈것같네요..    많은 사람들 곳에 저혼자 낙오가 된듯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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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8 04:54:55 *.72.153.56
제가 그림엽서로 쓰려고 헐렁하게 그려서 일겁니다. 작은 종이에 사연도 써보내야 하니까 비우고 그려요..
나원참님도 봄에 고독을 느끼시나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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