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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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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8월 20일 13시 02분 등록
독학 방법-1


산다는 것은 배우는 것이다.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든 배울 수 있다. 배우지 않는 사람에게서는 얻을 것이 없다. 21세기가 지식사회임을 인정한다면, 또한 지식사회에서'부의 분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지식'으로 무장해야 함을 인정한다면 배움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한 분야의 전문가로 입문하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고 준비의 대부분은 배움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배움의 효과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각자 가고자하는 분야가 다르고 상황 역시 틀리기 때문에 모두에게 맞는 방법은 없다. 오랜 시간과 시행착오를 통해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내야만 한다. 나의 초기 방식은 '맨땅에 헤딩하기'였다. 닥치는 대로 읽고 오리고 모으고 썼다. 미련한 짓이었다. 나는 학원 스타일이 아니다. 이제껏 학원을 통해 제대로 배운 적이 단 한번도 없다. 혼자 배우는 것이 편했고 성과도 좋았다. 하지만 그대는 적절한 교육기관에서 배우는 것을 선호할 지도 모른다. 나는 '선(先) 정보수집 후(後) 실행'스타일이다. 하지만 그대는 반대일지도 모른다. 나는 '야행성'이고 '도서관'이 좋다. 그대는 어떤가? 그대만의 스타일을 찾아보라. 당장 명확하지 않다면 배워나가면서 찾으면 된다. 다른 사람들의 방식을 참고는 하되 맹신하지는 말아야 한다.

나는 독학을 선호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체험적 독학법이라고 볼 수 있다. 유명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덧붙인 이유는 내 방법이 어느 정도는 보편성을 띨 수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요이상으로 믿지는 말았으면 한다. 그대가 납득할 수 있고 해볼만 한 것들이 있으면 몇 개 선택해 시도해보는 것이 좋다. 그 정도면 '맨땅에 헤딩'했던 나보다는 훨씬 좋은 시작이다.


첫째, 하고 싶은 것을 한다.
하고 싶은 것을 하면 더 잘 배울 수 있다. 당연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식욕없는 식사는 건강에 해롭듯이, 의욕이 동반되지 않은 공부는 기억을 해친다'고 했다. 하고 싶은 것은 의욕을 부른다. 의욕은 학습과 상관관계가 높다. 하고 싶은 일은 일상의 우선순위를 변화시킨다. TV 시청 같은 수동적 여가를 밖으로 몰아내고 적극적 학습이 일상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해준다.

심리학자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는 '몰입의 즐거움'(Finding flow)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내가 일평생 단 일분도 쉬지 않고 일했다는 말도 옳고, 내가 단 하루도 일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일한 적이 없다는 말도 옳다." 하고 싶은 것에 몰입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좋아하는 일'이 좋아하는 일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특히,'준비 과정'에서는 좋아하는 일보다 별로 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 더 많을 수 있다. 나 역시 그랬다. 그럼에도 견딜 수 있는 것은 '좋아하는 일에 대한 준비'이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일은 활력이고 열정을 불러일으키지만 그것을 위해 울 수도 있어야 한다. 삶에서 웃음과 눈물은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하기 싫은 것 때문에 울 바에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울고 싶다. 나는 그렇게 살고 싶다.


둘째, 잘하는 것에 집중한다.
피터 드러커는 '지식근로자의 성과는 자신의 강점에서 창출된다'고 말했다. 자신의 강점에 집중하라. 시간과 에너지의 70%는 자신의 강점을 키우는 데 사용하고 나머지는 자신의 치명적인 약점을 보완하는데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강점을 키우기 위해서는 강점을 알아야 한다. 즉, 자신에 대해 스스로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나는 숫자에 약하다. 수학의 아름다움과 숫자의 강력한 힘을 알고 있지만 복잡한 계산은 영 시원찮다. 손재주나 색깔감각도 거의 없다. 그림 그리기, 수리하기 같은 것에 맹물이다. 장거리 경주에도 약하다. 달리기도 단거리는 잘 뛰지만 오래 달리기는 형편없다. 일에서도 그렇다. 한번 시작하면 기한에 상관없이 빠른 속도로 끝내려고 노력한다. 그것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게 내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몇 가지 약점을 개선하기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해야 했다. 하지만 그 노력이란 것은 강점에 투여한 것에 비교할 수 없다.

강점은 약점의 반대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숫자에는 약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에는 강하다. 눈치가 빠르고 분위기의 미묘한 변화를 민감하게 잡아낼 수 있다. 손재주가 없는 대신에 의사소통 능력은 강한 편이다. 발표하는 것을 즐기고 어떤 내용을 요약하거나 재구성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말하기와 글쓰기에 별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나는 강점에 집중했다. 약점에 집중하면 보통 수준은 되겠지만 그 이상은 어렵다. 반면에 강점에 집중하면 발전 속도로 빠르고 강력한 무기로 발전할 수 있다. 다음은 자신의 재능과 강점을 발견할 수 있는 몇 가지 요령이다.

지금 바로 백지 한 장을 꺼내, '내가 잘하는 것'과 '내가 못하는 것'을 어떤 제약도 없이 그리고 부담도 갖지 말고 손이 가는대로 10분 정도 적어보자. 실제로 해봐야 한다. 처음 머리 속에 떠오른 것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이제까지의 경험 중 좋은 성과를 올렸던 경험(나쁜 성과의 경우도)을 기억해보라. 어떻게 성과를 올렸는지 정리해라. 잘하는 방식이 자신의 강점이다. 대학생이라면 이렇게 해보라. 리포트 작성을 잘하는가?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는 것에 강점이 있지는 않은가? 혹시 발표는 어떤가? 팀을 조직하고 임무를 배분하는 것을 즐기지는 않는가?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육하원칙(5W 1H)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다. 다음과 같은 여섯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자. '언제' '어디서' '누구'와 '어떤 일'을 '어떻게' 할 때 그리고 '왜' 잘하는지를 스스로 묻고 답하는 것이다.

- 언제 : 야행성 인가, 새벽형 인가, 몰아치기형 인가, 지속형인가 등등.
자신이 가장 자신있는 시간대를 찾아낸다. 나는 야행성에 몰아치기형.

- 어디서 : 집인가, 도서관인가, 회사인가, 공개석상, 개방형 장소, 폐쇄형 장소, 등등. 자신이 선호하는 공간을 찾아본다. 나는 도서관, 물리적으로 좁은 공간.

- 누구와 : 혼자인가, 자율적인 상사나 동료와 함께, 이성과 함께, 명확한 방침과 규정을 주는 상사와 함께 등등. 누구와 함께 할 때 최고의 성과를 이끌어 냈는가. 나는 자율적인 동료와 함께 혹은 혼자.

- 무엇을 : 자신이 잘했던 것. 작고 사소한 것까지 고려해보자. 예를 들면 계획, 실행, 조언, 평가 중에서 어디에 강한가. 이 부분은 상황과 사람에 따라 불명확할 가능성이 높다. 자신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상관없이 우선 찾아낸다. 강점을 찾는 것이 목적이니까. 나는 조언 > 실행, 평가 > 계획.

- 어떻게 : 논리적인가 직관적인가, 전체적인 그림에 강한가? 아니면 구체적인 것에 강한가? 듣는 스타일인가 말하는 스타일인가, 쓰는 스타일인가 읽는 스타일인가, 독학형인가 학원형인가 등등. 나는 전체적인 것에 강하고 독학형에 직관적이고 말하기와 쓰는 스타일.

- 왜 : 자신이 승리(성공)했던 기억(작든 크든)을 떠올려보고, 왜 하필 그것이 떠올랐는지 생각해 본다. 자신을 흥분시키고 들뜨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에 가슴이 뛰는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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