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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6일 20시 38분 등록
동대문은 특수상권이다. 막상 장사해보면, 입지가 애매하다. 외국인이 많지만 밤에만 있고, 낮에는 내국인이다. 국내인은 단가가 낮다. 필요한 것만 구입한다. 외국인은 혼자 몇십만원씩 구입한다. 매출을 올려주는 것도 외국인들, 특히 일본인들이다. 예전에는 관광객이 이태원에 많이 갔으나, 지금은 별로 인기 없다. 대신, 한국인들도 잘 모르는 골목골목에 일본인 관광객들이 찾아간다. 

삼청동, 압구정동, 명동, 동대문, 강남등....특히 명동은 쇼핑의 메카다. 일본의 잡지, 텔레비젼이 한국의 명동을 찬양하고, 유명 탤런트가 명동에 와서 선전해준다. 때문인지, 같은 물건이라도 일본인들은 명동에서 사는 것을 선호한다. 아무래도 명동에서 사면, 더 기분이 좋은것 같다. 음식, 쇼핑, 한류등 한국은 관광지로서 매력 있는 나라다. 문제는 호텔이다. 잠잘 곳이 없어서, 관광객을 태우고 경기도 까지 간다. 현재 명동에 있는 몇몇 의류매장을 호텔로 개조하는 공사가 시작되었다.이렇게 되면, 명동에 더 많은 관광객들이 모일 것이다. 

내가 있는 동대문은, 자꾸 명동에 손님을 빼앗기는 추세다. 관광객들이 많이 오기는 하지만, 그 많은 사람들이 구경만 한다. 구매는 명동에서 한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강한 점은 더 강해지고, 약한 점은 더 약해진다. '힘'은 힘이 없는 곳이 아니라, 힘이 있는 곳으로 간다. 돈도 돈이 많이 모인 곳으로 흐른다. 장사도, 장사가 잘 되는 곳은 더 잘된다. 안되는 사람은 더 안된다. 식당도,자리가 없는 집은 기다려서라도 먹지만, 자리가 남아 돌아도 들어가고 싶지 않는 집도 있다. 이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좀더 이야기를 발전시켜 보자. 비단, 상권의 문제만은 아니다. 실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 일은 바쁜 사람에게 시키라는 말이 있다. 주변에 많지는 않지만, 아무리 많은 일도 척척해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는 더 많은 일이 주어진다. '일의 보상이 일'이라면, 회사원으로서 달갑지는 않다. 하지만, 프리랜서나 자영업자에게는 반가운 이야기다. 이 시대에 가장 모자른 것이 일감이며, 손님이다.  장사를 잘할려면, 어떻게든 손님을 모아야한다. 

입지보다는, 독특한 아이디어가, 마켓팅 보다는 뛰어난 제품, 창조적 발상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까지 매출의 상당부분이 임대료와 마켓팅비용으로 나간다. 그럼에도 적극 투자하는 것은, 좋은 자리에서 광고를 많이 하지 않으면, 물건이 팔리지 않는다. 좋은 아이디어, 아이템이 있다고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무모하다. 입지를 먼저 잡는다. 좋은 목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먼저다. 목수는 집을 그릴때, 주춧돌부터 그린다. 경험이 없는 사람은, 지붕부터 그리리라. 입지가 먼저고, 그 다음 아이템이다.  직원들도 회사에 돈이 들어온다고 느끼면, 나가지 않는다. 그것을 비전이라고 생각한다. 월급이 작아도, 배울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장사가 지지하면, 사람도 떠난다. 

이런 질문을 해보자. '내가 지금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가장 오랫동안 한 것은 무엇인가?' 그 많은 것을 더 많게 한다면, 더 많은 것이 들러붙는다. 대학때 일본어를 열심히 공부했다. 열심히 공부하니까, 일본에서 가이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사장님이 나를 좋아하셔서, 매년 불러주셨다. 3년 동안 여름방학마다 아르바이트를 했다. 졸업을 하고 자연스럽게 여행사에 입사했다. 짧은 시간동안, 수많은 나라를 여행했다. 

'일본어'라는 도구 하나가 있었을뿐인데, 기회가 생기고 큰 여행사에 취업할 수 있었다. 지금은 일본 사람들과 비지니스를 하고자 한다. 하지만, 어렵다. 비지니스는 미묘한 뉘앙스가 있기 때문에 어중간한 실력으로는 안된다. 더 열심히 공부하면, 기회가 생기리라. 세상은 나를 몰라주는 것이 아니다. 내가 준비가 되어있지 않을 뿐이다. 

명동으로 몰리는 관광객을 보면, 명동으로 돈이 몰리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 매장에 오는 손님들 다수가 명동에서 구입을 이미 하거나, 구경만 하는 손님들이 꽤된다. 힘은 힘이 있는 곳으로 간다. 돈은 돈이 있는 곳으로 흐른다. 같은 가게라 하더라도, 손님은 이상하게도 매출이 큰 쪽으로 움직인다. 그 가게가 매출이 얼마인지 손님이 알리 만무하지만, 손님은 돈 잘 벌고, 장사가 잘되는 가게에서 구입을 한다. 사람도 얼굴색도 좋고, 환해 보이는 사람에게 더 많은 사람이 모인다. 

잘되는 것은 더 잘될것이며, 어중간한 것들은 기회조차 없다. 
IP *.111.2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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