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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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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19일 11시 58분 등록

3년전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무렵부터 알게된 '청년비전 이그나이터' 박승오님(directant@gmail.com)의 재능해석 후기입니다.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는가'의 공저자이며 자기계발 분야에서 새로운 반향을 일으킬 가능성이 농후한 '스물 살의 내가 몰랐던 것'이라는 따끈따끈한 책 집필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자기계발 분야에서 또 하나의 블루오션을 창출해 나가고 있는 동종업계 전략적 제휴파트너답게 타고난 재능을 상당부분 강점수준에 근접하게 계발한 몇 안되는 분이니만큼 감회가 새롭네요. 재능해석 상담의뢰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박승오님이 진행하는 '나침반 프로그램'에서 실시한 7천원의 행복..^^

 

나는 강의를 하는 사람이다. ‘20대의 나침반’이라는 주제로 젊은이들이 강점 발견을 통해 인생과 직업의 방향성을 발견하도록 돕는 것이 내가 하는 일이다. ‘나는 무엇을 잘 할수 있는가(고즈윈, 2008)’라는 제목의 책을 올해 출간했고, ‘스무 살의 내가 몰랐던 것들’이라는 제목으로 ‘방향성’에 대한 내용으로 책을 쓰고 있다. 모두 강점을 발견하는 것이 책의 골자이다. 스트렝스 파인더에 대해서는 4년전부터 활용하고 있었고, 기타 다중지능 검사나 MBTI, 에니어그램 등의 강점과 기질 발견 도구뿐 아니라 경험적인 여러 방법들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그러니 강점 발견에 대해서는 전문가라 자부하고 있던 터였다.

 

처음에 이기찬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을 때에는 반신반의하는 마음이었다. 그저 알고있는 것들을 확인하고 정리하자는 마음으로 가볍게 그를 만났다. 평소처럼 수수하게 입고 나온 그는 ‘당신이 이해하고 있는 자신의 강점에 대해 먼저 설명해보라’는 말로 시작을 했다. 그리고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여러 미사여구로 포장하여 내 사례와 강점을 잘 말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의 대답에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일단 그의 입에서 말이 새어나오자 나는 조금씩 그에게 몰입하기 시작했다. 조금 노골적으로 표현하자면 나는 흥분해가고 있었다. 그는 내가 발견한 강점을 적절히 분류해주며 서서히 애무(!)를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강점 테마들이 적절한 질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내가 잘 모르는 나의 강점에 대한 숨겨진 사실들, 나의 은밀한 ‘그곳’들을 적절히 강하고 정확히 짚어주었고, 때로 아파서 숨기고 싶은, 내가 약점이라고 믿었던 치부까지 드러내어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었다. 그의 ‘커뮤니케이션’ 테마가 그의 그런 테크닉을 낳은 듯 했다. 나는 편안히 앉아서 그의 마법에 매료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마법 이상의 진실이 담겨있는 것이었다.

 

내가 가장 고마운 것은 그와의 상담을 통해 나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솔직히 말해 강점이라는 것을 뒤집어 생각하면 거의 대개 약점이 되기 마련이다. 예컨대 내 강점 테마인 ‘최상주의자(Maximizer)’를 나는 조금은 편집증적인 ‘완벽주의’ 기질로 이해하고 있었다. 강의 자료를 만들때에도 줄 하나가 삐뚤어지거나 애니메이션 효과가 조금 어긋나 전체를 수정해야 할 때에도 기어이 그것을 고쳐야 하는 성미였던 것이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사소한 것들을 몇 시간을 들여 하는 스스로를 보며 분통이 터졌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약점이 아닌 강점에 초점을 맞추어야 함을 알고는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강점을 굳이 뒤집어 약점을 보게 마련이다. 그것이 훗날 자신에게 좋은 자극이 될 것이라는 근거없는 믿음과 함께.

 

그런데 그는 그것이 나의 삶을 지탱해주는 에너지이자 ‘엔진’이라고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그의 말이 잊고 있었던 두 개의 기억과 마주하게 해 주었다. 중학교 2학년쯤 되었던 모양이다. 자다가 무엇이 불안했던지 잠을 깨었는데, 다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두꺼운 잠바를 입고 부모님 몰래 집을 나와 집 앞 부둣가로 향했다. 방파제 끝에 가로등이 휑하니 켜진 곳을 향해 홀리듯 걸었다. 배를 묶는 말뚝 위에 귤이 하나 놓여있었고, 달이 밝았다. 차가워 살짝 얼은 그 귤을 혼자 까서 먹다가 눈물이 났다. 달을 보며 무작정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그 기도는 몇 시간이나 계속되었다.

 

대학원 시절 아침에 일어나면 뒷산을 거닐며 산책을 하던 때가 있었다. 점 찍어 둔 나무에 손을 짚고 빙글 돌아오는 길에서, 항상 앉던 평평한 돌 위에 앉았다. 꼿꼿이 서 있는 나무들과 그 사이를 흐르는 안개를 보고 있노라면 장엄한 기운이 있는 듯 느껴졌다. 그 곳에서 나는 늘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차가운 공기와 함께 호흡하듯 천천히 매일 기도했다.

 

또렷이 기억한다. 그 모든 장면 속의 기도는 늘 같았다. ‘괜찮은 인생이 아닌, 훌륭한 인생을 살게 해 주세요. 저는 그렇게 살 겁니다.’ 라고 말이다. 언제나 두려워했지만 깊고 깊은 바닥에서는 무언가 훌륭한 일을 해 낼 것임을 믿고 외치고 있었다. 아무 근거도 없는 믿음이지만 그렇다 하여 믿음이 약해진 적은 없었다. 그런 믿음과 열망이 나를 꼿꼿이 서게 하고, 조금 더 움직이게 하고, 부딪히고 깨지고 넘어져도 눈물을 훔치고 툭툭 털고 일어나게 했음을 알게 되었다.

 

그의 설명은 그간의 나의 두려움을 명쾌하게 설명해 주었다. 나의 강점 테마인 전략(Strategy)과 초점(Focus)은 사실 빠르고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효율성’을 지향하는 테마이다. 그러나 거기에 ‘최상주의자’라는 ‘품질’을 지향하는 테마가 함께 있다보니 나의 내면에서는 언제나 갈등이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이유없이 삶이 두려웠던 그간의 떨림을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뒤집어 생각해보면 두려움이 많다는 것은 삶에 대한 애착과 열망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열망 속에 두려워도 살아내는 힘이 있음을 직시하게 되었다. 그는 그런 갈등이 자연스러운 것임을 인정하고 각기 다른 그 테마들이 서로 싸우기보다 잘 어울려 돕게 하라고 친절히 조언해주었다.

 

나는 그가 설명한 강점들간의 위계(hierarchy) 내지는 질서에 대해 동의한다. 그는 그것을 ‘간판 테마’, ‘지지 테마’, ‘인프라 테마’라는 세 가지의 용어로 설명하고 있었다. 명쾌한 설명이다. 그리고 그것들이 서로 어떻게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다섯 가지의 강점이 서로 완벽히 맞물려서 돌아간다는 그의 주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때로 자신의 테마가 마음에 들지 않은 사람들은 그것들이 어떠한 질서로 배치되어 있으며, 각자가 맞물려 서로 어떻게 돕고 있는지를 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잘 풀어주고 설명해줄 수 있는 사람을 나는 이기찬이라는 사람 밖에 아직 알지 못한다.

 

마커스 버킹엄이 책에서 이야기했듯, 누구나 자신의 강점을 잘 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그렇지 않다. 우리들이 기껏해야 신경쓰는 것은 우리들의 ‘약점’이다. 약점을 뒤집어 강점으로 인식하고 싶은 사람들, 강점들을 찾았으나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막연한 사람들, 그들이 어떻게 맞물려 시너지를 내는지 알고 싶은 사람들, 궁극적으로 자신의 타고난 모습대로 뜨겁게 살고 싶은,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일, 그 일을 하면 신이 나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개발하여 시간과 더불어 함께 원숙해지고 싶은 사람은 그의 특별한 상담을 받아보길 권한다. 활용되지 못한 재능은 그늘에 놓인 해시계와 같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먼저 ‘바르게 이해’하는 단계가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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