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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5일 21시 00분 등록

교육기획으로 아카데미에서 일했다. 워크샵이나 테크닉 수업은 보통 3시간씩 진행한다. 학생들도 오지만, 직장 끝나고 오는 회사원도 있다. 대개 학생들은 수업만 들으면, 실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착각한다. 수업을 기획하는 입장에서는 그렇게 포장하는 면도 없지 않지만,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1시간 수업을 들으면, 3시간은 연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프로그래밍이나, 디자인은 운동이나 악기연주와 마찬가지로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다. 기획을 할 때는 머리를 쓴다. 이미 가지고 있는 자원으로 레고 조립하듯이 구상하는 과정이다. 제작에 들어가서 기술적인 문제로 막힌다면 일을 파죽지세로 몰고 갈 수 없다. 고 삼성 이병철 회장은 사업을 구상할 때, 관련 전문가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모든 준비를_완벽하게 할 수는 없겠지만, 해놓은 다음에 일을 시작한다. 일하는 과정에서 막히고, 속도가 쳐지면 일이 진행이 안된다. 일의 목적은 결과물이다. 손놓아버린 일만큼 쓸데없는 짓이 없다. 

투자하는 시간을 생각한다면 수업만 듣는 태도는 오히려 손해다.  

선생님은 가이드일 뿐이다. 학원이나 혹은 과외(1 :1 외국어)학습에서 최상의 효과를 얻기 위한 방법이 있다. 선생님이 제시하는 커리큘럼과는 별도로 내 스스로 커리큘럼을 만든다. 수업 시간은 전문가에게 크리틱이나 조언을 듣는 시간이지, 실력을 향상 시키는 시간은 아니다. 결과물을 만들어서, 선생님에게 보여주면 그것만큼 좋은 수업이 없다. 학원에서 공부하는 시간도 필요하지만, 그 시간에 3배는 연습할 시간으로 따로 떼어놓아야 한다.

실무에서는 지식이 아니라, 숙련도가 필요하다. 숙련정도가 몸값이다. 하루 1시간 외국어 공부하는 것은 안하는 것이 낫다. 1만시간을 투자해야 제대로 써먹는데, 1시간씩 공부해서는 기약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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