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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7일 23시 51분 등록
사람의 역량은 조직안에서는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 주변 동료가 있어서 일이 되었다는 사실을 잊기 쉽고, 혼자 이루어냈다는 오만에 빠지기 쉽다. 축구에서 골을 넣으면, 그 기쁨이 너무 커서 골을 넣은 선수에게만 이목이 집중된다. 개인의 진면목은 조직 밖으로 덩그라니 혼자 남겨졌을 때이다. 우리 가게 직원이 6명이지만, 그들은 운영자가 아니다. 직원들은 나의 팔다리의 확장일 뿐이다. 운영의 전적인 책임은 나에게 있다. 자영업자는 1인기업이다.

가장 큰 차이는 아무도 나를 쪼지 않는다. 애플의 스티븐 잡스는 직원을 다그치기로 유명하다. 물론 잡스가 카리스마가 있기에 광적으로 몰아붙혀도 먹혀들어간다. 직원들은 자기 능력의 120%를 발휘한다. 그 결과에 스스로도 대견스러워하고, 놀라기도 한다. 개인 영업자는 극과 극이다. 할 일은 많은데, 그렇다고 당장 알아주는 것도 아니다. 한 없이 바쁠 수도 있지만, 반대로 탱자탱자 놀아도 별 차이가 없다. 어떤 이는 밥 먹을 시간도 없는데, 어떤이는 인터넷 서핑이나, 주식HTS를 보면서 하루를 보낸다. 이런 식으로 시간이 지나면, 그 결과는 뻔하다. 누군가 나를 보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감사할 일이다. 그 시선이 나를 키운다.   

강제성이 없다는 것도 불리하지만, 1인 기업은 홍보와 상품개발을 동시에 해야 한다. 24시간 풀가동이다. '콘텐츠만 좋으면, 고객이 알아주겠지'라는 생각은 순진하다. 가수 보아가 미국에서 선전한다. 약관의 나이에도 그녀의 노래와 춤은 도를 넘었다. 게다가 공연과 콘서트 경력이 무수하다. 그녀 개인으로만 보아도 이미 완벽하다. 이것만으로는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어렵다. 시장에서 원하는 또다른 요구가 있을 것이고, 그에 따른 마켓팅 전략이 필요하다. '보아'라는 보석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 보아 주위의 사람들은 보아 만큼 일한다. 음식점 영업 또한 '맛만 있으면 손님이 찾아온다'는 생각은 틀렸다. 맛집으로 소개되는 업장 또한 나름대로 홍보에 열심이다. 

'내용만 좋으면, 언젠가 될 것이다'라는 생각은 오만이다. 좋은 내용이 성과를 올리도록 만드는 노력은 별개다. 1인 기업은 이 두가지를 혼자서 해야 한다. 하나라도 고정적이면 괜찮지만, 콘텐츠에 대한 요구도 홍보 방법도 변화무쌍하다. 결국 쉼없이 페달을 밟아야 하고, 제대로 나가는 사람이라면 그 정도의 위기감으로 오늘을 살고, 내일을 준비한다.

조직에 있건, 혼자 일하건 누구나 어렵고 문제가 있다. 현재의 답답함, 사람들과 관계, 어린시절 트라우마, 반복되는 실패, 나만 모르는 내 결점......문제는 이 문제들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이다. 1인 기업은 지식 근로자다. 식당하는 나도 지식근로자다. 음식이 아니라, 음식 이야기를 판다. 지식 근로자는 성과로 이야기하며, 결과로 자부심을 갖는다.

1인 기업가는 스스로 다그치는 사람이다.
IP *.129.20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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