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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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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9일 01시 58분 등록
사람은 고통 주머니와 행복주머니를 함께 가지고 태어난다. 고통을 먼저 맛보면, 후에 행복하다. 스스로 선택한 고통은 고통이 아니다. 행복을 먼저 맛보면, 고통은 더 쓰라리다. 강요된 고통이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일도, 남이 시키면 하기 싫어진다. 하물며, 고통이야 말할 것도 없다. 스캇펙이 '즐거운 것은 나중에 하라'고 말한 것은 뜻밖이다. '좋아하는 것 먼저 하고, 하기 싫은 것 하는 순서'가 대수인가? 이런 습성이 어린 시절까지 소급시켜갈 필요가 있을까? 무엇보다, 이런 간단한 순서가 삶을 불행으로도 혹은, 성공으로 바꿀 수도 있는 것일까?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이다. 사랑하는 방법은 아이와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것이다. 시간의 양이, 사랑의 질이다. 아이의 말에 경청하고, 일거수 일투족을 세심히 관찰한다. 물론 아이에게 들어가는 물질적 지원도 당연 부모 몫이다. 부모는 두가지를 다 해야한다. 그래서 부모가 힘들다. '사랑한다'는 말만 하는 부모에게 자란 아이는 헤깔려 한다. 부모가 자기를 사랑하는 것은 알겠는데, 사랑이 아닌 것이다. 그럴리가 없는데, 그렇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은 더 큰 결과를 위해, 지금 이 순간의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는다. 어차피 미래는 어떻게 될 지 모른다. 6남매를 모유수유하면서, 모두 아이비리그 교수로 키우고, 자신도 박사를 받은 주부(전혜성_여자야망사전)가 있는 반면, 어떤 이는 자기 몸 하나 건재하지 못해 아이들이 챙겨준다. 이런 가정을 역기능 가정이라고 하고, 아이들은 성숙하지 못한 자의식과 애매한 경계 능력으로 평생을 불행하게 산다. 그들을 달래주는 것은 술과 도박, 섹스다.

부모에게 사랑을 받으면, 굳건한 자아로 성장한다. 여론에 흔들리지 않으며, 일관성 있게 밀고 나간다. 실패하더라도, 배움으로 삼고 금방 일어난다. 표현에 적극적이며, 관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다. (메슬로의 '동기와 성격'은 건강한 자아상에 대한 표본을 말한다.)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최대의 것은 비싼 사교육이 아니라, 사랑이다. 이것을 받지 못해 스스로 얻는다면 그 노력은 전쟁에 가깝다. 

경우에 따라서는 '결핍이 바람직한 결과를 낳는 경우도 있다' 잘 조준된 소프트웨어는 오만한 하드웨어보다 더 큰 성과를 올린다. 잘 조준한다는 것은 내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겠다는 말이다. 알코올 중독자와 도박 중독자가 구원 받기 위한 첫번째가 문제인정이다. '결핍된 사람'이라는 불행을 받아들일 때, 문제에서 벗어난다. 부모가 죽어도 고주망태가 되고, 자식과 마누라까지 팔아서 도박장으로 가는데도, 문제를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는 신기할 정도다. 이들이 술을 다시 마시고, 도박을 다시 하면, 암처럼 '재발했다'고 한다. 병이라고 인식한다. 병을 마음 깊이 받아들이지 않았기에 다시 문제에 빠져버렸다. 더 정신차리고 문제를 힘껏 안아야 산다. 

미래의 더 큰 가치를 위해서 현재의 즐거움을 포기하는 것을 '만족 지연 능력'이라고 한다. 마시멜로 실험을 보면, 어떤 아이는 10분을 참지 못하고, 마시멜로를 낼름 집어 먹는다. 반면, 10분 동안 자신의 주위를 다른 곳으로 돌리며 참는 아이도 있다. 기다리면 마시멜로를 2개 먹을 수 있다. 이 실험은 인생에서 성공과 실패의 과정을 상징한다. 지금 내가 해야하는 일은 무엇인가? 먹고 사는 일이다. 먹고 사는 일은 어렵다. 어렵기에 자꾸 뒤로 물리고 싶다. 행복 주머니를 먼저 까보고 싶다.

'생각만 간단히 바꾸면 삶이 변한다'고 말하는 이야기꾼을 혐오한다. '변화'는 태풍과 천둥을 동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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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9.07.11 15:33:57 *.64.107.166
많은 것이 정도의 문제가 아닐깨 해요.

생각"만" 바꾸면 삶이 변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생각"을" 바꾸면 삶이 변한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의 말을  생각"만" 바꾸면 삶이 변한다라고 말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닌지 한 번 쯤 생각해 볼 만하지 않을까요?

제가 아는 한 제대로 된 사람은 생각"만" 바꾸기를 말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생각"도" 바꾸어야 한다거나 많은 문제에 있어서(모든 문제가 아니라) 생각을 바꾸면 달리 보일 수 있다고 말하고는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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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9.07.12 20:17:31 *.64.107.166
맑은님..

너무 남들의 반응에 신경쓰지는 마세요.
 
님은 이미 배울 것이 너무 많은 분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좋은 점을 많이 가지고 계시는 분이셔요.

남들이 아무리 "말"만 잘하는 분이라고 해서 욕해봐야 달라지는 것은 없지 않겠어요?

때로는 조금 스스로를 풀어주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맑은 님은 맑은 님 스스로를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그러면 족하지 않나요?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남의 문제가 아니라 님이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면 문제가 될 것이 없지 않느냐는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

비오는 날 저녁이군요. 아무것도 하기 싫은 저녁입니다. 잘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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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09.07.12 03:09:01 *.129.207.200
주목 받고자 필요한 말이 아니라, 듣고 싶어하는 말만 하는 이야기꾼,을 좋지않게 생각한다는 말이었습니다. 정치가, 드라마 작가, 일부 강사...

말만 잘하는 사람도 그렇고요. 그래서 언제부터, 사람 말을 듣기 보다, 그 사람을 먼저 보게 되었습니다. 말 보다는 행동과 모습이 더 분명하게 말하니까요. 

하두 댓글이 없다보니, 글을 막썼습니다. ^^ 주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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