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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23일 19시 05분 등록
노동시장이 유연해진다는 것은 해고당하기 쉽다는 우회적인 표현이다. 경영효율 극대화와 컴퓨터 시스템의 발달로 일자리는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할 수 없듯이, 줄어드는 일자리는 정부도 어찌할 수가 없다. 쇼핑몰 캐셔, 생산라인 근로자.....매뉴얼대로 일해왔던 사람들이 먼저 퇴출될 것이다. 쌍용차와 홈플러스는 시작에 불과하다. IMF, 신용대란, 금융위기가 지나갈 때마다, 중산층은 극빈자가 되었다. 이들은 working poor로서 일을 하면 할수록 빚이 늘어나는 부류다. 한국에만 300만이다. 저축은 커녕, 소처럼 일해도 빚의 늪에서 헤어나오지를 못한다.

기업은 더 이상 채용이 필요없다. 새벽에 복합상영관에 가면, 표 파는 언니가 매점에서 팝콘도 팔고, 상연관에 입장하면 표 받는 일도 한다. 영화가 끝나면, 출입구 안내까지 혼자서 다 한다. 생산비 절감, 매출 증대가 조직의 생리다. 기술의 발달로 사람이 필요없다면, 당연히 사람을 쓰지 않는다. 언제 해고당할지 모르는 개인은 조직안에 있건, 밖에 있건 자영업자가 되었다. 싫어도, 개인과 조직은 수평적 관계다. 조직은 개인을 보호하지 않거나, 못하고, 개인도 조직에 충성하지 않는다.

상황이 이럴지인데, 지금 일을 못한다면, 무슨 일을 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은 필수다. 밀려나왔는데, 갈 곳이 없다면, 해고 당한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해고한거다.

개인브랜드를 어떻게 높일 수 있을까?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 블로그, 카페, sns등, 대량해고 시대에 매체가 남발되는 것은 어떤 연관이 있을까?  매체는 기회를 창출하는 도구다. 문제 해결이 아니라, 기회창출에 전력을 다하라는 피터드러커의 말은 매체에 집중하라는 의미로 이해된다. 이력서도 매체고, 제안서도 매체다. 과거에 비해, 책도 내기 쉬워졌고 인터넷으로 내 의견을 퍼트리기도 쉽다. 실력과 더불어 매체를 잘, 그리고 빠르게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자영업자에게는 필요하다.

매체는 콘텐츠로 채운다. 어떻게 채울 것인가?가 문제다. 누군가가 300페이지 노트를 주면서, 주어진 시간안에 채우라고 하면 무엇을 채울 수 있을까? 내가 잘 알고, 잘 할 수 있는 부분부터 시작할 것이다. 바로 현업이다. 문제는 또 있다. 경험이 많아도, 그것을 콘텐츠화化하는 능력은 별개다. 글은 콘텐츠의 기초다. 경험과 관념을 콘텐츠화할 수 있는 능력이 '글쓰기 능력'이다. 구구절절 사연이 많아도 글쓰기 능력이 없다면, 영업력이 없는 것이다.

칼질을 잘하면 요리가 하고 싶어지고, 레시피는 요리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머리에 들어온다.글쓰기 능력은 칼질에 해당한다. 칼질을 잘하면, 어떤 경험도 그럴듯한 내용으로 제단할 수 있다. 칼질도 글쓰기도 훈련이다. 훈련은 밥먹듯이 해야 성과가 있다.

회사원이건, 자영업자이건 일을 해나가면서 경험과 성과를 꾸준히 콘텐츠화하는 일이 필요하다. 기성 철밥통이 아니라, 나를 많이 알고, 나를 찾아주는 사람이 많을수록, 난 안전하다. 지금 여유가 있다면, 이 일을 해놓고 볼 일이다. 그것도 빨리.
IP *.129.20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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