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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2010년 4월 12일 01시 47분 등록
맥주를 마신다.
3일 연속이다. 많이 마시지는 않지만 이렇게 자잘히 마시는 술이 더 나쁜버릇인듯 하다.
나는 직업상 막차를 타고 올때가 많다. 집에 도착하면 12시가 넘거나 간신히 맞춰서 들어오곤 한다.
막차를 타고 오다 보면 마음이 한구석이 허전하다. 나의 약점시간이다.
이시간에는 허전한 마음과 출출한 몸이 술한잔 생각을 불러 일으킨다.
될수 있으면 안먹으려고 노력하지만 불쑥불쑥 찾아오는 하루의 끝자락의 허전함은 쉽게 극복되지 않는다.

나는 이시간을 나의 약점 시간이라 부른다.
그리고 또 이런 나의 약점시간의 감정에 무너져 맥주한캔이나 조촐한 요기를 한 다음날 아침에는
여지 없이 또 다시 나의 약점시간이 이어진다. 밤의 약점시간이 아침의 약점 시간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밤의 허전함을 달래면 아침의 늦잠이나 피곤함으로 엉망인 컨디션으로 하루를 시작해야 한다는것을  알기 때문이다.  나는 오후에 출근을 하기 때문에 엉망인 컨디션으로 아침을 열진 않지만 대신 늦잠을 자는 쪽이 된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 출근을 하면 하루에 죄책감이 든다.

나는 밤늦은 시간과 아침의 시간을 약점시간이라 부른다.
밤늦은 시간에는 허전함으로 약점시간이 되고 아침시간에는 잠의 욕망으로 약점시간이 된다.
나의 강점시간은 잠의 욕망이 충족되고 밤의 허전함이 채워진 나머지 시간일 것이다.

그 시간이 강점시간이라 봐야 얼마나 되겠는가?
대게는 강점시간이라 해도 후회와 반성하는데 보내는 시간이 절반은 될것이다.

그리고 그 패턴은 그대로 이어진다. 아무리 각성을 해도 밤의 막차가 주는 허전한 공허함과 일상의 피로는
쉽게 극복되지 않는다.
술을 자주 마시지는 않는다. 그리고 많이 마시지도 않는다. 그러나 한번씩 월요병처럼 이런 허무함이 찾아든다.

살다보면 허전함과 허무함 공허함과 맞다뜨린다.
저마다의 삶의 이유로 그런 약점시간들이 찾아온다.
종교의 신앙심이 있는 사람들은 종교를 기준으로 그런 공허함과 허전함 무기력함들을 기도와 명상으로 이겨내고자하고 그렇지 않는 사람들은 친구와 소통, 커뮤니 케이션 그리고 운동 글쓰기 술과 기호적인 취미등으로 빠져서
이겨 내기도 한다.

이런 것들이 일상의 엔트로피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삶과 생각은 끊임없이 일상의 엔트로피를 만들고 우리는 그 때마다 저마다의 방법으로 엔트로피에서 벗어나고
자 한다. 그렇게 단순히 몰입과 집중 그리고 일과 사랑이 아니라 우리는 어쩌면 약점시간에 찾아오는 엔트로피들에
서 벗어나기 위해 더 많은 시간과 돈과 정력을 소모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누구에게나 하루중 약점시간이 있다. 강점 시간은 문제가 안된다. 가만히 놔두어도 알아서 잘한다.
아침형 인간은 아침 잠의 욕망 수면욕에 대해 정면 전쟁을 선포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약점 시간을 강점시간으로 전환시킨 사람들이다.
아침형 인간으로 전환함으로써 밤이 주는 정서적 공허함과 허전함과 그리고 그속에서 펼쳐지는 많은 향락에서
벗어나 일찍 잠을 취함으로써 내일을 준비하는 강점형 시간 싸이클을 이어가는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늦은 밤에 술마시는 사람은 있어도 아침일찍 술마시기 위해 일어나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시간은 우리에게 어느정도 자연스런 행동양식을 부여하고 아침형 인간들은 그런 자연스럽게 부과되는 행동
양식을 찾기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일것이다.

막차버스를 타고 퇴근하는 나에게 그 시간은 언제나 약점시간이다.
그리고 그 약점시간이 아침의 수면욕까지 이어져 약점시간을 이어가고 하루를 후회와 번뇌속에 빠지게 만든다.

누구에게나 하루의 싸이클 동안 약점시간이 있다.

약점시간에는 약점행동들 하게 되어 있다.
담배를 피는 사람들 술을 과음하거나 상습적으로 먹는 사람들....이런 사람들은 모두 약점시간에 약점행동에
기대는 사람들이다.

약점시간에 할수 있는 좋은 행동이 뭐가 있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깨끗하게 세안을 하고 양치를 하는것이다.그리고 향긋한 스킨을 바르는 것이다. 

퇴근 후 술생각이 나는 저녁에도...아침에 수면욕에 사로잡혀..미치도록 자고 싶을때도...
물로 "얼"을 깨치는것이다.

"얼굴"은 "얼"이 드나 드는 "굴"이라고 했다. 
얼굴을 깨끗이 씻는 다는 것은 욕망과 허무함에 사로잡힌 "얼" 을 깨끗히 한다는 것이다.
몸으로 마음을 다스린다.

명상을 하듯히 세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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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니
2010.04.12 07:29:24 *.194.117.143
일상의 엔트로피
약점시간에 약점행동에 기대게 되는 습관
대안까지 제시해주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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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나무
2010.04.12 16:37:22 *.33.169.195
장황한 제글보다 일목요연하시네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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