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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30일 04시 10분 등록
DSC01215.jpg 닭과 병아리, 도화지에 색연필

복잡하고 어려운 것을 피할려는 경향이 강하다. 위 그림에서 닭과 병아리는 그리기 쉬웠다. 정작 어려운 것은 둥지를 이루는 갈대들이다. 헤깔리기도 하고, 난감하다. 정밀하게 관찰해야, 그릴 수 있다. 

성격이 급한 나에게, 정밀한 관찰은 어려운 일이다. 지극히 참을성 있게 바라본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워낙 볼거리들이 쏟아져 나오니까, 지루할 틈 없이 바빠지기는 하지만, 사물의 본질 가깝게 관찰하는 능력은 떨어졌다. 동영상에 익숙한 세대는 3초 사이에 대상이 움직이지 않으면 싫증을 느낀다. 

얼핏보면, 모두 같지만, 계속 보면 무언가가 계속 나온다. 일본 영화계의 거장, 쿠로자와 아키라는 벽을 만나면 다리가 썩어질때까지 벽을 보라고 했다. 삶에는 수시로 벽이 들어선다. 벽이 나타나면 당황한다. 사면초가,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지면 답답하다. 그 답답함을 제대로 응시한 적이 있는가?  

관찰력이 너무나 부족해서, 오늘 매고 온 넥타이 색깔도 기억하지 못한다. 눈이 있지만, 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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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2010.08.30 18:20:43 *.108.49.41
그림 느낌이 참 좋아요.
재주가 너무 많은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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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10.08.31 02:03:15 *.129.207.200
아,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대화하는군요. 

재주가 많으면, 배고프다고, 재주를 줄여갈려고요. 그림 그리기에서 배우는 것은 그림이 아니라, 자기경영입니다. 한달만 더 그려볼 생각이에요. 후에 그림 그릴 일이 있으면 그때까서 또 그릴겁니다. 

댓글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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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3 04:59:51 *.72.153.58
생생하군요. 맑은님은 급하시다 하시면서도 꼼꼼하게 그리시는 편인가 봅니다. ^^*

저도 그림그릴 때 제가 얼마나 헛것을 보는지 실감합니다. 제대로 못보는 경우는 허다하죠. 막상 그리려고 하면 어떻게 생겼는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가끔은 안보여도 보이는 듯이 그려넣어버리기도 하고. 제대로 보는 거 정말 어렵습니다. 늘 하던대로 하면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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