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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10일 23시 18분 등록
요즘 일본인은 서울을 외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서울 사람이 경기도 생각하는 정도로 한국에 온다. 사실, 동경에서 오사카 가는 것보다,한국으로 오는 것이 더 싸다. 한국에 오면, 먹을 것도 많고, 쇼핑할 것도 많다. 중국인, 말레이지아인들이 최근 한류로 많이 오지만, 일본인들이야말로 한국에 충성 고객이다. 

몇년전부터 그들의 여행패턴이 바꼈다. 과거에는 패키지 여행이었다면, 지금은 삼삼오오 모여서 개별여행이 유행이다. 호텔과 비행기도 인터넷으로 직접 예약한다. 여행사를 이용하는 사람은 노인들 뿐이다. 10년전 내가 일본에 있을때와 격세지감을 느끼다. 우리나라가 초고속 인터넷이 깔렸을 적, 일본은 일류 호텔에서도 모뎀을 사용했다. 민족 특성상 수평적인 인터넷에 거부감이 있지않나?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하지만, 요즘 일본인들은 휴대폰 및 인터넷을 적극 사용한다. 스마트폰 이전에도, 그들은 휴대폰을 인터넷 보다 더 많이 사용했다. 이메일도 휴대폰으로 확인하고, 심지어 쇼핑도 휴대폰으로 한다. 트위터 사용자 1위가 일본인이다. 아마도 간결한 메세지 작성이 그들의 국민성과 궁합이 맞아서인지도 모르겠다. 그들이 인터넷을 적극 사용하는 것은 틀림없다. 

또 하나 일본인의 특성으로 그들은, 사전준비를 철저히 한다. 서울에 오기 전, 서울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 일본인의 국민성이다. 이런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서울의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가 있다. 대표적인 몇개가 있고, 우후죽순 생기는 중이다.  그 사이트에 자신의 매장을 알리면, 지도와 쿠폰을 출력해서 일본인 손님이 찾아온다. 과거에는 한국 관련 책자를 가지고 다녔는데, 요즘은 프린트 출력물을 가지고 서울을 돌아다니다. 사이트에 자신의 영업소를 알리기 위해서는 광고를 해야하는데, 현재 가장 대표적인 사이트에는 입점하고 싶어도 들어가지 못한다. 해당 사이트는 광고 유치나 영업을 할 필요가 없이, 오히려 광고주가 해당 사이트에 로비를 해야 간신히 자리를 얻을 수 있다. 들어가기 어려운 이유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광고는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알수 없었다면, 인터넷 쿠폰 광고는 출력물을 가지고 손님이 오기에 효과를 검증할 수 있다. 

몇개월전, 위 사이트에 우리 매장 광고를 넣고자 시도했는데 6개월에 기백만원이라는 말에 혀를 내둘렀다. 지금 생각해보면 효과 대비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니었다. 불과 몇개월이 지났을 뿐인데도 지금과 비교하면 상황이 많이 바꼈다. 가격도 올랐거니와, 입점하기 조차 어려워지다. 

인터넷은 가상의 공간이다. 정보는 냄새도 맛도, 만질 수도 없다.이 산업이 기존 제조산업을 뛰어넘었다. 단순히 사이버머니가 얼마나 유통되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실물보다 가상계의 관계가 더 중요해졌다는 이야기다. 구멍 가게를 하더라도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통한 고객과의 관계 유지는 필수다. 온라인 홈페이지는 오프라인을 보조해주는 수단이었다. 고객이 후기를 올리거나, 오프라인의 정보를 얻는 정도였다. 지금은 온라인 홈페이지를 보고,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다. 어떻게 온라인으로 고객을 유도할 것인가? 

피카소는 박물관을 주면, 그림을 채우겠다고 했다. 매일 가는 홈페이지나, 블로그가 있는가? 그렇다면 그 관리자는 매일 콘텐츠를 업데이트할 것이다. 온라인 방문율을 높이는 방법은, 새로운 정보다.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포털에 등록하면, 자연스럽게 블로그가 주어진다. 요즘 블로그는 성능이 좋다. 자기 마음대로 디자인할 수 있다. 문제는 그 안에 얼마나 자주 내용을 채울 것인가?이다. 

입력방법에 대해서 고민해 오다. 콘텐츠를 생성할때는 기자의 방법론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예전 기자들은 기자수첩을 들고다녔다. 위로 넘기는 작은 수첩이다. 혹은 녹음기를 이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은 노트북에 직접 원고를 쓰고 바로 본부에 보낸다. 시위 현장에 가면, 카메라맨들이 많은데 그들은 찍는 동시에 편집을 하며 바로 웹에 올려버린다. 동영상은 정보매체중에서도 가장 집중도가 높다. 게다가 바로바로 현장의 모습을 올린다면 파급력은 더 커진다. 과거에는 현장의 모습을 중계할려면 중계차가 필요했지만, 지금은 노트북과 카메라만 있으면 된다.  손안의 기구만으로도 즉시성의 장점을 누릴 수 있다. 

즉시성의 장점은 현장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낸다는 것외에 또 있다. 메모를 열심히 해도, 그 메모를 나중에 모아서 글을 쓰기가 어렵다. 글쓰기, 콘텐츠 만들기는 '쇠뿔도 단김에 뺀다'이다.발상이 떠올랐을때, 완결까지 이어야지, 시간이 지날수록 발상은 콘텐츠가 되지 못하고, 증발해 버린다. 

입력 도구들이 많은데, 스마트폰은 가장 일반적이면서도 즉시성의 최상 도구다. 홍수가 나면, 트위터가 텔레비젼 보다 더 빠르다.  하지만, 깊이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에는 너무 작다. 아무리 스마트폰 고수라 해도, 한손으로 컬럼을 쓰기는 어렵다. 요즘 유행하는 테블릿 피씨는 생산 도구라기 보다는 콘텐츠 소비성으로 개발되었다. 여러가지 써드파티 악세사리들이 나오고는 있지만, 좀 미약하다. 카메라가 두개나 붙어있기는 하지만, 퀄리티 면에서는 떨어진다. 

블로그를 운영해보니까, 동영상이나 사진이 들어가면 방문객 수가 늘어난다. 고퀄리티의 사진을 찍을려면, 카메라가 따로 필요하다. 좀더 고민을 해보아야 겠지만, 중요한 것은 매순간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습관이다. 콘텐츠가 마켓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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