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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25일 17시 17분 등록
미용사 월급은 180여만원 정도다. 하루 12시간 넘게 일한다. 그래서인지 오래 붙어있는 사람이 없다. 조금만 힘들면 그만두는 직원이 부지기수다. 미용사 사장도 하루 15시간 일하고 300만원 정도 번다. 지인중에 미용사가 있는데, 미용업은 대부분이 인건비다. 물건값이 들지 않기때문에 미용사를 업으로 택했다고 이야기하다. 그런데 샴푸, 린스, 염색, 두피약등이 요즘 많이 올랐다. 임대비도 해마다 착실히 오른다. 손님은 예전만큼 많지않고, 고정비용이 조금씩 오르는 사면초가에 빠진다. 사장의 마음과는 관계없이, 직원은 월급 올려달라고 하고, 짜증나서 한마디 하면 그만두어 버린다. 자영업 전반이 이렇다. 외식업, 화장품업 모두 같다. 물건값, 식재료, 임대비, 인건비는 모두 오르는데 매출은 반토막이다.  직원이라도 바뀌지 않고, 꾸준히 같이 갔으면 좋겠지만, 힘들거나 삐지면 그만둔다.

88만세대는 아이러니하다. 산업 밖에서는 요즘 젊은이를 딱하게 본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비싼 등록금 내고 겨우 졸업했는데 취업할 자리가 없다. 불쌍해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안에서 보면 참 무기력 보인다. 100원 주어야, 100원어치 일을 하며 돈 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그들의 머리통에는 조금 일하고 많이 받을 생각이 가득하다. 이런 생각이 가득인데 시간당 5500원짜리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실제로 88만원 받는 일꾼은 없다. 88만원은 너무 감상적인 단어다.만약 88만원 받는다면, 그것은 다른 일자리를 찾지 못한 자신의 게으름을 탓해야 한다. 요즘 누가 88만원 받고 일하는가? 88만원 세대는 희망을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거품부터 빼야한다. 외식업, 판매업등의 서비스업의 기본 급여는 150만원을 넘는다. 150만원은 그리 많은 급여는 아니지만, 첫술에 배부르지 않고, 모두 그렇게 시작하면서, 조금씩 올라간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꿈도 생기고 성장해 나가는 것 아니겠는가? 

'있는자와 없는자'의 격차가 크기 때문인지, 요즘 젊은 사람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현실적이기에 무기력하다. 온라인 게임회사, 넥슨이나 엔씨소프트는 연매출이 1조원 가깝다. 그들은 피씨방에서 무기력하게 게임을 하는 젊은이의 시간을 먹고산다. 격차가 커질수록 무기력한 젊은이는 더 많아질 것이고, 게임 회사 매출도 오른다. 그렇다면 어쩌란 말인가? 취업도 안되서 장가도 못가고 있는데, 도대체 어떻게 하란 말인가?

어느 사업이 유행하면 금방 프랜차이즈화된다. 최근까지는 커피가 그랬다. 몇년전에는 치킨집이 유행이었다. 그 전에는 빵집이 그랬다. 도장찍듯이 사업을 찍어내면, 소비자는 분산된다. 조금 뜬다싶으면 그 수명이 2년을 못간다. 이 회전율은 더 빨라지고 있다. 돈 벌 목적으로 사업을 하거나, 취업을 하면 되는 일이 없을 것이다. 독점적이고, 차별적인 서비스나 상품을 가진 사람만이 독점적인 가격을 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앞의 넥슨과 엔씨소프트, 또 네이버 같은 검색회사는 콘텐츠 혹은 정보유통회사다. 이들의 수익율은 현재 50%에 가깝다. 몇년째 이런 수익을 올리는 중이다. 매출은 매년 늘어나고, 수익도 매년 늘어난다. 매출이 매년 줄어들고, 마진도 점점 박해지는 미용실과 외식업, 화장품 산업과는 대조적인다.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아무나 그런 회사를 만들 수가 없다. 아무나 못만들고, 따라하지 못하기에 그들은 독점적인 위치를 지속적으로 누린다. 

직장과 사업의 초점이 돈에만 맞추어져 있다면, 앞날이 더 깜깜하게 보인다. 모든지 돈으로 통하는 세상이지만, 돈에 초연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에는 훈련이 필요하다. 일과 사업은 공부하기 위해서한다. 남들이 따라하지 못하는 가치를 창출하고자, 경력을 쌓는다. 독점권이 강할수록, 돈은 나중에 한번에 벌 수 있다. 

'띠끌모아 태산'이라는 재테크방식은 고쳐먹자. 언제 돈벌어서 집 사겠는가? 최근 SM 타운과 YG엔터테인먼트가 상장했다. 특히 YG엔터테인먼트는 저평가된 우량주라는 소문이 나면서, 개장 첫날 순식간에 돈이 쏠렸다. 할머니도 'YG 천만원죠'라며 주식을 샀다고 한다. 이수만과 양현석은 한큐에 연예인 재계서열 1,2위가 되었다. 여기서 살필것이 있다. 이들이 돈벌기 위해서 사업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들은 오로지 독특하고 뿅가는 콘텐츠를 만들고자 애썼다. 

나는 오늘 얼마를 벌었는가?에서 (물론 내 월급 보고 한숨 쉴수 있다)
이렇게 질문하자. 
나는 오늘 무엇을, 얼만큼 배웠는가? 월급이 아니라, 경험과 공부, 실력에서 희망을 찾는다. 돈에서 희망을 찾고자 한다면, 자영업자인 나도 그렇고 당신도 그렇고 정말 깜깜하다. 

다시 말하지만, 머리로 될 일이 아니다. 상황이 다급하다. 다급하기에 더 돈에 빠져들면 안된다. 
IP *.111.2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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