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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24일 14시 44분 등록

어제 뮤지컬 영화 페임을 보았다. 이 영화는 50:1의 경쟁률을 뚫고 뉴욕 P.A에 입학한 재능있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남들보다 더 나은 재능을 가졌기에, 금방이라도 화려한 스타로 성공하게 되리라는 생각에 들떠 있는 이들에게 현실에서는 지루한 수업과 끝없는 연습이 이어질 따름이었다. 더구나 자신의 창조적인 재능과 열정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들을 이용하려는 악마의 손길을 접하면서 현실의 쓴 맛을 보기도 한다.

  여기에 등장하는 모든 젊은이들은 자신의 타고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끝없는 연습을 해야하고, 혹독한 연습을 마쳐도 성공에 대한 보장이 없다는 현실에 직면하는 순간 좌절하고 적당히 만족하며 살아가게 된다. 간혹 탁월한 기량을 잘 갈고 닦아도 자신의 꿈을 이룬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가슴에 품고 있던 꿈을 누그러 트린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비관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다. 다만 내 시선이 그렇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영화는 아주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은 어린 아이들의 생각만큼 꿈대로 이뤄지는 순진하고 아름다운 세상은 아니니까.

  난 재능있는 사람들이 부럽다. 여유를 누리면서 일정한 목표를 성취해내는 이들이 부럽기만 하다. 반면에 뭔가를 하려해도 남들보다 2~3배 정도 노력해야 하는 재능 없는 내 자신이 때로는 안쓰럽게 느껴지곤 한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그들도 나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그들도 그들 나름의 고통이 있을테니까. 오히려 자신의 재능을 살리지 못하는 현실에 더 큰 충격을 받을 지도 모른다. 차라리 평범하게 태어나서 부단한 노력으로 일정한 수준 이상으로 올라서는 게 더 극적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재능이 없다고 자신을 한탄하지 말고, 성공의 요소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부단하게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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