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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2월 17일 20시 39분 등록
자기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내는 법

- 당신이 만일 음식이라면, 어떤 음식이라고 생각하는가 ?

나는 가끔 인생은 음식 같은 것이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먹고 사는 것 때문에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하는 것도 그렇고, 음식을 만들기 위해 온갖 정성을 다 들이지만, 먹는 시간은 짧고, 아무리 멋지고 아름다운 음식도 먹고 나면 똥이 된다는 점에서도 하나의 꿈에 불과한 짧은 인생과 닮았다. 어떤 사람은 식은 밥 한 덩이로 한끼를 때워야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때마다 진수성찬으로 상을 차리기도 하는 극단적 빈부의 차이가 이 사회라는 점에서도 그렇다. 그러나 어떻게 먹던 누구든 한끼를 채우면 그 이상을 먹을 수 없다는 것도 누구나 반드시 죽어야 하는 인생과 닮았다.

자신의 브랜드를 만든다는 것은 비유컨대 음식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질문들의 해답을 찾아가는 것이다.

첫 번째 질문은 “ 당신이 만일 음식이라면, 어떤 음식이라고 생각합니까 ? ”
이 질문은 많고 많은 음식 중에서 하나를 고르라는 압력이다. ‘당신이라는 재료’를 가지고 가장 잘 만들어 낼 수 있는 음식이 무엇이냐는 질문이다. ‘당신 = 그 음식’ 이라는 등식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당신만의 특별한 음식이 무엇인지를 묻는 것이다. 당신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첫 질문이다.

이 질문의 해답을 찾을 때는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음식이 아니라 내가 가장 잘 차별화시켜 만들어 낼 수 있는 음식에 초점을 맞추어야한다. 간혹 우리는 삼계탕, 청국장, 스파게티, 햄버거 중에서 가장 유행하는 음식을 찾아 그걸 만들어야 잘 팔릴 것으로 생각하는데, 어리석은 일이다. 감자가 없으면 감자탕을 끓일 수 없다. 닭이 없으면 삼계탕을 끓일 수 없다. 따라서 이 질문은 당신이라는 재료, 당신 자신을 요리의 재료로 삼아야 한다는 점을 명심한 후 답을 찾아야 한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일 주일 안에 찾아내 보자.

두 번째 질문은 그 음식을 특별한 것으로 차별화 시키기 위한 조리법은 무엇일까 ? 조리법은 음식 재료들의 배합을 다루며, 그 열처리의 노하우를 다룬다. 즉 자신이 가지고 있는 특성들을 조합하고 가공하는 특별한 방식을 묻는 질문이다.

당신이 만일 삼계탕이라면 ( 당신 = 삼계탕) 졸깃한 육질에 10 가지 한약을 다려 넣은 걸쭉하고 영양가 넘치는 국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비법이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 당신만의 방식, 즉 레서피 recipi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수 없는 학습과 실험만이 비법을 얻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당신의 삼계탕을 어떻게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을까 ? ”라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잘 만들어 진 제품은 마케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라는 오래된 충고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의 삼계탕집이 스스로를 홍보할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이어야 한다. 훌륭한 제품 그 자체가 고객을 끌어들이는 자석이다. 이것이 기본이다. 그 다음이 적절한 분칠과 홍보다. 이때도 역시 당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활용해야한다.

당신이 만일 사교적인 사람이라면 고객에게 친절한 배려를 섞어주면 좋다. 맛도 좋고 친절한 삼계탕집을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 당신이 만일 사교적이지는 않지만 매우 깔끔한 사람이라면 이 요소를 섞어 넣으면 된다. 맛도 좋고 깔끔한 삼계탕집 역시 매력적이다.

마케팅은 유혹이다. 고객은 구매를 결정할 때 보통 다섯 가지의 요소를 고려한다. 첫째는 제품 자체의 차별성이다. 둘째는 가격이고 셋째는 서비스다. 넷째는 체험이고 다섯째는 접근성이다. 모든 요소를 다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필요는 없다. 지나친 노력이 들기 때문이다. 그 대신 ‘1 + 1 + 3 ’ 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효하다. 다섯 개의 요소 중에서 어느 하나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해야한다. 그 다음은 ‘상대적 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정도면 좋다. 그 대신 나머지 3 가지 요소가 평균 정도는 유지해야한다. 이 중 어느 것이 평균이하가 되면, 약점이 강점을 상쇄하게 된다는 점을 꼭 기억하는 것이 좋다.

일은 적어도 인생의 반쯤은 차지한다. 자신의 일과 자신의 방식을 계발하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다른 사람이 시키는 일을 하게 되고, 일보다 품삯을 따라 전전하게 된다. 자신의 강점을 일로 전환하여 자신의 방식에 따라 명예를 얻을 수 있다면, 인생의 반은 성공한 셈이다. 이들이 바로 자신의 브랜드, 즉 ‘시장에서 불리는 자신의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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